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수님, 그만좀 하시죠!!

지영준2009.06.18
조회119
지금이야 학생들이 참 좋은 시절에 살고 있지만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은 강의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던 시절이었다. 툭하면 정부에서 휴교조치가 내려졌다. 학생들이 아예 모이지 못하도록 한 조치였는데 그 당시는 정부의 독재와 불의에 맞서 그나마 소리를 내던 부류가 학생이었다. 따라서 정부 입장에서는 대학에 휴교령만 내리면 상당 부분 국민들의 소리를 잠재울 수 있었다. 하기야 요즘은 서울광장을 막아 버리는 일이 발생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방법이 변해서 그렇지 귀 막고 사는 통치자들의 행태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70년대, 80년대에 그 서슬 퍼런 군사독재 시절 학생들을 제외하고 어느 누구도 정권에 대한 비판을 못 하고 있던 때 정부에 대해 할 말 하는 곧고 곧은 교수님이 한 분 계셨는데 그분이 바로 김동길 교수셨다. 그 당시를 회상해 보면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오시는지 그분의 한 말씀, 한 말씀에 눈물 흘리며 이런 분이 이 땅에 계심을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러셨던 분이 어느 순간 정치 일선에 뛰어들으셨다. 순간 이분이 왜 이러시지 하면서도 그간 이분 삶에 대한 신뢰도가 워낙 강해 이분으로 말미암아 정치판의 후진성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아니셨고 그 후 이분에 대한 기대치, 기억이 우리들에게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우리 곁에 오신 그분의 모습이 우리를 참 슬프게 만든다. 아니 어쩌면 한 사람의 삶이 이리도 바뀔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요즘 글을 얼마나 자주 쓰시는지 또 글이 한 번 올라오면 항상 댓글 1위이다. 그만큼 논란의 소지가 많은 글이라는 소리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자살을 하거나 재판받고 감옥 가라는 글부터 시작해서 세계 타이틀 매치도 아닌데 노사모 대 반노사모 한 판 붙자, 더 나아가 아예 우리들 눈을 의심케 하는 글들도 나온다. 시국 선언한 교수들을 향해 반기 든 교수들 청와대 불러다 야단쳐야 한다는 글이다. 선택한 용어들도 참 난해하다. ‘반기 든 교수’, ‘야단쳐라’. 하도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온다. 어디 여기까지만 하시면 그래도 좀 낫다. 서울광장을 폐쇄하기로 했으면 강력하게 더 폐쇄해야지 왜 다시 개방하느냐? 도대체 나라가 어딜 향해 가는 것인가? 그리고 언제는 노 대통령 보고 자살하라고 해 놓으시고 이제는 자살하면 하늘에서 안 받아 준다는 등 이같이 100% 사람 가지고 노시는 글을 거리낌 없이 올려놓으신다. 이러시다 보니 요즘 이분에 대한 평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노망, 치매 등의 단어가 들어간 문장으로 나온다. 물론 이를 잘 잘고 계시는지 “내가 바지에 똥을 쌌냐?”고 말씀하시면서 나는 아직 기억력도 좋고 치매와는 거리가 멀다고 하신다. 더 나아가 ‘나는 댓글을 안 읽는다’라고 첨언하신다. 이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면 분명 이분 말씀처럼 기억력도 좋으시고 치매와는 거리가 멀다. 욕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아시고 스트레스 받지 않으시려는 번뜩이는 지혜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이런 생각이 든다. 차라리 노망들고 치매 걸리셔서 바지에 똥칠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면 그간 이분을 존경했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병 수발이라도 들고 싶다. 아니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바지에 똥칠을 하시거나 벽에 똥칠을 하시는 것까지는 함께해 드릴 수 있는데 제발 글로 똥칠하시는 행동만큼은 그만 좀 해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작금의 김 교수님의 글들은 건전한 보수, 아니 대다수의 사일런트 메이저의 보수들마저 설 자리를 잃게 만든다. 이러니 너희들 보고 ‘보수꼴통이라고 하지’라는 지적들에 대해 할 말이 없다. 객관성을 잃어버리시고 일방적인 주장만 펴시면서 극우의 입장을 메시지도 없이 전달하는 글들을 보면 씁쓸하다 못해 눈물이 나온다. 이제 제발 그만 좀 해 주셨으면 한다. 이토록 우리들을 양분화시키시고 더 나아가 오히려 건전한 보수층마저 궁지로 몰리게 하는 글은 그만 쓰셔야 한다. 정녕 보수들을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