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지도 못하면서

진얼200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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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지도 못하면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누가봐도 다. 이렇게 자신만의 완벽한 표현의 세계를 가지고 있고 그 세계에서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르게되면 그 감독을 때로는 거장 혹은 명감독이라고 칭하고 그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거장이라고 혹은 명감독이라고 다 아낌없는 찬사를 받는 것은 아니다. 거장이래도 배는 고프고 명감독이라고 해도 가난할 수 있다. 나는 홍상수가 명감독인지 거장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배고프고 가난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배고픈 감독. 그래서인지 그의 영화는 항상 배가 고파보인다.

 

는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이름값만 가지고 영화를 찍었다면 한국판 정도의 영화일 것 같은데... 나는 왜 궂이 이렇게 유명한 배우들이 노개런티로 출연을 하는지... 그리고 홍상수는 왜 이들에게 노개런티로 출연해 주기를 원하는지 잘 이해를 못하겠다. 하지만 이유는 있다. 배우는 명예와 예술영화에 출연했다는 자부심을 얻기 위해서... "나는 진짜 배우일소이다."라는 강한 의지를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일 것이고... 감독은 스타파워를 이용하여 한푼이라도 더 벌어보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이름 높은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적 완성도를 통해 영화의 완성도 또한 높이고 싶은 그런 심산일텐데... 내가 본 홍상수의 영화는... 이런 배우들이 없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럽고... 좀 더 영화에 몰입하게 해줄 것 같은데... 아무튼 명감독과... 명배우의 이상한 공생관계가 썩 탐탁치 않게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약간은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머리 속을 '왜?"라는 단어가 계속 맴돌았다.

 

홍상수의 영화에는 사실 기승전결의 뚜렷한 구분이 없다. 반복과 반복을 통해서 어떤 메시지 같은 것을 전달하고자 하는게 그의 영화의 특징이라고 보는데... (물론 아닐 수도 있다.) 그 반복이 식상하지 않고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으며 또한 지극히 평범한 것이라는데 큰 의의를 두고싶다. 그리고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우리의 주변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일 수 있고 또 어쩌면 나의 이야기 일지도 모르는 사건과 이야기, 대화들을 통해 감독의 의도를 전달하기에 감정이입을 진하게 하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고 적당한 감정이입이 된다면 조소정도를 날릴 수 있는... 보고나서 확실히 유쾌해지지만은 않는 영화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매력에 한번 빠지면 끊을 수 없게 되니... 어쩌면 홍상수의 영화는 담배인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조금 역하고 어지럽지만 시간이 지나면 끊을 수 없는...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내뱉는건 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영화감상문을 쓰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하지만 분명 이 영화는 볼만한 가치가 있고...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조금은 다르겠지만 최소한 내가 보기에는 재미가 있었다. 개봉관을 찾기가 쉬운 영화는 아닐테지만... 그래도 시간이 나고... 여건이 된다면 극장을 찾아서... 홍상수의 영화를 한번쯤 봐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술 먹고 쓰는 글이라 횡설수설인데... 어쨌거나 저쨌거나... 영화는 극장에서... 그리고 한국영화 좀 많이많이 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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