광주 임시 분향소인 도청에 다녀왔다. 일부러 늦은 시각에 갔는데도 불구, 꽤 많은 인파때문에 결국 헌화하지 못했다. 주말이후 일이 잡히질 않는다.. 연신 '기가 찬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2007년 5월19일. 아빠 보낸 뒤로 기분전환이나 하려고 지인들과 무등산에 올랐다. 웬 차가 무등산 입구에 빼곡하더라. 농담으로 "대통령이라도 왔냐" 건넨 말이 진담이 되었다. 산을 오르는 길에 웬놈의 경호원들이 그렇게 많아 짜증이 났다. 안그래도 좁은 산길인데 자꾸 비키라고만 하니 도대체 누가 왔길래 이렇게도 요란을 떨까 짜증이 났다. 진짜 대통령이야? 대통령? 우리끼리 이야기를 주고 받을 때 즈음.. 진짜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 일행 바로 뒤에 계셨다. 5월18일 행사를 하시고 이튿날 무등산을 오르신 것이다. 순간 너무 놀라서 바로 길을 비켜드렸다. 대통령님께서 우리를 찬찬히 살피시더니 씨익 웃으셨다. 난 대통령께서 바로 옆에 계셔서 덜덜덜 떨고만 있었다. 그때, 문득 대통령께서 내게 손을 내미셨다. 당시의 말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가 먼저 인사해야겠죠?" 이런 뉘앙스의 차분한 말투셨다. 행인 한명 무시하고 그냥 가시던길 갈수 있는 충분한 정황이었다. 시민 한명과의 악수 때문에 그 많은 인파가 잠시 다들 멈췄다. 당시 긴장을 심하게 해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굉장히 따뜻하고 편안한 분이라는 것만 느낌에 남아있다. 나를 시작으로 우리 일행들이 모두 대통령님과 악수를 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나를 뺀 우리 일행 대부분이 9시 뉴스를 탔다; 그땐 내 얼굴이 딸려서 안나오나 보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모자를 쓰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나라의 어른이 인사를 청하는데 21살 새파란 젊은이가 모자를 쓰고 응하는건 도리가 아니다. 여튼, 그때 일을 회상해보며 잠시 대통령님에 대한 추억을 생각했다. 따뜻하고 부드러웠던 손이라고 자랑쳤는데.. 아참.. 썬크림이었던가 파운데이션 이었던가.. 너무 두껍게 바르셔서 화장이 떴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다시는 우연으로도 뵐 수 없을 분이지만, 언젠가 나의 작은 힘이 그분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기꺼이 돕고 싶다. 지금 심정이 뭐로 설명이 되질 않는다. 마냥 슬프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124
2년전 이때, 감히 대통령님과 악수했던 학생입니다.
광주 임시 분향소인 도청에 다녀왔다.
일부러 늦은 시각에 갔는데도 불구, 꽤 많은 인파때문에 결국 헌화하지 못했다.
주말이후 일이 잡히질 않는다..
연신 '기가 찬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2007년 5월19일.
아빠 보낸 뒤로 기분전환이나 하려고 지인들과 무등산에 올랐다.
웬 차가 무등산 입구에 빼곡하더라.
농담으로 "대통령이라도 왔냐" 건넨 말이 진담이 되었다.
산을 오르는 길에 웬놈의 경호원들이 그렇게 많아 짜증이 났다.
안그래도 좁은 산길인데 자꾸 비키라고만 하니 도대체 누가 왔길래 이렇게도 요란을 떨까 짜증이 났다.
진짜 대통령이야? 대통령? 우리끼리 이야기를 주고 받을 때 즈음..
진짜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 일행 바로 뒤에 계셨다.
5월18일 행사를 하시고 이튿날 무등산을 오르신 것이다.
순간 너무 놀라서 바로 길을 비켜드렸다.
대통령님께서 우리를 찬찬히 살피시더니 씨익 웃으셨다.
난 대통령께서 바로 옆에 계셔서 덜덜덜 떨고만 있었다.
그때, 문득 대통령께서 내게 손을 내미셨다.
당시의 말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가 먼저 인사해야겠죠?"
이런 뉘앙스의 차분한 말투셨다.
행인 한명 무시하고 그냥 가시던길 갈수 있는 충분한 정황이었다.
시민 한명과의 악수 때문에 그 많은 인파가 잠시 다들 멈췄다.
당시 긴장을 심하게 해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굉장히 따뜻하고 편안한 분이라는 것만 느낌에 남아있다.
나를 시작으로 우리 일행들이 모두 대통령님과 악수를 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나를 뺀 우리 일행 대부분이 9시 뉴스를 탔다;
그땐 내 얼굴이 딸려서 안나오나 보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모자를 쓰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나라의 어른이 인사를 청하는데 21살 새파란 젊은이가 모자를 쓰고 응하는건 도리가 아니다.
여튼, 그때 일을 회상해보며 잠시 대통령님에 대한 추억을 생각했다. 따뜻하고 부드러웠던 손이라고 자랑쳤는데..
아참.. 썬크림이었던가 파운데이션 이었던가.. 너무 두껍게 바르셔서 화장이 떴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다시는 우연으로도 뵐 수 없을 분이지만, 언젠가 나의 작은 힘이 그분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기꺼이 돕고 싶다.
지금 심정이 뭐로 설명이 되질 않는다.
마냥 슬프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