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버스가 분향소 주변을 막아주니까 오히려 아늑하다고 말하는 분도 있다.” 경찰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를 통제하고 있는 데 대해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그제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이런 망발이 어디 있나. 겉으로는 전직 대통령의 서거에 슬픔과 안타까움을 말하나 실제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추모 열기에 놀라 이를 어떻게든 식혀보겠다는 이 정권의 내심이 묻어난다. 전 국민적 분노 앞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들이 연출하는 또 한편의 소극(笑劇)이다.
대한문 앞 분향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행하게 생을 마감한 지난 23일 시민들이 맨처음 설치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만든 공식분향소와는 달리 서울에서는 지금도 시민들의 추모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이다. 그런데 경찰은 불법 시위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첫날부터 수십대의 경찰 버스를 동원해 겹겹이 인공 장벽을 쌓는 식으로 위압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분향소 설치 첫날 부모의 무동을 탄 다섯살 아이가 촛불을 들고 있다는 이유로 경찰이 통행을 못하도록 막아서는 모습이 동영상에 담겨 나돌고 있기도 하다. 시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자 경찰은 사흘 만인 어제 낮 분향소 주변을 에워쌌던 버스를 모두 철수시켰지만 시청앞 서울광장 봉쇄는 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 모든 것들이 정권을 위한 일들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상황을 악화시켜 결국 정권에도 부담을 주고 있을 뿐이다.
민주당은 엊그제 추모행사를 위해 대한문 건너편 서울광장을 개방해 달라고 서울시에 공식 요청했으나 거부 당했다. 문화활동과 여가라는 광장 조성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서울시는 그동안 서울광장을 극우 인사들이나 친정부 세력의 집회 장소로 곧잘 허용하곤 했다. 그런 서울시가 이런 궁색한 이유를 내세워 광장 개방을 거부한 것은 형평에도 맞지 않는 일이다.
‘아늑한 분향소’라는 서울경찰청장의 강변
‘아늑한 분향소’라는 서울경찰청장의 강변
“경찰 버스가 분향소 주변을 막아주니까 오히려 아늑하다고 말하는 분도 있다.” 경찰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를 통제하고 있는 데 대해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그제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이런 망발이 어디 있나. 겉으로는 전직 대통령의 서거에 슬픔과 안타까움을 말하나 실제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추모 열기에 놀라 이를 어떻게든 식혀보겠다는 이 정권의 내심이 묻어난다. 전 국민적 분노 앞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들이 연출하는 또 한편의 소극(笑劇)이다.
대한문 앞 분향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행하게 생을 마감한 지난 23일 시민들이 맨처음 설치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만든 공식분향소와는 달리 서울에서는 지금도 시민들의 추모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이다. 그런데 경찰은 불법 시위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첫날부터 수십대의 경찰 버스를 동원해 겹겹이 인공 장벽을 쌓는 식으로 위압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분향소 설치 첫날 부모의 무동을 탄 다섯살 아이가 촛불을 들고 있다는 이유로 경찰이 통행을 못하도록 막아서는 모습이 동영상에 담겨 나돌고 있기도 하다. 시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자 경찰은 사흘 만인 어제 낮 분향소 주변을 에워쌌던 버스를 모두 철수시켰지만 시청앞 서울광장 봉쇄는 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 모든 것들이 정권을 위한 일들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상황을 악화시켜 결국 정권에도 부담을 주고 있을 뿐이다.
민주당은 엊그제 추모행사를 위해 대한문 건너편 서울광장을 개방해 달라고 서울시에 공식 요청했으나 거부 당했다. 문화활동과 여가라는 광장 조성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서울시는 그동안 서울광장을 극우 인사들이나 친정부 세력의 집회 장소로 곧잘 허용하곤 했다. 그런 서울시가 이런 궁색한 이유를 내세워 광장 개방을 거부한 것은 형평에도 맞지 않는 일이다.
2009년 5월 27일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