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천근은 되어야지..

전망200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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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천근은 되어야지..   내 어린날 가난했던 우리집이었지만 언제나 웃음꽃이 담장을 넘곤했는데 그 웃음꽃의 원인은 어머니의 유머였다. 친정어머니께서는 보통 사람들보다 생각이 긍정적이셨으며 어디서 재미있는 얘기를 듣고 오시는 날이면 우리가족은 우스워 죽는 날이었다.   "얘~ 요즘은 좋은 시엄니가 될려면 며늘 김치 담궈 경비실에 맞겨두고 와야된돼.." "내가 전번에 얘기했던 그것도 이미 옛날 얘기고 지금은 시엄니가 김치 담궈 주는 것도 귀찮고 가벼운 현금으로 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더라.."   아들만 둘 둔 나는 어머니를 통해 내 미래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펴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친정어머니께서 무슨말이든 많이하는 편은 결코아니셨다. 늘 당신의 자녀들에게 언행에 경솔함이 없어야함을 강조하시는데...   "사람이 때와 장소도 모르고 요요히 나서면 가치가 떨어져.."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으며 또한 아버지께선 같은 맥락의 "사람은 천근은 되어야지 반근도 못되면 작업도 못쓴다"는 말씀으로 우리들에게 경박함을 경계하게 하셨다.   그리고 부모님께서는 당신자녀들의 교육에 환경의 중요성을 느끼시고 고향에서 멀지 않는 명문학교가 있는 동네로 이사를 하셨으며 그때 고향마을에 인물이 나지 않는 이유가 교육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도시로 이사를 하셨다는 사실을 눈치로 알았다.   세상에 독불장군 없듯이 내 자신이 때로는 남에게 신세를 지게 될 일도 반대로 비빌 언덕이 되어주기도 한데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그 사이에 예의가 지켜지지 않으면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데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우리형제들에게...   천근이라는 무게는 인생의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우리형제들이 남에게 신세를 질때 우린 어떻게든지 그 기간이 짧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잊지않고 독립할 준비를 하게 되는데 그 상대는 부모님께도 마찬가지였으니..   그래서일까 나는 나의 길이 아니면 옆을 기웃거릴 시간이 없을때가 많으니 때로는 다 아는 얘기를 나만 모를때도 있는데 그 이유는 어쩌면 내가 그것에 관심이 없음인 것.. 다행히 남편도 천근같이 결코 가볍지 않는 사람인것 같다.   그 천근같은 남편 덕분에 며칠후 나와 꼬맹이 둘은 행복한 가을맞이 여행을 준비중으로 만일 남편의 행동이 가벼워 직장생활을 오래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우리 셋은 여행 대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닐텐데..   언제나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열심히 살아가는 천근같은 남편이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면은 아이들도 유전받았을까 오늘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우산을 받혀 들고 나를 따라 묵묵히 등산을 하는 아이들 또한 고마운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