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김종국-장혁" 공연, 日 반응 엇갈려

김나영200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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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김종국-장혁' 공연, 日 반응 엇갈려 기립박수로 마무리한 김종국 첫 콘서트로 본 한류스타의 명암   안민정 기자 지난 5월 30일 도쿄 나카노 선프라자 홀에서 가수 김종국의 첫번째 일본 단독 콘서트가 열렸다.

일본에서 정식으로 앨범을 발매한 것도 아니고, 일본 활동이 활발한 한류스타도 아닌 김종국이 단독 콘서트를 연다고 했을 때, 일본에 있는 한국인들의 반응은 '음~?'이라는 반응. '과연 잘 될 수 있을까?' 라는 반문도 섞여있는 듯 했다.

그러나, 콘서트 당일 이벤트 장은 어떻게 알고 다들 찾아왔는지 공연 시작 2시간 전부터 관람객들의 무리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공연 시작 직전에는 콘서트 홀이 꽉꽉 메워질만큼 많은 사람들로 몰렸다.
 
콘서트 30분 전 열린 기자회견에도 '김종국'의 한마디를 듣고자 찾아온 기자들이 약 서른명 남짓으로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다들 '김종국'을 어떻게 알고 콘서트까지 찾아온 걸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절친 "김종국-장혁" 공연, 日 반응 엇갈려 ▲ 김종국 콘서트 전 기자회견장에 몰린 기자들     ©JPNews  
■ 예능 프로그램에서 '몸짱'으로 활약한 김종국 인기

한류 스타 잡지 기자인 야마모토 마리 씨에게 '김종국'은 일본인들 사이에서 무엇으로 유명한지 물어보자, '몸짱'이라고 한다. 일본에 한류붐이 불어닥친 이후 한국의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일본 전파를 탔는데, 그 중에는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도 다수 포함되면서 '예능'에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몸짱 김종국'을 잘 알고 있다는 것.

한류방송국에 근무했던 한국인 L씨도 같은 대답이었다. 그가 본업이 가수인 것은 알고 있지만, 한류 드라마 사이에 'X맨', '출발드림팀'부터 최근 '패밀리가 떴다'에 이르기까지 예능 프로그램도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어,  종횡무진 활약을 하고 있는 '몸짱 김종국'이 알려졌다고 했다.
 
특히 'X맨'에서 김종국과 핑크빛 로맨스를 만들었던 여배우 윤은혜와의 스캔들은 '유명'하여 일본에서 '궁', '커피프린스 1호점' 등 인기를 얻은 드라마의 여주인공과 '조작 스캔들'을 재미있어 했다고.
 
'몸짱'이든 '스캔들'이든 일본에서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한 '김종국'은 이로써 한 차례의 팬미팅을 거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기에 이른 것이다. 
 
절친 "김종국-장혁" 공연, 日 반응 엇갈려 ▲ 김종국은 마이키와 마이티마우스와 함께 일본 공연을    ©JPNews
■ 의리 김종국, 마이키, 마이티마우스 동원 화기애애 기자회견
 
기자회견장에 김종국은 콘서트를 위해 특별게스트로 함께했다는 '터보' 랩퍼 마이키와 힙합 듀오 '마이티마우스'를 대동했다. 이 두 그룹은 또한 넘치는 예능 감각을 발휘하여 시종일관 농담을 던졌는데, 김종국은 같은 소속사인 '마이티마우스'를 띄우기 위해 '몸을 팔아서' 홍보를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기자회견장에 한바탕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절친 "김종국-장혁" 공연, 日 반응 엇갈려 ▲ 시종일관 분위기를 업(?) 시킨 김종국     ©JPNews
이어 일본 기자의 질문에는 '몸짱' 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어릴 때부터 운동을 했다. 데뷔 당시에는 꽃미남들이 유행할 때라 열심히 운동하는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었다. 가수가 운동은 해서 뭐 하냐며.. 근데 몇 년 전부터 '몸짱' 붐이 일었고, 덕분에 '수혜'를 입었다. 다른 취미가 없어서 일주일 7일간 운동을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종국은 "군생활을 마치고 처음으로 공식활동을 했던 것이 '일본 팬미팅' 이었다. 그 때는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 콘서트는 기대가 많이 된다"며 한국 콘서트를 그대로 재연하려고 노력했다며 이번 콘서트를 맞이하는 설레임을 전했다.
 
일본 내 좋아하는 가수에 대해서는 김종국은 어린 시절 락음악을 좋아해 클래식한 느낌에보컬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X-JAPAN'을 꼽았고, 마이키는 랩음악을 즐겨듣는다며 'm-plo'를, 마이티마우스는  '지브라' , '스피어' 등을 꼽았으나 장 내에 아무도 모르자 뛰어난 미모의 '아무로 나미에'를 좋아한다고 해, 마이키, 김종국까지 '나도 나도 아무로 나미에'라고 발언을 뒤집기도.
 
즐거운 한바탕의 기자회견을 마치고, 드디어 본 공연이 시작되었다.
 
절친 "김종국-장혁" 공연, 日 반응 엇갈려 ▲ 김종국  콘서트장의 열기    ©kjnet 제공 
■ 김종국 열창에 초반부터 스탠딩 분위기, 짜임새있는 공연진행 눈길
 
시작하자마자 연이어 빠른 템포의 노래를 3곡이나 열창하자 1층 관객석은 전원 스탠드 상태. 조용한 관객들로 소문난 일본인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열정적이었나? 싶었다.
 
화끈한 열기로 시작된 오프닝 무대 후, 김종국은 "일본은 원래 이렇게 처음부터 스탠딩인가봐요?"라며 놀란듯 이야기를 꺼내고 "오늘 2시간이 넘는 공연이니까 계속 이렇게 서서 계시면 후회하실걸요"라며 관객석을 정리했다.
 
이어 "저를 예능 프로그램으로 아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나름 15년 동안 가수 생활을 한 본업 '가수'입니다. 원래 댄스그룹 '터보'로 시작했었는데, 그래서 오늘 무대는 제가 과거에 어떤 음악을 했었고, 현재는 어떤 음악을 하고 있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히기도.
 
약 2시간 30분에 걸친 긴 공연은 지루할 틈 없이 진행되었다.

노래와 노래 사이에는 일본 팬으로부터 영상메세지를 보고 김종국이 대답하는 영상, 김종국의 일본 첫 콘서트를 축하하는 전진, 이효리, 대성, 차태현, 윤은혜 등 호화 연예인의 메세지, 윤은혜가 등장하는 뮤직비디오 등 영상을 적절히 배치했고, 김종국 솔로곡과 터보의 히트곡, 마이티 마우스의 열정넘치는 무대까지 한 숨에 달려가는 듯 했다. 
 
관객들은 조용한 발라드 곡에는 일순 숨을 죽이고 경청했고, 댄스곡 타임에는 스탠딩하여 야광봉을 흔들고 '종국씨'를 외치는 등 이번 콘서트를 진심으로 즐기는 듯 보였다.
 
절친 "김종국-장혁" 공연, 日 반응 엇갈려 ▲ 반짝이 의상에 트로트 '따줘'를 부르자 관객들 웃음바다   ©kjnet 제공
곡 중간에는 반짝이 자켓을 입고 등장해 트로트곡  '따줘'를 열창,  장안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김종국은 부담스러운 의상이라며 부끄러워 하기도 하다가 "가사가 전달되야 재미있는 곡인데.."라며 관객들의 반응을 살피기도 했다.
 
또한, 이 날은 일본팬들을 위해 일본곡을 하나 준비했다며 일본 엔카계의 젊은 오빠 '히카와 키요시'의 대표곡 '키요시노증도코부시(きよしのズンドコ節)'을 구성지게 불러내 환호를 받았다.
 
저녁 9시가 다 되어서야 끝난 김종국 콘서트는, 막이 내리고 나서도 5~10분간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보냈고, '이로써 콘서트는 끝났습니다'라는 아나운서의 멘트가 나와도 관객들은 좀처럼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최근 보기 드물게 감동을 주며 '성황리'에 마친 한국 스타의 콘서트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서 약 일주일 전쯤 열렸던 장혁의 세계문화유산 소개 이벤트가 퍼뜩 떠올랐다.
 
절친 "김종국-장혁" 공연, 日 반응 엇갈려 ▲ 26일에 개최된 장혁의 이벤트     ©JPNews
장혁이 일본의 세계문화유산인 한 곳에 다녀와서 감상 및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팬미팅 형식으로 진행되었던 이벤트는 내용도 부실하고, 무대도 썰렁, 게다가 팬한테 선물받았던 티셔츠를 다시 선물로 내놓는 등 일본인들의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12,000엔 짜리 상업적인 이벤트로 오명을 남겼었다.
 
잘 알려진 대로 김종국은 장혁은 비슷한 나이의 친한 친구 사이. 약 일주일 간격으로 일본에서 공연을 마친 이 두 사람의 반응은 왜 이렇게 엇갈려야 했던 것일까? 여기에는 지금까지 관례처럼 이어져오던 일본 팬미팅의 여러가지 부실요인이 내재되어 있다.

우선, 가수와 연기자라는 연예계 활동 분야가 다르다는 것을 지적할 수 있다. 
 
절친 "김종국-장혁" 공연, 日 반응 엇갈려 ▲ 무대 위에서 열창하는 김종국     ©JPNews  
가수는 노래로써 콘서트 등 현장무대에서 더욱 빛을 내지만, 연기자는 팬미팅에서 연기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마땅히 할 것이 없는 것이 사실. 때문에 연기자의 팬미팅은 관객과 호흡할 수 있도록 더욱 철저한 기획이 필요한 데, 아쉽게도 이제까지 많은 한류 스타 연기자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장혁의 팬미팅은 밋밋하게 끝나버렸다. 
 
또한, 일본 현지의 분위기를 고려하느냐 하지 않느냐도 관건이 된다.
 
김종국의 경우는 주말 저녁 시간에 공연을 잡고 일본팬들을 위해 일본어 자막을 넣은 가사 스크린을 배치하고, 일본곡까지 연습해 부르는 등 현지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여러군데에서 보였던 것에 비해, 장혁은 평일(화요일) 저녁시간에 스케쥴을 잡고 예정시간보다 20분이나 늦게 시작해서 30분만에 다시 휴게를 선언하는 등 허점을 여러군데서 내보였다.
   절친 "김종국-장혁" 공연, 日 반응 엇갈려 ▲ (장혁 팬미팅) 2층의 사이드, 1층의 뒷편에는 좌석이 텅텅 비어있다 ©JPNews  
마지막으로는 장소와 티켓 가격의 문제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장혁의 팬미팅이 있었던 곳은 도쿄 분쿄쿠의 JCB 홀.
3100명이 수용가능한 도쿄 중심가에 위치한 이 이벤트홀은 도쿄 내에서도 손꼽히는 곳으로 동방신기, SS501, 빅뱅, 한국 꽃남 팀의 일본 콘서트와 팬미팅이 이루어졌던 곳이다. JCB 홀은 대관료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장혁의 팬미팅에 참석한 인원은 1000명도 안 되어 보여 '(3000명 수용의 이 곳을) 왜 굳이 빌려야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쓸데없이 비싼 장소를 빌려 티켓값도 1만 2천엔(한화 약 15만 5천원)으로 올라간 것이 아닐까?
 
반면, 김종국의 도쿄 콘서트가 이루어진 곳은 중심가에서는 조금 떨어진 나카노 선프라자홀. 콘서트가 주로 열리는 이 곳은 2222석의 좌석이 있는 곳으로 1973년에 지어져 조금 낡은 듯한 느낌은 있지만, 첫번째 콘서트를 열기에는 적당한 규모에 시스템을 가진 곳으로 보여졌다. 김종국 콘서트 가격은 당일 구매 9500엔(한화 12만 3천원 상당).
 

절친 "김종국-장혁" 공연, 日 반응 엇갈려 ▲  장혁의 12,000엔짜리 팬미팅 티켓     ©JPNews
일본을 대표하는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 콘서트 티켓이 7000엔 대, 세계적인 그룹으로 일본에서 콘서트를 열었던 미스터빅의 티켓값도 7~8000엔 선으로 이 정도도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티켓값이 너무 비싸다'라는 불평이 나오고 있는데 비해 1만엔을 훨씬 넘는 한류스타들의 티켓값은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물론 최근 엔화가 비싸서 일본 공연자체에 경비가 많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류 팬들 사이에서도 '공연비가 너무 비싸다'며 '가격에 비해 볼 것 없는 팬미팅은 가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지 오래이다.
 
지금은 일본 주간지에 매주 한류 스타의 기사가 소개되고, 한국 스타의 방문이 일본 TV를 장식하며, '한국 사람'이라고 말하면 반갑게 맞아주는 '호감 한국'의 시대. 
 
이것을 계속 지켜나가고 발전시켜 나가려면 더 이상 상술에 얼룩지지 않고 일본팬을 알려고 노력하는 팬미팅, 콘서트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