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포수를 1번으로 기용해야 하는 이유

김명섭200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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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포수를 1번으로 기용해야 하는 이유

LG 팬들의 애증의 대상인 조포수. 득점권에서의 가공한 위력을 발휘해 삼진, 병살타, 내야뜬공 등을 남발하고 있으며,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꽤 선전해주고 있다.

 

그래서 요즘 LG팬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이 바로 "리드오프 조포수 이론"인데, 본인도 이에 적극 동의 하는 바이기에 여러 기록을 토대로 그 타당성을 펼쳐보이고자 한다.

 

2009년 6월 10일까지의 기록을 토대로 본인은 조포수의 적정 타순은 8번 혹은 9번이 아닌 1번이라고 적극 추천한다. 그럼 일단 상황별 기록을 살펴보자.

 

현재까지의 시즌기록

0.264, 7홈런, 18타점, 19볼넷 - 26삼진

 

 

1. 투수유형별

 

VS 우완투수   0.276, 5홈런, 14타점, 15볼넷 - 16삼진

VS 좌완투수  0.214, 2홈런, 4타점, 4볼넷 - 10삼진

VS 언더핸드  0.143, 1홈런, 1타점, 2볼넷 - 0삼진

 

 

2. 경기상황별

 

2아웃 득점권  0.050, 0홈런, 1타점, 2볼넷 - 7삼진

CL/LATE      0.087, 0홈런, 1타점, 3볼넷 - 6삼진

동점상황       0.130. 2홈런, 3타점, 2볼넷 - 4삼진

1점차 이내     0.120, 3홈런, 6타점, 11볼넷 20삼진

2점차 이내    0.179, 3홈런, 12타점, 11볼넷 - 20삼진

3점차 이내    0.210, 4홈런, 13타점, 16볼넷 - 23삼진

4점차 이내    0.219, 5홈런, 15타점, 18볼넷 - 25삼진

5점차 이상    0.433, 2홈런, 3타점, 1볼넷 - 1삼진

 

주) CL/LATE => 야구경기에서 7회 이후 동점 혹은 1점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거나, 지고 있는 팀의 경우 큰거 한방으로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일 경우 동점 혹은 역전이 가능한 상황. 쉽게 말해 야구에서 경기후반에 두팀간의 점수차가 크지 않은 접전상황.

 

 

3. 주자유무

 

득점권           0.214, 1홈런, 9타점,  4볼넷 - 9삼진

주자있음        0.239, 4홈런, 15타점, 7볼넷 - 12삼진

주자없음         0.288, 3홈런, 3타점, 12볼넷 - 14삼진 

 

 

 

4. 아웃카운트별

 

0아웃   0.273, 2홈런, 6타점, 8볼넷 7삼진

1아웃   0.318, 2홈런, 6타점, 4볼넷 - 6삼진

2아웃   0.200, 3홈런, 6타점, 7볼넷 - 13삼진  

 

지금까지 장황한 기록들을 늘어놨다.

 

자~ 그렇다면 엄청 발이 느려 루상에 나가도 "있으나 마나한 수준의 주지" 인 조인성을 1번으로 적극 추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필자는 위의 기록등을 토대로 세가지 이유를 대겠다.

 

첫째, 일단 아웃카운트 별 기록을 보면 우리의 조포수는 0아웃 상황에서 상당히 선전해줬다.  이는 경기당 적어도 한번은 반드시 그 경기의 첫번째 타자로 나가는 1번타순에 있어서 상당히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또한 첫 타자로 나서는 이상 진루타 혹은 희생플라이등을 생각할 필요 없이 "주자 없을 때 나오는 조인성스런 안타" 를 양산해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에 일단 1번타자로 나설 자격은 충분히 된다.

 

그리고 희안한게 야구를 보다보면 공격횟수가 거듭되더라도 1번타자는 이닝의 첫번째 혹은 "주자없는 1아웃 상황" 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 경우 노아웃, 혹은 1아웃 상황에서 상당한 선전을 보여준 조포수에게 있어서 아주 이상적인 조건이다.

 

더군다나 LG팬들은 현재의 하위타순을 거의 "자동아웃라인" 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거의 그런것이 현실이기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1번타자가 이닝의 첫 타자 혹은 1아웃 주자없는 상황에서 들어서는 경우가 더 잦다.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주로 1번으로 자주 나오는 박용택의 아웃카운트별 기록은?

 

0아웃  0.364, 4홈런, 8타점

1아웃  0.365, 3홈런, 11타점

2아웃  0.400, 1홈런, 13타점

 

보시다시피 아웃카운트에 관계없이 모두 훌륭한 타격을 보여줬지만, 특히 2아웃 이후의 수치가 최고였다. 또한 박용택은 2아웃 득점권 상황에서 0.500, 11타점을 기록하는 가공할 집중력을 보여줬으며, CL/LATE 상황에서도 0.381, 4타점의 환상적인 타격을 했다. 드디어 폭발한 듯한 박용택은 이전의 "찬물용택" 에서 "클러치히터" 로의 변신에 거의 근접해가고 있는 듯 하다. 

 

 

둘째, 조인성의 주자 유무에 따른 기록을 보면 주자가 없을 때 시즌 성적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넘버를 보였다. 이는 적어도 한번은 반드시 주자없이 타순을 맞이하는 조포수에게 있어서 최적의 조건이다.

 

기록설명 때 구체적인 주자상황까지는 표시를 안했지만, 현재까지 조포수는 주자3루, 주자 1,3루, 주자 2,3루의 상황에서는 타율이 제로다. 또한 그 상황이 도합 9타석뿐이긴 하지만 그 중 5번을 삼진으로 물러났고, 볼넷이라도 얻어 출루한 경우는 단 한번이었다.

 

주자가 없을 때의 타율이 있을때보다 무려 5푼가까이 높은 조포수에게, 최소한 한번은 반드시 주자없는 상황에서 들어서게 하는 것도 찬스때마다 번번히 삼진으로 물러나며 욕먹는 조포수를 조금이나마 덜 욕먹게 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셋째,  조인성은 19개의 볼넷 중 45%정도에 해당하는 8개를 노아웃 상황에서 얻었다. 노아웃 상황에서 유일하게 볼넷수가 삼진수보다 많았다. 1아웃 상황에서도 4볼넷 - 6삼진으로 꽤 선전했다. 그러나 2아웃 이후에는 7볼넷 - 13삼진으로 곤두박질 쳤고, 2아웃 득점권에서는 2볼넷 - 7삼진으로 수치가 더욱 나뻐졌다. CL/LATE 상황에서도 3볼넷 - 6삼진의 차이를 보였다.

 

또한 주자가 없을 경우 12볼넷 - 14삼진으로 준수하지만,  주자만 나가면 7볼넷 - 12삼진으로 삼진의 비율이 높아졌고, 주자가 득점권에 나갔을 경우에는 4볼넷 - 9삼진으로 볼넷보다 2배 이상의 삼진을 당했다.

 

이를 굳이 출루율이라는 개념을 대입해서 보면 노아웃 상황에서의 출루율이 0.359, 1아웃 상황에서 0.375이던 출루율이 2아웃 상황에서는 0.308로 급락했으며,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0.388로 거의 4할에 육박하는 가공할 출루율이 주자가 있을 경우에는 0.304로 급격히 하락하였으며,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을 경우는 0.277까지 곤두박질 친다.

 

예나 지금이나 야구는 1번타자에게 높은 출루율을 요구한다. 특히 경기당 한번은 반드시 주자가 없는 상황에 등장해서 출루를 하는 것이 목표인 1번타자에게 있어서 높은 출루율은 그야말로 필수조건인데, 우리의 조포수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4할에 육박하는 무지막지한 출루율을 선보여줬다.

 

노아웃 상황에서의 수준급 타율과 뛰어난 출루율,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휘하는 방망이 솜씨, 주자가 있을때오 ㅏ없을때의 기록상의 현격한 차이등을 볼 때 조인성은 최소한 한번은 반드시 주자가 없는 상황에 나서는 1번타순이 적합해 보인다.

 

물론 LG에는 박용택과 이대형이라는 1번타자 감이 두명이나 있지만, 찬스때마다 번번히 말아먹고, 주자 없을때만 펄펄 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조인성에게 찬스가 걸릴 확률이 높은 편인 8번 타순보다는 그나마 찬스가 덜 걸리는 1번타순이 적합하다고 감히 주장한다!!

 

게다가 LG의 타순을 보면 적어도 6~7번 정도까지는 정말 쉬어갈데가 없는 막강타선이다. 그러나 위에서도 언급했던 "자동아웃 수준의 하위타순" 에서 1~6번 타자들이 틈틈히 찬스를 만들어서 이어줘도 말아먹기 일쑤고, 특히 최근의 조포수는 찬스에서 신나는 삼진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기에, 팀의 입장에선 그에게 한번이라도 찬스가 덜 가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한번쯤 실험삼아 해볼만한 가치도 있다!!

조포수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요즘 너무 까이는 걸 보니 안쓰러워서 허무맹랑한 글 한번 써봤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