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양경찬2009.06.21
조회90
외톨이

그 남자...♂




클립이 필요해서 책상바닥을 뒤지다가
책상 저 안쪽에서 접는 부채를 하나 발견했어요.
너무너무 더웠던 지난 여름.. 그때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썼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으로
다시 부채를 넣는데.. 그녀 생각이 났어요..
그녀가 선물해준 부채였어요.
그러고 보니까 작년여름 그 부채를 선물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헤어진 게 기억났어요.
부채를 다시 책상서랍에 넣을까 아니면 쓰레기통에
넣을까 고민하는 사이에 난 이미 부채를
감싸고 있는 비닐을 뜯구 있었어요..

부채를 펴보는 순간.. 놀랐어요.
그녀가 정성스럽게 글씨를 써 놓은게 보여서였죠.
난 이제서야 겨우 그 글씨들을 읽어내려갑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서로에게 그늘이 되어주고
사랑하는 사람은 서로에게 의미가 되어주고
그러다 집이 필요할 땐 서로의 등을 기대면 되요.

글쓰기를 참 좋아했던 그녀가 직접 쓴 글 같았아요.
괜히 조금 슬펐고 그녀가 지금 어떻게 지낼까도 생각했지만
이제 그녀에 대해선 아무것도 궁금해하지 않을려구요.
나같은 사람은 사랑할 자격이 없다는 그녀의 말 난 믿으니까요.





그 여자...♀





보고싶지 않았어요. 잊은지 오래됐거든요.
세상에서 가장 바보같은 남자를 세 달동안 사랑한건 실수였어요.
금 잘못밟아서.. 금안으로 넘어진 거 뿐이라구요.

난 그 아이의 사랑을 받고 싶었어요. 물론 날 사랑한다고
했지만 사랑이 그렇게 밍숭밍숭한 게임이라면 재미없거든요.
자주 애정표현 해주고 만날수 없는 상황이 되도
만나려 애쓰고, 기대고 싶을땐 기대고.. 그러고 싶었어요.
근데 기대고 싶을때 그 아인 늘 내 곁에 없었어요.

그게 화가 났어요. 그래서 넌 사랑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었죠..
그리곤 그게 끝이였어요.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그 아이가 연락을 끊었어요.
난 특별한 사랑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 사랑 안에서 특별해지고 싶었거든요.
일년도 더 지나 그 애가 나한테 부친 부채를 펴보면서
넌 정말 끝까지 사랑할 자격이 없는 애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 슬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