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강동역 PM 10:00 의자에 앉아 열차를 기다리던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여자아이 옆에 한 노인이 자기 엉덩이를 바싹 가까이 붙이며 앉는다.옆에 서서 가만 보고 있자니 조금씩 조금씩 자기 엉덩이를 더 들이대는 거다. 그러자 그 아이가 불쾌한 듯이 벌떡 일어났고노인은 그 순간 그 여자아이의 엉덩이를 손으로 툭 치면서 "에이~ 그래 내가 잘못했다 내가 잘못했어" 이러는 거다. `뭐야 이 영감... - -+' 잠시 후, 노인은 다시 몇 칸 옆의 의자에 앉아있는 어느 젊은 여자쪽으로 가서 또 같은 짓을 한다.이번에는 여자의 엉덩이를 치지는 않았지만그 여자 역시 불쾌한듯이 일어나 저 쪽으로 재빨리 걸어가 버렸다. 난 계속 노인을 주시했다. 노인이 다시 자리를 옮긴다.3번 째 역시 젊은 여자에게 그랬다.이게 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지하철 성추행. 사람들이 이렇게도 많은 곳에서 정말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저 영감 확실하구나' 뭔가 속에서 끓어 오르며 참견하고 싶어졌다.때문에 난 그 쪽으로 조금씩 발길을 옮겼고4번째로 그 짓을 시도 하고 있는 그 노인 앞에 가서 섰다. 이번에는 60대쯤으로 보이는 할머니 세 분이서 얘기를 나누고 계셨는데 그 중 한 분의 허벅지 위에 자기 손가락의 반 정도를 대고 있다.할머니는 모르시는지 그냥 계속 얘기만 하시는 거다. 나 : 할아버지 지금 뭐하세요 노인 : 뭐? 내가 뭘? 나 : 할머니. 이 분 아세요? 지금 여기에 손대고 있는 거 아셨어요? 할머니 : 나도 느끼고 있었어요. 나 : 제가 주욱 보고 있었는데 이 할아버지 저쪽에서 부터 여자들 옆에만 앉아서 이상 짓을 하네요. 그제서야 열차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노인 : 뭐? 이놈이 지금 뭐래? (벌떡 일어나며) 너 뭐하는 놈이야. 나 : 나 학교 교사요. (실은 학원 강사요) 나랑 같이 경찰서 좀 갑시다. 난 영감의 팔덜미를 잡아 끌고 나가는 곳 계단 쪽으로 걸었다. 노인 : 그래 가보자. 구경이 났으니 사람들이 수근수근거리기 시작한다. 계단을 다 오르니 갑자기 이 노인의 당당했던 태도가 변한다. 노인 : 저기... 이거 잠깐 놓고 얘기 좀 해... 내가 올해 일흔인데 지금 좀 취해서 그래. 젊은이가 좀 봐주면 안되겠어? 선생님이라면서 젊은 사람이 나한테 이러면 안되지. 나 : 할아버지. 성추행은 바로 실형입니다. 최소 1년 이상 징역이라구요 (사실 나 그런 법 모른다) 빨리 가요. 노인 : 아니... 잠깐... 그래 그건 내가 아는데... 내가 할멈도 없고 외로워서 그랬지... 어쩌고 저쩌고... 나 : (이 영감아 내가 더 외로워) 그래도 이건 아니죠. 빨리 가자니깐요. 노인 : 한 번만 봐줘... 응? 그래서 결국 그냥 보냈다.정말로 경찰서로 끌고갈 생각이었는데...명함을 달라고 아부하는 모습이 좀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아무튼 난 이 변태영감 때문에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걸어가 버린 셈이다. 노인을 밖으로 보내고 다시 돌아가니 사람들의 시선이 확 느껴진다.뭐 대단한 일을 해낸 사람을 보는 듯한 동경의 시선.특히 어떤 여자는 눈에 반짝반짝 빛을 내면서까지 날 쳐다본다.그 할머니들 옆에 앉아있던 여자였다. 눈이 마주친 게 좀 어색하길래 "조심하세요" 하면서 웃었더니...그 여자도 같이 웃어주며 고개숙여 내게 인사를 한다. 이것이 건장한 깡패를 퇴치한 일이라면영웅적인 용기라 할 수 있으므로 이런 시선을 받을 자격이 있겠지만... 난 단지 노망난 노인네의 비린내나는 추태를 꼴보기 싫어하는내 개인적인 성격 때문에 나선 거였다.뭐 동기야 어쨌든 왠지 영웅이 된 거 같아서 기분은 좋지만;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께 이 얘기를 해드렸더니... "너 절대 그러지 마라. 그러다 칼에 찔려." "그리고 누가 밑으로 떨어져도 구해주겠다고 대뜸 뛰어들면 안돼. 그러다 둘 다 죽는 거야" ㅡㅡ; 역시 어머니들 다우신 말씀. * 하아... 이거 또 해명해야겠군요. 그저께 밤 그 일을 겪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다이어리에 남겼던 얘기를 그대로 통째로 복사해 올린 글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슈토론란 성격에 좀 맞지 않는 혼잣말 형식의 글이 됐는데.... (그냥 이슈게시판 지나가는 몇명 볼 사람이나 봐라 식으로;) 광장 베스트로 추천되어 되어 많은 분들이 보셨네요. 댓글들 보니 소설을 쓰네 어쩌네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건 아니구요 써있는 그대로의 얘깁니다. 그 피해 중학생 여자애는 말을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던가... (그래서 자기 억울함을 막 손짓으로만...) 강동역은 마천과 상일 노선이 두 갈래로 나뉘는 곳이라서 할아버지를 올려 보내고 내려왔어도 구경했던 사람들 중의 절반이 아직 남아있을 수 있었다는 거... 글이 길어지게 때문에 이런 얘기들이 생략된 겁니다. 이제 소설 의혹이 풀리셨는지... ㅎ... 아 그리고... 제가 멋있다고 쪽지까지 보내신 분들도 계시는데... 이런 일은 처음있었던 거고... 결코 멋진 사람은 아닙니다 ^^; 49
성추행 시도하는 노인네를 붙잡고 차마...
오늘 강동역 PM 10:00
의자에 앉아 열차를 기다리던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여자아이 옆에
한 노인이 자기 엉덩이를 바싹 가까이 붙이며 앉는다.
옆에 서서 가만 보고 있자니 조금씩 조금씩 자기 엉덩이를 더 들이대는 거다.
그러자 그 아이가 불쾌한 듯이 벌떡 일어났고
노인은 그 순간 그 여자아이의 엉덩이를 손으로 툭 치면서
"에이~ 그래 내가 잘못했다 내가 잘못했어" 이러는 거다.
`뭐야 이 영감... - -+'
잠시 후, 노인은 다시 몇 칸 옆의 의자에 앉아있는 어느 젊은 여자
쪽으로 가서 또 같은 짓을 한다.
이번에는 여자의 엉덩이를 치지는 않았지만
그 여자 역시 불쾌한듯이 일어나 저 쪽으로 재빨리 걸어가 버렸다.
난 계속 노인을 주시했다.
노인이 다시 자리를 옮긴다.
3번 째 역시 젊은 여자에게 그랬다.
이게 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지하철 성추행.
사람들이 이렇게도 많은 곳에서 정말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저 영감 확실하구나'
뭔가 속에서 끓어 오르며 참견하고 싶어졌다.
때문에 난 그 쪽으로 조금씩 발길을 옮겼고
4번째로 그 짓을 시도 하고 있는 그 노인 앞에 가서 섰다.
이번에는 60대쯤으로 보이는 할머니 세 분이서
얘기를 나누고 계셨는데
그 중 한 분의 허벅지 위에 자기 손가락의 반 정도를 대고 있다.
할머니는 모르시는지 그냥 계속 얘기만 하시는 거다.
나 : 할아버지 지금 뭐하세요
노인 : 뭐? 내가 뭘?
나 : 할머니. 이 분 아세요? 지금 여기에 손대고 있는 거 아셨어요?
할머니 : 나도 느끼고 있었어요.
나 : 제가 주욱 보고 있었는데 이 할아버지 저쪽에서 부터
여자들 옆에만 앉아서 이상 짓을 하네요.
그제서야 열차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노인 : 뭐? 이놈이 지금 뭐래?
(벌떡 일어나며) 너 뭐하는 놈이야.
나 : 나 학교 교사요. (실은 학원 강사요)
나랑 같이 경찰서 좀 갑시다.
난 영감의 팔덜미를 잡아 끌고 나가는 곳 계단 쪽으로 걸었다.
노인 : 그래 가보자.
구경이 났으니 사람들이 수근수근거리기 시작한다.
계단을 다 오르니 갑자기 이 노인의 당당했던 태도가 변한다.
노인 : 저기... 이거 잠깐 놓고 얘기 좀 해...
내가 올해 일흔인데 지금 좀 취해서 그래.
젊은이가 좀 봐주면 안되겠어?
선생님이라면서 젊은 사람이 나한테 이러면 안되지.
나 : 할아버지. 성추행은 바로 실형입니다.
최소 1년 이상 징역이라구요 (사실 나 그런 법 모른다)
빨리 가요.
노인 : 아니... 잠깐...
그래 그건 내가 아는데...
내가 할멈도 없고 외로워서 그랬지...
어쩌고 저쩌고...
나 : (이 영감아 내가 더 외로워)
그래도 이건 아니죠.
빨리 가자니깐요.
노인 : 한 번만 봐줘... 응?
그래서 결국 그냥 보냈다.
정말로 경찰서로 끌고갈 생각이었는데...
명함을 달라고 아부하는 모습이 좀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아무튼 난 이 변태영감 때문에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걸어가 버린 셈이다.
노인을 밖으로 보내고 다시 돌아가니 사람들의 시선이 확 느껴진다.
뭐 대단한 일을 해낸 사람을 보는 듯한 동경의 시선.
특히 어떤 여자는 눈에 반짝반짝 빛을 내면서까지 날 쳐다본다.
그 할머니들 옆에 앉아있던 여자였다.
눈이 마주친 게 좀 어색하길래 "조심하세요" 하면서 웃었더니...
그 여자도 같이 웃어주며 고개숙여 내게 인사를 한다.
이것이 건장한 깡패를 퇴치한 일이라면
영웅적인 용기라 할 수 있으므로
이런 시선을 받을 자격이 있겠지만...
난 단지 노망난 노인네의 비린내나는 추태를 꼴보기 싫어하는
내 개인적인 성격 때문에 나선 거였다.
뭐 동기야 어쨌든 왠지 영웅이 된 거 같아서 기분은 좋지만;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께 이 얘기를 해드렸더니...
"너 절대 그러지 마라. 그러다 칼에 찔려."
"그리고 누가 밑으로 떨어져도 구해주겠다고 대뜸 뛰어들면 안돼.
그러다 둘 다 죽는 거야"
ㅡㅡ; 역시 어머니들 다우신 말씀.
* 하아... 이거 또 해명해야겠군요.
그저께 밤 그 일을 겪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다이어리에 남겼던 얘기를 그대로 통째로 복사해 올린 글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슈토론란 성격에 좀 맞지 않는 혼잣말 형식의 글이 됐는데....
(그냥 이슈게시판 지나가는 몇명 볼 사람이나 봐라 식으로;)
광장 베스트로 추천되어 되어 많은 분들이 보셨네요.
댓글들 보니 소설을 쓰네 어쩌네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건 아니구요 써있는 그대로의 얘깁니다.
그 피해 중학생 여자애는 말을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던가... (그래서 자기 억울함을 막 손짓으로만...)
강동역은 마천과 상일 노선이 두 갈래로 나뉘는 곳이라서 할아버지를 올려 보내고 내려왔어도
구경했던 사람들 중의 절반이 아직 남아있을 수 있었다는 거...
글이 길어지게 때문에 이런 얘기들이 생략된 겁니다.
이제 소설 의혹이 풀리셨는지... ㅎ...
아 그리고... 제가 멋있다고 쪽지까지 보내신 분들도 계시는데...
이런 일은 처음있었던 거고... 결코 멋진 사람은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