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박나라200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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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마이클 잭슨의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cardiac arrest)’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병원측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다.

평생 루머와의 전쟁을 벌여 온 마이클 잭슨은 건강 상태에 관해서도 온갖 루머 투성이였다.
1980년대 초반 ‘스릴러(Thriller)’로 승승장구 하던 시절 그는 펩시콜라 광고를 찍다가 머리에 불이 붙는 사고를 당하는데, 이 때부터 화상으로 인한 피부벗겨짐 현상과 함께 백반증(표피층에 존재하는 멜라닌 세포 수가 감소하는 질환)이 나타났다.
‘흑인’에서 ‘백인’이 된 잭슨은 각종 성형중독설에 시달렸다. 날로 뾰족해지는 콧날은 세인들의 조롱거리가 됐다.


본격적으로 건강악화설이 나돈 것은 2004~2005년부터였다. 아동 성추행 혐의 관련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오랜 법정 공방은 그의 심신을 쇠약하게 만들었다. 재판 기간은 물론 이후에도 거의 식사를 하지 못해, 키 183㎝인 잭슨의 몸무게는 고작50kg도 안 됐다.

거짓으로 인해 추락한 명예와 마음의 상처는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은둔하게 만들었다. 잭슨의 근황은 오로지 파파라치의 사진으로만 전해졌으며, 세간의 관심은 사진상으로 보이는 그의 건강과 성형 문제에 집중됐다.

백반증 때문에 피부암 발병 가능성이 높았던 그는 햇빛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항상 긴 소매 옷을 입고 선글라스와 모자, 마스크를 착용했다. 창백한 얼굴에 커다란 마스크를 쓰고 병원에서 나오는 잭슨의 사진에는 “피부암에 걸렸다” “수퍼 박테리아에 감염됐다” “희귀성 호흡기 질환에 걸려 폐 수술을 앞두고 있다”는 내용이 덧붙여져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다.

성형수술의 부작용과 이로 인한 통증 때문에 다량의 데메롤(마취를 하기 전에 사용되는 모르핀의 대용약제)를 투여 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감각상실, 환각 증세를 겪는다는 소문도 들렸다. 위가 좋지 않아 동물성 음식을 전혀 섭취하지 못하고 오로지 채식만 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러나 마이클 잭슨 본인은 한 번도 자신의 건강 문제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그의 대변인이 세간의 루머가 사실인지를 묻는 언론을 향해 간혹 “근거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을 뿐이다.

잭슨이 올해 영국 런던에서 12년만에 컴백 콘서트를 갖기로 하자 ‘과연 건강이 뒷받침될 것인가’ 하는 의문부터 제기됐다.

아니나 다를까. 공연 기획사는 지난달 21일 “전례 없는 훌륭한 공연을 선사하기 위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7월 8일로 예정돼 있던 공연은 13일로, 나머지 공연은 내년 3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도 안돼, 마이클 잭슨은 영원히 팬들의 곁을 떠났다. 지난 2006년 바짝 마른 몸으로 무대에 올라 갈라진 목소리로 ‘힐 더 월드(Heal the World)’ 몇 소절을 부르고 퇴장한 게 그의 마지막 무대가 됐다.
김소민 기자/ s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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