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꽃 이수인 양귀비야 네 활짝 핀 고운 얼굴 가까이서 마주하고도 천하일색 빈 양귀비만 떠올라 꽃이라 부르기가 힘이 들구나 사랑도 아마 그런 것이다 마음에 한 사람 이름이 새겨지면 다른 이름은 부르고 싶지 않는 것이다 맑은 하늘아래 양가집 규수처럼 함초롬히 웃고 있는 네 고운 자태를 보아도 잃어버린 내 사랑만 떠오르더라 독한 년이라고 죽음으로 비유하는 사람들 틈새에서 아랑곳 없이비단결 고운 꽃잎 방긋 웃는 너를 보고 꽃 같이 아름다운 사람도 독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정석을 가르치는 너 내 사랑이 너무 커서 강물이 되고 나룻배로 건너오던 그 사람은 그만 풍랑을 만났던 것일까 너를 보고 나는 깨달았다 처음부터 독은 아니었다고 사랑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는 것을
양귀비 꽃
양귀비꽃 이수인
양귀비야
네 활짝 핀 고운 얼굴
가까이서 마주하고도
천하일색 빈 양귀비만 떠올라
꽃이라 부르기가 힘이 들구나
사랑도 아마 그런 것이다
마음에 한 사람 이름이 새겨지면
다른 이름은 부르고 싶지 않는 것이다
맑은 하늘아래 양가집 규수처럼 함초롬히
웃고 있는 네 고운 자태를 보아도
잃어버린 내 사랑만 떠오르더라
독한 년이라고 죽음으로 비유하는
사람들 틈새에서 아랑곳 없이
비단결 고운 꽃잎 방긋 웃는 너를 보고
꽃 같이 아름다운 사람도
독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정석을 가르치는 너
내 사랑이 너무 커서 강물이 되고
나룻배로 건너오던 그 사람은
그만 풍랑을 만났던 것일까
너를 보고 나는 깨달았다
처음부터 독은 아니었다고
사랑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