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남 VS 예의 바른 사람

공태식2009.06.05
조회744

 

 

아주 전형적인 남자가 있다.

 

자신은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가 조금이라도 무거운 것을 들고있으면 뺏어서라도 들어야한다.

 

문이 있으면 자기가 먼저 열어줘야하고, 돈은 자기가 내야한다.

 

아무튼 그 남자는 남들이 보기에 매너남이다.

 

심지어는 상대방이 불편해할 정도로 매너있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자신은 매너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러면 자기가 잘 보이겠지라고 생각하겠지만,)

 

매우 전형적인 매너남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그런 남자를 싫어할 여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매너라고 하는 것은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예의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 인간을 위할 줄 알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불편하지 않도록 행동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배려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남자들이 행하고 있는 매너, 배려라고 하는 것은 그렇지 않다.

 

나는 남자이기 때문에 여성에 대해 당연히 이렇게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경우가 많다.

 

특히 좋아하는 여성에 대해 그런 매너를 매우 차별적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그 사람은 그 여성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하겠지만,

 

사실 그것은 자신이 잘 보이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써 남들이 보기에 매너있는 행동을 한다.

 

왜냐하면 이미 그런 매너나 배려를 하는 근본적인 생각에는 나는 남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그 여성에게 잘 보여서 결국 결혼까지 했다.

 

결혼까지 했을 때 자신이 잘 보이기 위한 도구로써 그 여성에게 보였던 온갖 행동들이 과연 유지될 수 있을까?

 

 

아니다.

 

 

이미 목적을 이뤘으므로, 이미 저 여자는 내꺼라는 생각이 생각이 들면,

 

그 남자는 사랑하는 여성을 여자가 아닌 배우자로 바라보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전형적으로 매너남이었던 그 사람은 어떻게 행동할까?

 

내가 남자이기 때문에 여성을 배려해야한다는 그런 강박관념에 빠져있던 사람은,

 

호감이 있는 여성을 만났을 때 온갖 잘 보이기 위한 행동을 했을 지는 모르지만,

 

결혼을 하고 나면 나는 남편, 너는 부인이라는 그런 사회적 약속에 의한 위치에 따라

 

나는 남편이니까 이래야해, 너는 부인이니까 이래야된다는 또다른 전형적인 생각에 빠지게 되는데,,,

 

여기서 문제는 한국사회에서 남편과 아내라는 지위에 대한 전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대개 권위주의적인 남편의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남편이니까 이래야된다. 남자가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좀 그럴 수 있지 않느냐

 

이런 헛소리를 하기 시작하는 것도 그 때부터이다.

 

 

보통의 사람들이 작업이라고 천박하게 부르는 그 행동을 할 때는,

 

그리고 본격적으로 연애를 할 때는, 자신은 남자기 때문에,

 

연애를 하는 전형적인 남자의 보여주던(여자한테 얼마나 잘해주는지!) 남성이,

 

결혼을 하면 자신은 남편이기 때문에 전형적인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면 여성들은 이렇게 느끼지 사람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그것은 달라진 게 아니다.

 

그저 그 남자는 전형적인 남자의 모습을 가진 남성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남자는 전체 남성의 90% 이상이지.

 

 

인터넷 매체가 발달하고 남녀사이의 만남과 교제가 더 활발해진 요즘 사회에서

 

그런 뒤통수 맞는 듯한 상황은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

 

남자는 더 나은 여성을 얻기 위해 온갖 술수를 다 동원하다가,

 

얘는 내꺼라는 생각이 들만큼 가까워지거나, 결혼을 하게 된 상황이 닥치면 싹 돌변하지.

 

(오히려 남녀 사이의 교제가 더 순진하던 예전 사회에서는

 

특별히 더 잘해줄 것도 없다가 결혼해서 무뚝뚝한 남편이 되는 것이니

 

뒤통수 맞는 듯한 배신감은 덜 할 것이다.)

 

 

 

다시,,,

 

그것이 요새 흔히 말하는 나쁜 남자 컨셉이든 아니면 여성을 배려하는 매너남 컨셉이든 간에,

 

자신이 남자이기 때문에 여성에게 이래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오히려 남녀차별주의자라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남자니까 여자한테 이렇게 해줘야돼라고 생각하는 것은

 

여성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성을 차별하는 생각에 빠진 사람일 수 있다.

 

이런 사람은 내가 그 여성을 가졌다고 생각이 들면 돌변해버리지...

 

 

 

그럼 뭐 어쩌라는 거냐?

 

아주 오랫동안 어떤 남성과 행복을 하길 바란다면,

 

여성에 대한 배려심, 여성에 대한 매너가 있는 남자가 아니라,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예의'가 있는 사람을 찾아야할 것이다.

 

인간을 뛰어넘어서 이 우주의 모든 것에 대해 예의를 갖는 사람이라면 더 좋을 수도 있겠지.

 

근데 이런 말을 하면 이렇게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은 모든 여자한테 잘 해주는 거 아니냐!

 

 

하지만 그런 사람은 여성에 대한 매너강박증이 있는 사람이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있는 사람은 아니다.

 

예의가 있는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여성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행동은 조심하겠지.

 

근본적으로 예의라고 하는 것은 상대방을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정말 사랑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상대방을 단순히 '예쁜 여성'이 아니라

 

특별히 내마음에 들어온 사람이기 때문에 더 사랑하는 것이다.

 

 

그리고... 만물에 대한 예의가 있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더 예의를 갖출까? 얼마나 더 사랑할까?

 

모르는 사람에게도 기본적인 사랑을 가져 예의가 갖출 줄 아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정말 더 큰 사랑을 주게 될까?

 

전형적인 사람이 주는 사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형태의 것이겠지.

 

 

저 사람이 나를 얻기 위해서 나한테 잘해주는 건지,

 

아니면 나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잘해주는 건지 알기 위해서는

 

다른 것들에게 하는 행동이 예의가 바른지 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남자 강박증에 빠졌는지 안 빠졌는지 살펴보면 될 것이다.

 

말 만하면 욕을 쓰고 행동은 거칠고 다른 사람은 막 대하면서,

 

(혹, 여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착한 척 할 수도 있지만,,,)

 

나는 남자니까 여성한테 이렇게 잘해주고 매너있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특히나 그 메너가 여성의 생각은 고려하지 않은 자기 멋대로의 매너라면 더욱더)

 

나중에 뒤통수를 맞을 가능성이 많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도망갈 것이고,

 

결혼하게 되면 나를 사랑한 남자가 아닌 나를 억압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이겠지.

 

 

 

하지만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에 대한 배려심, 예의가 있는 사람은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 설사 그 사랑의 형태가 조금은 바뀔 지라도.

 

끝까지 사람을 불편하지 않게 해줄 것이다. 미소짓게 해줄 것이다.

 

 

 

 

인간의 경우 최후의 순간에 사람을 선택하는건 여성이고,

 

오히려 남성은 자신을 꾸민다.

 

(여성이 자신을 꾸미는 것은,

 

자신이 결국 남성을 선택하기 위한 것이지,

 

자신이 선택받기 위한 것은 아니다.)

 

아무튼 선택하는 것은 여성이고, 남성의 꾸밈에 낚이지 않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하는 것은 여성이고,

 

그렇기 때문에 결코 남성만 원망할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