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여름답지 않은 날씨에 툴툴거렸더니 오늘 장마가 시작 되버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눅눅한 공기가 방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벙찐 표정으로 있었습니다. 눅눅한 날씨와 쉼없이 내리는 비도 비였지만 밤새 그 사람 꿈을 꾼 탓일겁니다. 물론 꿈이야 다꿀 수 있는거지만 너무 생생했거든요. 꿈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습니다. 저는 여지껏 그런 적이 없어서 그런지 하루종일 꿈 생각에 빠져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조금은 요란하다 싶은 웃음소리, 항상 또박또박 건네던 높임말, 그리고 무언가를 물어볼때면 부드러운 어조가 되어버리는 이상한 습관까지 당신의 목소리가, 그 말소리가 너무 생생해서 꿈인가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게다가 더 이상하고 우스운 사실은 제가 그게 꿈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겁니다. 그럴때 있잖아요. 꿈속에서 이게 꿈이구나 하고 알게 되는 그런 것 말입니다.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그때는 말하지 못했지만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뻔히 꿈인줄 알면서도 그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사랑한다고 몇번이고 말하면서 외치듯이 말했습니다. 마음을 쥐어짜내듯 사랑을 말하면서도 그게 마음에 차지 않아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눈을 보며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꿈에서요. 그렇게 사랑한다는 말이 꿈속에 울려 가득 차오를때쯤 빗소리가 들렸습니다. .......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야 여름다운 여름이 왔습니다. 장마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신기하고 거짓말같이 생생한, 그래서 조금슬펐던 꿈을 꿨습니다. - 꿈인줄 알았으니 사랑한다했겠죠. -
백서른여섯번째 이야기
한동안 여름답지 않은 날씨에 툴툴거렸더니 오늘 장마가 시작 되버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눅눅한 공기가 방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벙찐 표정으로 있었습니다.
눅눅한 날씨와 쉼없이 내리는 비도 비였지만
밤새 그 사람 꿈을 꾼 탓일겁니다.
물론 꿈이야 다꿀 수 있는거지만 너무 생생했거든요.
꿈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습니다.
저는 여지껏 그런 적이 없어서 그런지
하루종일 꿈 생각에 빠져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조금은 요란하다 싶은 웃음소리, 항상 또박또박 건네던 높임말,
그리고 무언가를 물어볼때면 부드러운 어조가 되어버리는 이상한 습관까지
당신의 목소리가, 그 말소리가 너무 생생해서
꿈인가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게다가 더 이상하고 우스운 사실은 제가 그게 꿈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겁니다.
그럴때 있잖아요.
꿈속에서 이게 꿈이구나 하고 알게 되는 그런 것 말입니다.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그때는 말하지 못했지만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뻔히 꿈인줄 알면서도 그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사랑한다고 몇번이고 말하면서 외치듯이 말했습니다.
마음을 쥐어짜내듯 사랑을 말하면서도 그게 마음에 차지 않아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눈을 보며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꿈에서요.
그렇게 사랑한다는 말이 꿈속에 울려 가득 차오를때쯤
빗소리가 들렸습니다.
.......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야 여름다운 여름이 왔습니다.
장마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신기하고 거짓말같이 생생한, 그래서 조금슬펐던 꿈을 꿨습니다.
- 꿈인줄 알았으니 사랑한다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