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

김진순200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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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소설이 주는 막연한 슬픔을 예상하고 집어들었던 이 책...

 

어쩌면 평범한 이세상 모든   어머니의 이야기를

이처럼 잔잔하고 세련되게 그려낼 수 있는지..

 

생일상을 받으러 상경한  칠순 엄마의 실종.

엄마를 잃어버린 후의 자식들과  아버지의 자책과 회환,

어머니 자신이 1인칭이 되어 그려진

세상과의 마지막 이별인사,,,

 

그리고 에필로그

바티칸 성당의 피에타상~~

미켈란젤로의 작품인 

죽은 예수를 품에 안고 슬픔에 잠겨있는 성모상.

희생과 헌신으로 점철된 우리들 어머니의 모습...

그 곳에서 외치는 한마디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

 

읽는 도중

소설속 엄마와 실제의 나의 엄마와 오버랩되면서

순간순간 울컥해지는 대목들이 많았다...

 

오늘 유난히 엄마가 보고 싶다...

멀리 있어서 가보지도 못하고...

가끔 전화를 해도 귀가 잘 안 들려 긴대화를 나누기 힘든 내 엄마...

너무 편안했기에 순간순간 짜증도 내고 아프게도 했던 일들.

이민행을 결정하고 떠나기전  남편에게 몸 약한 아이이니

잘 부탁한다며 눈물지었던 모습들.

그립다...

그리고 너무 늦지 않았음에 감사한다...

사랑해요~ 엄마....

 

 

 "엄마는 알고 있었을까, 나에게도 일평생 엄마가 필요했다는 것을" -p254

 

 "언니, 단 하루만이라도 엄마와 같이 있을수 있는 날이 우리들에게 올까?

엄마를 이해하며엄마의 얘기를 들으며 세월의 갈피 어딘가에 파묻혀버렸을

엄마의 꿈을 위로하며 엄마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올까?

하루가 아니라 단 몇시간만이라도 그런 시간이주어진다면

나는 엄마에게 말할테야. 엄마가 한 모든 일들을, 그걸 해낼수 있었던 엄마를,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엄마의 일생을 사랑한다고, 존경한다고" - p262

 

“엄마를 잃어버린 다음에야 너는 엄마의 이야기가

너의 내부에 무진장 쌓여 있음을 새삼스럽게 실감했다.

끊임없이 반복되던 엄마의 일상. 엄마가 곁에 있었을 땐

깊이 생각하지 않은 엄마의 사소하고 어느땐 보잘것없는

것같이 여기기도 한 엄마의말들이 너의 마음속으로

해일을 일으키며 되살아났다" -p273

 

"세상 모든 자식들의 원죄에 대한 이야기.

엄마에게 기대며 동시에 밀어낸 우리 자신의 이야기.

아직 늦지 않은 이들에겐 큰 깨달음이 되고, 이미 늦어버린 이들에겐 슬픈 위로가 되는,

이 아픈 이야기."

                          - 이 적    ( 대중음악가, '지문사냥꾼'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