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아름다운 공연

조경호2009.06.08
조회48

4월 벚꽃이 만발한 곳.. 진해

 

군대의 향수 같은 이야기는

 

나중에 끄적여 보기로 하고..

 

요즘 참 보기 힘든 야시장을 갔다.

 

온갖 물건 판매가 이루어지는 건 예전과 같지만,

 

인터넷에서 쇼핑이 익숙한 요즘에서는 저거 원가가 얼마지라는

 

생각만 들게 되었다.

 

어른들과 같이 가다가 멈춘 곳은 "엿장수"로 더 익숙한

 

각설이...

 

시간적인 여유도 많았던지라 잠시 서서 보게 되었다.

 

그들이 공연을 준비하던 중 사고가 터졌는데

 

그들의 공연 장소에서 한 중년의 여성이 술주정을 부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각설이팀은 머뭇 머뭇 거리면서 선뜻 막지 못하는 것이었다.

 

구경 온 손님들 때문에 어쩌지 못하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던 중 중년의 여성이 관객들의 제재로 무대밖으로

 

끌려나가게 되었다.

 

그 후 각설이 멤버 중 리더 격인 사람이 나와서 사과의 말을

 

하였다.

 

"사실 저 분은 우리 멤버이다. 3년전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고

 

 저렇게 방황하고 있다. 우리의 멤버였기에, 그 사정을 알기에

 

 우리가 내치지 못한 것이다. 이에 여기 계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들의 공연에는 이러한 애환이 얼마나 담겨 있을까...

 

문득 드는 생각이지만,

 

 우리는 전통, 전통하면서 전통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불과 몇십년동안에 우리곁에 있었던 문화에는 상대적으로

 

 인색하다. 몇 백년 전 문화도 남은 것 중 다수가 고급 문화가

 

 아니었던가. 양반네들이나 즐겨 보던 문화가 과연 정말

 

 우리의 전통 문화일까?  

 

 

 각설이같이 야시장에서 흔히 벌어지는 무명팀의 공연과

 

 문화회관에서 벌어지는 유명인의 공연과의 퀄리티를 논할수

 

 있는가. "예술인"의 이름을 달고, 일반인들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을 부담해야만 볼 수 있는 문화는 내겐 좀 맞지 않는 듯 하다.

 

 ( 대중 가수 등의 현대음악을 다루는 사람들은 예외로 하자.)

 

 

베를린 장벽같은 진입 장벽이 없는 이들의 상표가 훤히

 

 보이는 박스에서 꺼내 어설프게 썰어 그들의 입장료인

 

 "엿"을 선뜻 지갑에서 꺼내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욕지거리를 섞어 쓰고, 변변찮은 조명으로 공연 하지만,

 

 이들이야 말로 지금 부모님 세대의 한 문화를 이끄는

 

 아이콘이 아닐런지...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지않아, 내입에서는 달콤한 엿이

 

침샘을 자극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