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대통령을 위해 미국 콘서트에서 연주한 아리랑

최원200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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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에서 영결식 생방송을 보고 있는 학생입니다.

너무도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이렇게 글으로 나마 마음을 풀어보자 합니다.

 

오늘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주최하는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 보이스 클래스의 부회장이고 피아니스트입니다.

노무현 前대통령의 영결식이 진행되는 시간인데 그 시간에 학교에 가서 웃으며 노래하고 연기하고 춤을 추자니 마음이 여간 무겁지가 않더라구요.

바로 어제까지도 관련 기사와 글들로 밤을 꼬박 새우고 특히나 어제는 밤에 잠도 못잤습니다.

참 억울해서 말입니다.

나의 유일한 대통령이 참 억울하게 돌아가셔서 말입니다.

 

공연 시작 전 바람잡이로 제가 피아노를 치게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연을 하러 극장으로 향하는 길에도 내내 마음에 돌덩이를 얹어놓은 듯 했습니다.

음악을 하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음악은 정신과 감정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표가 다 나게 되어있습니다.

동시에 다음달이 졸업인 제게 이번 공연은 마지막 공식 공연이었습니다.

너무도 마음이 무겁고 불편해 결국은 선생님께 양해를 구했습니다.

 

나 지금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슬프다.

그래서 너무 개인적이긴 하지만 공연 전에 그분을 위한 노래를 하나 바치고 싶다.

감사하게도 선생님께서 오케이를 주셨습니다.

 

사실 외국인들이 알기로는 그저 노무현 前대통령께서 비리로 인한

죄책감과 고통에 자살을 한것들로 다들 알고 있습니다.

참 답답하고 팔짝 뛸 노릇이지요.

그런 사람들에게 한국의 젊은이들이 그분을 얼마나 존경하고 사랑하는지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공연 직전 극장이 열리고 어수선하고 시끄러운 분위기에 사람들이 들어와 앉기 시작했습니다.

몇 곡을 연주 했지만 도저히 제대로 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몇곡을 날림으로 치고 일어나 주목 해주시라고 소리를 높였습니다.

 

지난 주 대한민국의 前대통령이 돌아가셨다.

그리고 지금 장례의 마지막 순서가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나마 그분을 기리고자 이 연주를 하려한다.

 

조용한 가운데 다시 앉아 떨리는 손으로 아리랑을 쳤습니다.

아마추어지만 제겐 생에 제일 많은 감정이 담긴 연주라 생각합니다.

제게 그런 기회를 허락해주신 선생님과

정말 한 선율 한 선율 모두 조용히 들어주신 관객분들께 얼마다 감사했는지요.

 

강제로 철거되던 분향소 주변에도 저는 가지 못했지만 그렇게 나마 그분을 기렸습니다.

가장 민주적이었던 나의 유일한 대통령.

집에 돌아와 노제 생방송을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요.

어찌나 억울했는지요.

 

지금 화장터로 향하는 그분의 운구를 보며

가면 안된다고.. 가면 안된다고..

이대로 모든것을 묻어 버릴 수는 없다고.

지어낸 유서나 읽고 있지 말이구요.

몇번이나 바꿔가며 기사 써서 유서 다 뻥이예요라고 광고를 해놓고 아직도 써먹네요.

나 참 무슨 유서가 10분에 한번씩 바뀐답니까?

사람들이 그 유서 안믿는거 몰라요?

 

어떻게 해야 이것들을 멈출 수 있을까요.

그 누구도 정말 구린 구석이 없다면

처음부터 다시 제대로 조사하고 부검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떳떳하다면. 정말로 떳떳하다면.

왜 조사를 제대로 못합니까.

하긴.

지금의 정부와 검찰에게 대체 뭘 기대하겠습니까.

먼 나라의 저희들도 이렇게 안타깝게 쳐다보는데.

실상은 얼마나 억울하고 치사할까요.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합니다.

억울한 사람 나쁜 사람 치사한 사람들을

우리 모두 머리에 꼭꼭 담아놓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기회가 생기는 바로 그 순간

그 모두가 자신에게 마땅한 것을 돌려 받고 마지막을 맞을 것입니다.

 

분명 떳떳하지 못한 사람들, 진실을 밝히지 않는 사람들이 지금 있겠지요.

아니 있습니다.

기억하십시오 당신들.

무슨 짓을 했는지 그 하나하나를 죽는 날까지 기억하십시오.

죽는 날까지 바보 대통령의 얼굴을 기억하며 살아가십시오.

그리고 아직 모르고 계시다면 이것도 알아주세요.

당신들이 역사 최고의 역적입니다, 또 그렇게 기억될 것입니다.

연산군이 자신의 미래를 생각했다면 그렇게 사람들을 죽였을까요.

궁예가 자신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예상하려 시도라도 했다면 그렇게 미친척 했겠습니까.

정권이 끝날 때를 생각 하십시오, 정권 지키려 안간힘 쓰지 마시고.

그 뭐같은 정권 끝나긴 끝나니까요. 그때 뭔일 날지 생각 좀 해보십시오.

 

그저 답답하기만 저의 횡설수설한 심정 토로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노무현前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억울하신 것들은 저희가 그리고 역사가 다 밝힐것이니

부디 편안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