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동안은 좋건 싫건 내 생각과는 상관없이 어디를 가나 거의 하루종일 노무현 이야기를 들어야했다. 왜냐하면 한국의 대통령을 지낸 전 지도자였으며, 한 가정의 아버지였으며, 최악의 뇌물 스캔들로 현재 재판중인 죄인으로서 자살을 택한 그의 어이없는 행동때문이었다.
참으로 많은 국민들이 인간 노무현을 추모했다. 나 역시 인간적인 감정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에게 분향하고 헌화했다. 하지만 전 대통령에게로서는 아니었다. 일부 연예인들이 아무 때나 거들먹거리며 써먹는 '공인'이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 최악의 선택을 한 한 나라의 지도자에게로서는 정말이지 아니었다. 그의 죽음이 안타깝고 마음 깊은 상처들에 동조할 수는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동화'할 수는 없었다. 그는 '공인(公人)'으로 살았지만, '연예인'으로 죽는 것을 택했다. 한 마디로 매우 무책임한 죽음이었으며, 잔인한 결과를 남겼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는 죄의 희생양이 아니다. 그는 예수가 아니다.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죽은 것이 아니다. 사실 그대로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신이 생전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도덕성의 무게를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여 자살을 택한 못난 사람이다.
사람들은 감정과 현실을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 인간 노무현이 불쌍하고 안타까운 건 사실이지만, 그는 공인으로서 대한민국 법률을 위반하여 죄를 지은 전직 대통령이며, 온전하게 이끌어 가야 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저버린 무책임한 아버지다.
그가 떠난 자리에 남은 상처들을 보라. 홀로 남은 전 영부인은 장례식에서 전 국민이 지켜보는 와중에도 길바닥에 주저앉아버릴 정도로 정신줄을 놓았다. 아내였고 정신적인 지주였던 두 아이들의 어머니로서, 이제 남은 모든 책임을 지고 가야 할 그녀의 작은 어깨에 얹혀진 무게를 보라. 그 모든 것을 정말 노무현이 죽으면서 다 짊어지고 갔다고 할 수 있는가. 아직 마흔도 채 안 된 덜 자란 성인인 두 자녀들을 보라. 몇 백 만 달러 운운하는 그 엄청한 스캔들을 대통령이었던 아버지도 감당하지 못한 무게를 이제 남은 그들이 감당할 수 있겠는가.
이상하게도 우리나라는 편파적이고 비이성적인 감정에 지배당하는 사람들이 '대중의 힘'이라는 말로 민주주의를 운운한다. 이러한 문제들이 노무현 한 사람이 죽는다고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절대 아니라는 걸, 정작 당사자인 대통령 노무현이 자살을 택하던 그 순간까지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걸 왜 간과하는 것일까.
자살은 그야말로 자기를 가장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가장 명확한 순간이다. 자살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고 시도해 본 사람들은 백 번 이해할 것이다. 어지러운 머릿 속에서 자신의 지난 생애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한 없는 후회와 괴로움과 외로움과 자책감에 빠져든다. 그리고서 자신이 처한 현재의 상황과 헤아릴 수 없는 이기심에 빠져, 결국은 지난 날의 영광스럽고 기뻤던 순간과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마음과 미래의 행복한 기대감을 모두 저버린다.
하지만 내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노무현이 죽은 이후 대중들의 반응이다. 이렇게까지 대통령 노무현이 이루었던 일들이 많았던가 싶을 정도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죽은 노무현이 이 상황을 본다면 스스로도 의심스러울 걸...?
대통령으로 살아 생전에는 '놈현' 운운하며 온갖 욕지거리를 들이대던 사람들, 노무현이 하는 건 뭐가 되었든 무조건 다 반대했다던 본인의 말대로, 정말 그가 하는 많은 일들이 무시당하고 거절당했다. 생각해 보면 정치라는 게 동전의 양면같은 것일진데, 어쩌면 그 모든 것이 국민을 관객으로 삼은 썩은 정치판의 '쌩쑈질'뿐일 수도 있는 거다. 하지만 대체로 무지하고 단순한 대중들은 그 모든 것을 현실로 수용하고 군중 심리대로 반듯하게 따랐다.
대중은 영웅을 원한다.
이 말처럼 군중 심리를 대변할 수 있는 말이 또 있을까.
나는 인간 노무현을 추모한다. 노무현은 이 무지한 군중에게는 절대적인 영웅이었다. 오랜 세월 그가 짊어지고 지났던 험난한 사연들과, 많지는 않지만 사실적인 모든 민주적인 업적들을 찬양한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무책임한 선택으로 사라졌기 때문에, 이후에 남은 문제들은 생전에 그에게 함부로 동조하고 함부로 찬양하여 모든 것이 민심인양 돌려세운 자들의 몫으로 남아야 한다. 부디 이러한 것들이 제발 정치적으로 이용되지않기만을 간절히 바라지만, 절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기에 또 한 번의 씁쓸한 죽음으로 바라 볼 수밖에 없다. 그는 민주 투사가 아니었다. 부디, 제발, 배울만큼 배우고 가질 만큼 가진 정치판의 잘난 사람들이여, 나약한 한 영혼의 죽음을 이용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정확하게 이해하자. 그가 남긴 건 그가 바랐다는 '모든 것을 안고 가겠다는 죄의 댓가와 국민적 화합을 바라는 민주주의의 완성'이 절대 아니다. 정치에 무지한 국민들에게 혼란과 아픔과 후회와 눈물과 무책임함을 남김, 그것 뿐이다.
공인으로 살다가 연예인으로 죽다
노무현.
별 관심이 없었다. 얼마 전 자살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지난 한 주 동안은 좋건 싫건 내 생각과는 상관없이 어디를 가나 거의 하루종일 노무현 이야기를 들어야했다. 왜냐하면 한국의 대통령을 지낸 전 지도자였으며, 한 가정의 아버지였으며, 최악의 뇌물 스캔들로 현재 재판중인 죄인으로서 자살을 택한 그의 어이없는 행동때문이었다.
참으로 많은 국민들이 인간 노무현을 추모했다. 나 역시 인간적인 감정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에게 분향하고 헌화했다. 하지만 전 대통령에게로서는 아니었다. 일부 연예인들이 아무 때나 거들먹거리며 써먹는 '공인'이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 최악의 선택을 한 한 나라의 지도자에게로서는 정말이지 아니었다. 그의 죽음이 안타깝고 마음 깊은 상처들에 동조할 수는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동화'할 수는 없었다. 그는 '공인(公人)'으로 살았지만, '연예인'으로 죽는 것을 택했다. 한 마디로 매우 무책임한 죽음이었으며, 잔인한 결과를 남겼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는 죄의 희생양이 아니다. 그는 예수가 아니다.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죽은 것이 아니다. 사실 그대로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신이 생전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도덕성의 무게를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여 자살을 택한 못난 사람이다.
사람들은 감정과 현실을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 인간 노무현이 불쌍하고 안타까운 건 사실이지만, 그는 공인으로서 대한민국 법률을 위반하여 죄를 지은 전직 대통령이며, 온전하게 이끌어 가야 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저버린 무책임한 아버지다.
그가 떠난 자리에 남은 상처들을 보라. 홀로 남은 전 영부인은 장례식에서 전 국민이 지켜보는 와중에도 길바닥에 주저앉아버릴 정도로 정신줄을 놓았다. 아내였고 정신적인 지주였던 두 아이들의 어머니로서, 이제 남은 모든 책임을 지고 가야 할 그녀의 작은 어깨에 얹혀진 무게를 보라. 그 모든 것을 정말 노무현이 죽으면서 다 짊어지고 갔다고 할 수 있는가. 아직 마흔도 채 안 된 덜 자란 성인인 두 자녀들을 보라. 몇 백 만 달러 운운하는 그 엄청한 스캔들을 대통령이었던 아버지도 감당하지 못한 무게를 이제 남은 그들이 감당할 수 있겠는가.
이상하게도 우리나라는 편파적이고 비이성적인 감정에 지배당하는 사람들이 '대중의 힘'이라는 말로 민주주의를 운운한다. 이러한 문제들이 노무현 한 사람이 죽는다고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절대 아니라는 걸, 정작 당사자인 대통령 노무현이 자살을 택하던 그 순간까지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걸 왜 간과하는 것일까.
자살은 그야말로 자기를 가장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가장 명확한 순간이다. 자살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고 시도해 본 사람들은 백 번 이해할 것이다. 어지러운 머릿 속에서 자신의 지난 생애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한 없는 후회와 괴로움과 외로움과 자책감에 빠져든다. 그리고서 자신이 처한 현재의 상황과 헤아릴 수 없는 이기심에 빠져, 결국은 지난 날의 영광스럽고 기뻤던 순간과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마음과 미래의 행복한 기대감을 모두 저버린다.
하지만 내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노무현이 죽은 이후 대중들의 반응이다. 이렇게까지 대통령 노무현이 이루었던 일들이 많았던가 싶을 정도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죽은 노무현이 이 상황을 본다면 스스로도 의심스러울 걸...?
대통령으로 살아 생전에는 '놈현' 운운하며 온갖 욕지거리를 들이대던 사람들, 노무현이 하는 건 뭐가 되었든 무조건 다 반대했다던 본인의 말대로, 정말 그가 하는 많은 일들이 무시당하고 거절당했다. 생각해 보면 정치라는 게 동전의 양면같은 것일진데, 어쩌면 그 모든 것이 국민을 관객으로 삼은 썩은 정치판의 '쌩쑈질'뿐일 수도 있는 거다. 하지만 대체로 무지하고 단순한 대중들은 그 모든 것을 현실로 수용하고 군중 심리대로 반듯하게 따랐다.
대중은 영웅을 원한다.
이 말처럼 군중 심리를 대변할 수 있는 말이 또 있을까.
나는 인간 노무현을 추모한다. 노무현은 이 무지한 군중에게는 절대적인 영웅이었다. 오랜 세월 그가 짊어지고 지났던 험난한 사연들과, 많지는 않지만 사실적인 모든 민주적인 업적들을 찬양한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무책임한 선택으로 사라졌기 때문에, 이후에 남은 문제들은 생전에 그에게 함부로 동조하고 함부로 찬양하여 모든 것이 민심인양 돌려세운 자들의 몫으로 남아야 한다. 부디 이러한 것들이 제발 정치적으로 이용되지않기만을 간절히 바라지만, 절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기에 또 한 번의 씁쓸한 죽음으로 바라 볼 수밖에 없다. 그는 민주 투사가 아니었다. 부디, 제발, 배울만큼 배우고 가질 만큼 가진 정치판의 잘난 사람들이여, 나약한 한 영혼의 죽음을 이용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정확하게 이해하자. 그가 남긴 건 그가 바랐다는 '모든 것을 안고 가겠다는 죄의 댓가와 국민적 화합을 바라는 민주주의의 완성'이 절대 아니다. 정치에 무지한 국민들에게 혼란과 아픔과 후회와 눈물과 무책임함을 남김, 그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