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의 수준차이

가난한나2006.08.20
조회1,456

우린 사귄지 얼마되지 않은 커플이에요

둘다 나이는 몇년 후면 30을 바라보는 20대 후반이고 박봉이지만 그래도 직장을 다니고 있지요

 

제 남자친구는 어렸을때부터 부유하게 자란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힘들게 자란 것도 아닌 중산층 수준 사람이에요

얼핏얼핏 그에게 듣는 집안 이야기를 듣다보면 저는 저절로 몸이 움츠러듭니다

괜한 열등감일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수준차이가 많이 나거든요

 

저희 집은 제가 태어났을때부터 이미 가난했어요

물론 저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분들이 많긴 하겠지만 지금 나이 먹을때까지 월세 방을 못 벗어나서 매달마다 아까운 월세를 얼마씩 주인집에 내면서 살고 있지요

그래도 이런 집이라도 있어서 살고 있는게 얼마나 큰 행복이냐 하면서 살고 있지만 남자친구라는 존재가 생기게 되면 매번 창피한 제 집안환경이 마음에 걸리네요

 

월세방

침대도 들어가지 않는 내 방과 그나마 그것보단 큰 방 이렇게 2개

창문도 거울도 세면대도 없는 샤워기와 변기만 겨우 있는 화장실

다른 집의 신발장 수준의 협소한 주방겸 마루겸 거실

 

얼마전 사귀고나서 처음으로 남자친구가 저희 집을 바래다주었죠

창피해서 보여주고 싶지 않아 핑계를 대며 거절했지만 계속 바래다준다는 사람을 차마 끝까지 뿌리치지 못하고 집 앞까지 왔었어요

남자친구 저희 동네를 보고 표정이 조금 변하더군요

어두운 동네라서 위험해보인다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망한 얼굴

 

저희 집 앞까지 와서 그럴정도면 저희 집 안까지 온다면 정말 얼마나 실망을 할지

 

지금까지 다른 남자친구들 사귄적 몇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매번 저희집까지 데려온적은 없었거든요

집이 서로 멀고 여차저차해서 이래저래 핑계를 대고 그랬었는데

이번 남자친구는 하도 우겨서 데려올 수 밖에 없었던거라 이렇게 되고나니 좀 불편한건지 불안한건지

 

남자분들도 여자들의 수준도 볼 거라 생각해요

 

물론 우리 둘 아직 연애단계이고 저 또한 결혼생각 아직 없구요

그렇지만 남자친구는 결혼생각도 조금 하던 것 같은데 그 실망하는 얼굴은 어떤 생각을 했던건지

 

요새는 로또라도해서 대박을 한 번 꿈꿔볼까 라는 웃긴 생각도 해보네요

 

외모라도 예쁘고 날씬하면 좋을텐데 외모도 형편없는 나

 

사귄지 얼마되지 않아 그 남자친구와 헤어지더라도 힘들지 않겠지만 나중에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또 같은 일을 겪을텐데 매번 이런 고민을 해야하는 제가 너무 초라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