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한테 기부하라는 말 좀 그만하쇼.

이세준2009.06.20
조회33,431

언제부터일까?

 

아마도 가수 김장훈씨가 '기부천사'의 이미지를 달기 시작할 때 쯤이 아닐지.

 

그 이후로 몇몇 연예인들의 기부 소식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고,

 

그때부터 네티즌들의 웃긴 댓글들이 하나씩 올라오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렇게 벌었으면 기부나 좀 하시지?"

 

"얘는 어째 기부 한 번 했다는 얘기를 못듣겠다?"

 

뭐 이런식의 비꼬는 듯한 말투의 댓글이 쏙쏙 올라오드랬다.

 

더 웃긴 건, 그런 댓글들이 베스트로 뽑혀있다는 거.

 

뭐 개념없는 댓글들 보는게 하루이틀이 아니니까 그러려니 했었는데,

 

며칠 전에 무슨 뉴스 하나 보니까

 

채시라 남편 김태욱씨께서 사업가적 기질이 가장 뛰어난 연예인 1위로 뽑히셨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거기에 달린 베플이 참 젠틀(?)하게 가관이었다.

 

"그렇게 사업도 성공하시고 참 대단하시네요.

 

앞으로는 김장훈 씨를 뛰어넘는 기부천사의 이미지로 다음번 기사에 나오시길 기대할게요~"

 

참 예의바르게 부탁하길래 괜히 더 웃겼었다.

 

 

 

나 역시 기부하는 연예인들 존경한다.

 

김장훈, 박상민, 션 등등 이렇게 훌륭한 연예인들이 많기에 마음이 뿌듯하기도 하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꼭 사회적 위치를 따지지 않더라도 자신이 가진 일부를 남을 위해 내놓은게 감히 쉬울까?

 

그 분들은 당연히 칭찬받고 존경받아 마땅한 공인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우리가 감히 누구에게 기부를 해라마라 얘기를 할 권리가 있는가 모르겠다.

 

10억을 벌었다고, 100억을 벌었다고 꼭 굳이 기부를 해야 할 필요가 있나?

 

괜히 관심도 없으면서 이미지 좋게 해보려고 억지로 기부하는 연예인 보고싶지도 않고,

 

또 꼭 기부만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좋은 일 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라고 했듯이 몰래 기부하는 알려지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마음은 하고 싶은데 그 어떤 자기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못할수도 있는거 아닌가?

 

그걸 왜 굳이 하시나요 안하시나요 따지고 앉아있는지 모르겠다.

 

물론 마음의 욕심이 많아 돈 많이 벌어도 단 한푼도 좋은데 안쓰는 연예인 포함한 공인들. 있을 수 있다.

 

굳이 공인들 뿐일까. 일반 시민들 네티즌들 사이에도 얼마나 많을까.

 

그런 사람들한테 꼭 굳이 눈과 목에 핏대 세우면서 기부 하나 안하나 따져 볼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재미없는 진리지만,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면서 진정한 부자는 마음이 넉넉한 사람이니까.

 

그냥 알아서들 잘 할수있게, 했다는 사람은 칭찬해주고 안했다면 그냥 그런가보다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당신이 1년에 10억을 벌고

 

매년 1억씩 다른 사람들 알지 못하게 기부를 해왔는데

 

주변 사람들이 당신보고 스크루지라며 욕하면

 

기분 좋겠습니까?

 

 

 

기부의 여부를 따지는 행위 좀 그만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