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나올래? 삼각김밥 사줄게'막 연애를 시작해 밤낮을 못 가리는 새 커플도 아니고이 늦은 밤에 이런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건 참 오랜만인데그녀는 야박하게도 냉큼 '그냥 잘래.' 그럽니다 보통 때 같았으면 남자도 '그럼 그러시던가..'하고 말았을 텐데오늘은 어째, 굳이 그녀 집 앞까지 갑니다 "아직 안자지? 집 앞이야, 잠깐만 나와" 집 앞까지 왔다는데도 여자는 별로 행복한 목소리가 아닙니다 "아니 올 거면 온다고 미리 말하던가! 아~ 세수 싹 다하고 누웠는데.." 투덜투덜.. 10분쯤 기다렸을까?모자와 뿔테안경으로 무장을 한 그녀가 드디어 나타납니다사귄지 언 3년, 하지만 여전히 맨 얼굴을 보여주길 무지 싫어하는 그녀는 "쳐다보지 마~ 딴 데 봐~" 소리를 빽빽 지르며 가로등이 없는 곳으로 남자를 끌고 가려하죠남자는 그런 그녀를 말리며 "그럴 거 없어.. 얼굴 봤으니깐 이제 들어가?"연애 초기였다면 로맨틱했을지도 모를 상황, 하지만 그녀는 살짝 짜증을 냅니다 뭐냐고 장난 하냐고,이럴 거면 왜 불렀냐고 왜 왔냐고 말을 하라고..그제야 남자가 마지못해 용건을 말하길 "아니 내일 프레젠테이션 있거든 나 혼자 하는 건 처음인데 혹시 울렁증 도질까봐.. 니 얼굴 보고가면 좀 나을 것 같아서.." 여자는 순간 말문이 딱, 미안함이 확~ 가슴도 찡~다만 너무 갑자기 표정을 바꾸기가 뭐해서 일단은 계속 투덜거리는 척을 합니다 "칫~ 내 얼굴 보면 뭐가 바뀌나 뭐.. 괜히 밤늦게.."그러면서 내내 혼잣말인척 뭐라 뭐라 덧붙이길.. "내 얼굴 안 봐도 잘할 거면서 원래 잘하는 거 다 아는데.. 그리고 그런 거면 말을 하지.. 그럼 아까 내가 나갔지.." 중얼중얼.. 부끄럽고 짠하고 미안한 그 마음을 고스란히 알아들은 남자는아니라고 이렇게 와서 보길 잘했다고..너 맨얼굴 오랜만에 보니깐 정신도 확 들고 참 좋다고그리고는 모자 쓴 그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는 "이제 갈께. 얼른 자 전화할게" 그렇게 막 돌아서는데 그때 등 뒤에서 들리는 여자의 다급한 목소리 "있잖아~" 남자가 고개를 돌리자거기엔 모자와 뿔테안경을 쓴 그녀가 어색하니 주먹을 쥔 채 서있습니다그리고 그 모습만큼이나 어색한 말투로 외치는 한마디 "fighting!!" 'fighting' 그거 늘 웃기는 구호라고 생각했는데그게 이렇게 힘이 됩니다.평소와는 꽤 차이 나는 그대의 맨얼굴,3년째 보지만 늘 웃기는 얼굴이라고 생각했었는데..그게 이렇게 사랑스럽고 든든하네요 그대가 있어 내일 하루도 나는 무조건 fighting!! 사랑을 말하다
사랑을 말하다[3]
'잠깐 나올래? 삼각김밥 사줄게'
막 연애를 시작해 밤낮을 못 가리는 새 커플도 아니고
이 늦은 밤에 이런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건 참 오랜만인데
그녀는 야박하게도 냉큼 '그냥 잘래.' 그럽니다
보통 때 같았으면 남자도 '그럼 그러시던가..'하고 말았을 텐데
오늘은 어째, 굳이 그녀 집 앞까지 갑니다
"아직 안자지? 집 앞이야, 잠깐만 나와"
집 앞까지 왔다는데도 여자는 별로 행복한 목소리가 아닙니다
"아니 올 거면 온다고 미리 말하던가!
아~ 세수 싹 다하고 누웠는데.."
투덜투덜..
10분쯤 기다렸을까?
모자와 뿔테안경으로 무장을 한 그녀가 드디어 나타납니다
사귄지 언 3년,
하지만 여전히 맨 얼굴을 보여주길 무지 싫어하는 그녀는
"쳐다보지 마~ 딴 데 봐~"
소리를 빽빽 지르며 가로등이 없는 곳으로 남자를 끌고 가려하죠
남자는 그런 그녀를 말리며
"그럴 거 없어.. 얼굴 봤으니깐 이제 들어가?"
연애 초기였다면 로맨틱했을지도 모를 상황,
하지만 그녀는 살짝 짜증을 냅니다
뭐냐고 장난 하냐고,
이럴 거면 왜 불렀냐고 왜 왔냐고 말을 하라고..
그제야 남자가 마지못해 용건을 말하길
"아니 내일 프레젠테이션 있거든
나 혼자 하는 건 처음인데 혹시 울렁증 도질까봐..
니 얼굴 보고가면 좀 나을 것 같아서.."
여자는 순간 말문이 딱, 미안함이 확~ 가슴도 찡~
다만 너무 갑자기 표정을 바꾸기가 뭐해서
일단은 계속 투덜거리는 척을 합니다
"칫~ 내 얼굴 보면 뭐가 바뀌나 뭐.. 괜히 밤늦게.."
그러면서 내내 혼잣말인척 뭐라 뭐라 덧붙이길..
"내 얼굴 안 봐도 잘할 거면서 원래 잘하는 거 다 아는데..
그리고 그런 거면 말을 하지..
그럼 아까 내가 나갔지.."
중얼중얼..
부끄럽고 짠하고 미안한 그 마음을 고스란히 알아들은 남자는
아니라고 이렇게 와서 보길 잘했다고..
너 맨얼굴 오랜만에 보니깐 정신도 확 들고 참 좋다고
그리고는 모자 쓴 그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는
"이제 갈께. 얼른 자 전화할게"
그렇게 막 돌아서는데
그때 등 뒤에서 들리는 여자의 다급한 목소리
"있잖아~"
남자가 고개를 돌리자
거기엔 모자와 뿔테안경을 쓴 그녀가 어색하니 주먹을 쥔 채 서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만큼이나 어색한 말투로 외치는 한마디
"fighting!!"
'fighting' 그거 늘 웃기는 구호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이렇게 힘이 됩니다.
평소와는 꽤 차이 나는 그대의 맨얼굴,
3년째 보지만 늘 웃기는 얼굴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이렇게 사랑스럽고 든든하네요
그대가 있어 내일 하루도 나는 무조건 fighting!!
사랑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