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 망신... 개망신 제대로 당했슈..

크로스맨..2006.08.19
조회223

불현듯  본인의 어이없고 암울했던 무수한 일들이 생각나서 써봅니다.

 

 

때는 10여년전.. 고등학생 시절.

 

당시 고3이었던 본인은 명랑 쾌활한 성격으로 반에 친구들이 많은 편이었죠.

 

그 중 나의 짝과 앞자리 친구 둘과 무지하게 친해서 학교에서 맨날 붙어 댕기고 놀았죠.

 

고3 힘든때 친한친구가 가까이 있다는건 그것도 복입니다.

 

힘든 입시에 지쳐갈쯤 (9월 초쯤),,

 

짝인 녀석이 철도 바뀌는데 주말에 옷이나 사러가자더군요.

 

그래서 우리 넷은 약속을 정하고 토요일날 대구 동성로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 대구 동성로를 설명하자면,, 서울은 명동, 광주는 충정로, 부산 서면 or 남포동. 인천 부평이라 할수 있슴.)

드디어 토요일..

 

서로들 시내라고 뽐을 내서 나와서 야시골목(맞나?? 오래전이라..)이라는 곳에서 옷들을 샀죠.

 

다들 위아래 하나씩 다 사고 당시 조끼도 유행이어서 넷중 셋이나 이쁜 조끼를 샀습니다.

 

헌데 남자들 쇼핑은 금방이다보니 음주를 하기에는 햇살이 따가워서 고민을 하다

 

노래방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죠. 

 

남자 넷이서 노래방에 미친듯이 놀고 놀다가 옷도 새로 샀겠다.

 

술 먹으러 갈때 새옷으로 입고 가자고 으싸으싸해서 노래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신나게 놀았죠.

 

드디어 시간이 되어 우리 넷은 새옷을 입고 폼을 내며 노래방을 나서서 술집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술집으로 들어갈 찰나..  친구녀석의 pcs가 울리더니 갑자기 집에서 오라고 가봐야 겠다고..하며

 

간다는 겁니다. 그러니 친구 두놈도 오늘은 쉬자고 그냥 가자더군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방향이 같은 친구놈과 같이 버스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주말인데 아쉽다,, 그냥 둘이 먹을까?? 하며  얘기를 나누다 제가

 

타는 버스가 오는 겁니다.

 

그래서 전 " 나 먼저 간다~~""    " 월요일에 보자! 잘 들어가~~ "" 하며 급방긋으로

 

버스 첫번째 계단을 올라서는 순간 갑자기 친구가 애타게 저를 부르며 뛰어오더니

 

뒤에서 팔꿈치로 제 목을 쪼르며 끌고 가는겁니다..

 

놀란 저는 ""  야~~  왜?? 먼일 있어?? 갑자기 왜 그러는데??  ""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친구가  "" 00야..   너..

 

나 :  왜?? 왜 그러는데?? 

 

친구 : 너 조끼 거꾸로 입었어......

 

그 말 듣고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대구 동성로라는 곳이 주말 유동인구가 1만~2만 일정도로 대구 유일의 번화가입니다.

거기서 브이넥 조끼를 거꾸로라니..  목 트임이 등에 가 있었다니...

새옷이라고 딴엔 폼 잡고 가고 있었는데..

내 뒤에서 오던 사람들은 날 보고 뭐라고 했을지?? 

귀신도 아니고 앞이 뒤통수라니..

 

전 그 사건이후 근 6개월간 동성로 근처도 안 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남사시러워..  망신,.. 망신... 개망신 제대로 당했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