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남자] 사랑한다 금잔디.. 언제까지나

박종구200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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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사이 내 곁에 머문 당신. 지친 삶을 달래며 꿈속에서 부르던 노래는 당신의 미소와 함께 은빛 날개를 달고 어디론가 떠나고 있어. 나도 모르고 당신도 모르는 그곳으로. 꿈에서 깨어나면 영영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당신의 옷자락을 붙잡으면서 난 울고 있었어.

 

 

 

멈추지 않는 한

뒤돌아서지 않는 한. 난 널 볼 수 없었어

하지만 이젠 아니야. 날 꼭 붙잡고 해맑게 웃고 있을

너의 모습 똑똑히 볼 수 있어

 

내 등이 거울이 되어

내 뜨거운 심장이 마음의 눈이 되어

나만 믿고 끝까지 참아낼... 금잔디 눈물까지도

 

 

 

 

 

잔디야. 때론 거짓말이 더 큰 기쁨을 준다는 걸 알았어. 물론 그 순간엔 너무 아프지만 그 아픔 참아내는 동안 점점 그 거짓말이 참이 되어 그날의 슬픔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큰 기쁨으로 날 미치게 만든다는 걸 말이야. 금잔디. 널 시험하려고 그런 장난을 쳤던 건 아니었어. 날 좋아한다는 말 하지 않아 후회하던 너의 진심을 끄집어내고 싶었던 거야. 너무 놀라는 널 보고서야 내가 너무 심한 장난을 했다 싶어 나도 순간 엄청 당황했었단다. 사실 내가 너의 마음속에 그만큼 깊이 자리하고 있을 줄은 몰랐거든. 어쨌든 잠들어 있던 내 영혼을 깨워준 사람은 그 누가 뭐라 해도 금잔디 바로 너야!

 

 

 

 

 

사랑을 몰랐던 나에게 너무나 많은 감정을 선물한 잔디야. 널 남겨두고 떠나는 지금도 그날들의 감정들이 북받쳐서 눈물이 난다. 한없이... 나만 받을 수 있는. 이 구준표가 아니면 받을 수 없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날 닮은 초콜릿. 곱슬머리라서 좋았던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어. 너의 정성과 관심으로 빚어낸 초콜릿은 세상 그 어떤 것보다 달콤하고 소중해. 짝짝이 신발로 한걸음에 달려왔던 내 사랑 금잔디.. 슬리퍼 사이로 삐져나온 너의 발가락을 보는 순간. 웃음보다는 왠지 모를 아픔이 먼저 밀려왔어. 그날 내 손에 쥐어진 너의 모습이 담긴 사진. 잔디 널 살리려면 반드시 나 혼자 오라던 경고장. 그런 경고장은 수천 장이 와도 겁나지 않아. 그곳에 수천 명이 있다 해도 겁나지 않아. 이 구준표의 손을 부들부들 떨게 만든 건. 금잔디 네가 위험한 곳에 혼자 있다는 것. 내가 너의 곁에 있지 않다는 것. 바로 그거였어. 이젠 넌 혼자가 아니야. 비록 몸은 떠나고 있어도 널 향한 내 마음은 더욱 너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어. 잔디야...

 

 

 

 

 

날 덮치려는 위험에 단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던진 내 사랑 금잔디. 쓰러진 널 바라보고 내 품에 안을 때까지의 시간은 어찌 그리도 길었던지... 다시는 그때의 끔찍한 시간의 흐름은 느끼고 싶지 않아. 나 때문이든 그 어떤 이유로든. 네가 다치는 일은 절대 없기를 처음으로 하늘에 기도하고 있어. 간절한 기도는 하나님도 반드시 접수해 주시겠지? 믿음이란 이런 건가? 믿을 만해서 믿는 게 아닌. 믿고 싶어서 믿는 거 말이야.

 

 

 

 

 

내 마음을 찾아 떠난 너의 모습 상상하면서 나 자신을 얼마나 원망했는지 몰라. 잔디라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는 걸 예상치 못한 나의 못남에 얼마나 화가 났던지. 달과 별에 의미를 부여해 너에게 준 목걸이... 그걸 잃어버렸다는 이유만으로. 그것도 진선미의 음모였다는 것도 모른 채. 날 질리게 하는 여자라고 낭떠러지 끝으로 밀어붙인 못난 놈. 이런 나인데. 이런 내 마음을 찾겠다고. 잃어버린 이 구준표의 마음을 찾겠다고 그 폭설 속에서 헤매고 있는 널 떠올리는 것은 고통 속의 고통이었어. 목걸이에 담은 너에 대한 나의 마음은 그저 눈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형상물이라는 걸 왜 그땐 몰랐을까? 발찌와 목걸이에 새긴 의미보다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건 바로 금잔디, 네 가슴에 새겨지는 거라는 걸 왜 그땐 몰랐을까? 내가 그걸 모르는 동안 내 마음 찾아 헤맸을 내 사랑 금잔디. 이젠 헤매지 마. 이젠 알았으니까. 너의 눈에 보이는 것보다 너의 마음속에 내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또 행복하다는 걸 알았으니까.

 

 

 

 

잔디야. 난 그 행복을 지키고 싶었어. 너의 조난 소식을 들은 후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바로 어떻게든 널 찾아야 한다는 것... 그 간절한 마음이 온몸을 휘감았을 때. 내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 거대한 속도를 멈추게 할 수 있었던 것도. 하얀 바다 속에 거침없이 뛰어들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반드시 너에게 가야했기에. 반드시 널 찾아야만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어. 나조차 놀라게 하는 내 사랑 잔디야.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변화시키는지 알게 해준 고마운 내 사람.

 

 

 

 

 

그날. 한 영혼을 만났습니다. 하얀 바다 위에 떠있던 작은 산장에서. 잃어버린 내 마음을 찾아 아직 꽃단장하디 않은 창백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뜨거운 내 심장은 더욱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창백한 그녀의 체온을 느꼈습니다. 그녀의 몸은 말없이 녹아내리고 뜨거운 내 심장은 소리없이 얼어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한 여자의 은빛 눈동자를 보았습니다. 조용히 감긴 눈가에 맺힌 순결함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당신의 촉촉한 입술을 보았습니다. 야무지게 다문 입술은 나의 입술을 재촉했습니다. 나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을 전해주는 순간. 내리던 눈은 그치고 타오르던 모닥불은 꺼졌습니다.

 

 

 

 

지금.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그리워 죽겠습니다. 또다시 당신의 창백한 체온에 뛰어들고 싶습니다. 아니. 당신의 순결한 눈동자에 맺힌 슬픔 닦아주고 싶습니다. 날 향해 손가락 짓 하며 쏘아보던 당신은... 이제 나의 전부가 되어버렸습니다.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 되어버렸습니다. 휴대폰 바탕화면도 당신의 모습으로 채워졌습니다. 당신은 이제부터 영원히 내 휴대폰의 첫 번째 등록번호가 되었습니다.

 

오늘 밤. 떠나버린 내 영혼 머무는 누추한 이곳으로 잠시 찾아주시면 아니 되겠습니까? 그날, 그날은 진정 꿈이었습니까.

 

 

 

 

가려해 머나먼곳 널두고 어찌갈까

너없는 그곳에서 나어찌 행복할까

사랑해 언제까지나 내 영혼을 깨운너

 

 

nine-bel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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