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자든 그 남자의 유일한 여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연애란 것이 어디 늘 원하는 대로 되던가? 알고 시작했든 모르고 시작했든 바람의 상대가 되어봤던 여자들이 말하는 별의별 연애 스토리 대공개.
지난여름, 친구와 함께 홍대 앞 클럽에 놀러갔다가 그곳의 디제이와 첫눈에 스파크가 튀어버렸다. 덕분에 만난 첫날 나도 모르게 그와 함께 밤을 보내게 되었고, 우리는 그야말로 급커플 결성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커플이 된 이후 그는 내가 클럽에 같이 가겠다고 하면 갖은 핑계를 다 대며 “클럽은 이제 더 이상 가기 싫다”라고 말했다. 뭔가 미심쩍은 느낌에 어느 주말 저녁, 그를 미행해보았다. 그랬더니 이게 웬걸, 그는 나와 처음 만났던 바로 그 클럽에 가서 신나게 놀더니 어떤 여자와 함께 다정하게 나가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녀는 그 클럽의 매니저였고, 그는 그녀와 이미 1년 전부터 사귀는 사이였던 것. 그와 내가 만난 날은 그녀가 출장을 떠난 때였고, 그 바람에 나는 그와 하룻밤 연인이 될 수 있었던 거였다. 좀 더 일찍 그를 미행했더라면 자존심만은 지킬 수 있었을지 모르는데. 아, 속상하다 속상해! -김영은(24세, 대학생)
cosmo's tip 보통 제3자가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행동에 대해 그가 이상하리만치 거부 반응을 보인다면 뭔가 감춰야만 하는 꿍꿍이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라.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 손 잡고 데이트하는 걸 싫어한다든가, 친구들을 소개하지 않으려는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애란 걸 해본 뒤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니, 나는 연애 세포가 다 죽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싶어 너무도 걱정이 됐다.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연애를 다시 시작해보겠다고 결심했던 그때, 몇 달전부터 지켜봐 왔던 같은 층 옆 회사의 훈남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곧 작업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겼다. 많고 많은 회사들 중에 이렇게 같은 층에서 일하게 된 것도 인연인데, 통성명이나 하고 지내자며 용감하게 먼저 말을 걸었던 것. 알고 보니 동갑이었던 우리는 급속도로 친해지게 됐는데, 안타깝게도 그는 불과 3개월 전 했던 소개팅에서 만난 여자와 100일 파티를 준비 중이라는 게 아닌가. 하지만 3년도 아니고 겨우 3개월이라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회사만 달랐지 사무실이 코앞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마치 사내 연애를 하듯 조금씩 정을 쌓아갔다. 회사 근처의 숨겨진 맛집을 알려주겠다며 그와 함께 자주 밥을 먹고, 야근이 있는 날에는 사무실 앞으로 나오라고 해서 살짝 야식을 건네주며 그에게 점수를 땄던 것. 야근이 잦아지다 보니 그와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는 일도 많아졌고, 동시에 그는 여자친구와 조금씩 멀어지게 됐다. 그 후로 어떻게 되었느냐고? 결국 나는 그가 여친과 200일을 기념하기 전, 그에게 정식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프러포즈 비스름한 것을 받을 수 있었다. 용감하며 쿨했던 대시, 골키퍼가 있다고 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그가 그녀와 헤어지겠다고 밝히기까지의 100일간은 솔직히 힘든 시간이었지만 어쩌랴. 골키퍼를 제치려면 그 정도 고난의 시간은 감수해야 하느니. -위상연(29세, 회사원)
cosmo's tip 스스로 바람의 대상이 되기를 자처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 하지만 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 들어가는 것은 아니란 것쯤은 복잡다단한 연애사의 불문율 아닐까. 단 하나 주의할 점은 애인이 있다는 걸 알고도 대시하는 경우에는 스킨십 단계를 평소보다 천천히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 설혹 그가 빠른 진도를 염두에 두고 있는 듯 보여도 당신은 무조건 ‘어려운’ 여자가 되어야 한다. 영원한 세컨드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말이다.
영어학원 수업에서 처음 만난 그는 전형적인 백인 훈남 강사였다. 황금 분할의 ‘기럭지’와 빠져들 것 같은 녹색 눈, 그리고 그 세련된 발음까지. 수강생들 대부분이 어떻게든 그와 수업 후에 한마디라도 더 해보려고 혈안이 되어 있을 정도였다. 나는 그에게 영어 일기를 매일 쓸 테니 첨삭을 해달라고 접근해 다른 수강생들보다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순식간에 친해진 우리는 강의가 없을 때면 그의 집에 수시로 가서 아찔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그러기를 몇 달 후, 학원에는 믿을 수 없는 소문이 돌았다. 그가 곧 한국을 떠나 자기 나라로 돌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 이유가 바로 본국의 여친과 결혼을 하기 위해서라는 것. 그를 남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던 내게 그 소식은 충격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집으로 찾아가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고, 그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내게 이렇게 말했다. “헤이, 설마 내가 만나는 여자가 당신 하나라고 생각했던 거야? 당신과 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낸 건 맞지만 난 아무것도 약속한 적 없어. 내가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 거야?” 그가 본국으로 간 뒤 나는 어이없게 혼자 남겨졌고 그 후로 다시는 파란 눈의 남자들을 믿지 않게 됐다. -이연순(28세, 무직)
cosmo's tip 인기 많은 남자들은 이미 자신이 인기가 많다는 걸 알고 있다. 당연하지 않겠나. ‘어느 것을 고를 까~요’ 하고 있는 남자의 유일한 여자가 되고 싶다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인 커플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거래처의 일로 처음 만나게 된 그는 누구라도 한 번쯤 혹할 만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거기에 유부남처럼 깔끔한 옷차림이나 안정적인 매너까지, 삼박자를 갖춘 남자였다. 그런데 어느 날 미팅을 마치고 곧바로 퇴근하려는데, 그가 갑자기 저녁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하는 게 아닌가. 간단한 식사로 끝날 줄 알았던 그 자리는 3차까지 가는 술자리로 이어졌고, 꿈만 같게도 그날 이후 우리는 일과 데이트를 한꺼번에 하는 사이가 되었다. 행복한 날들이 이어졌고, 나는 그와의 결혼까지 꿈꾸었다. 그러다 나는 믿을 수 없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아야 했다. 바로 그의 동거녀였다. 어딘가 모르게 유부남 같은 느낌이 있었지만, 혼자서 그를 싱글이라고 단정했던 것이 크나큰 실수였다. 그녀는 현재 임신 8개월째라며 어떻게 같은 여자끼리 이럴 수 있냐고 따졌고 모욕적인 말들도 서슴지 않았다. 정작 사과해야 할 그 남자로부터 난 단 한마디의 사과도 듣지 못했는데 말이다. 결혼까지 꿈꾸던 나를 한순간에 불륜녀로 만든 그를 하루빨리 잊고 싶다. -김영미(33세, 자영업)
cosmo's tip 본인과 상대방밖에 모르는 관계란 이래서 위험한 거다. 그의 배경이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적어도 한 명은 있어줘야 이런 어이없는 상황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그에 대해서 뭔가 의심스러운 것이 생겼다면, 지체 말고 그에게 물어라. 궁금한 것을 참는 성격이 그에게는 거짓말할 기회를 제공하는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 친구의 생일 파티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그 남자는 이미 1년 전부터 사내 연애 중인 매력남이었다. 나는 그를 어떻게든 내 남자로 만들고 싶어서 작정하고 그에게 연락을 했다. 친구에게 그가 어떤 여자를 좋아하는지, 어떻게 대시를 해야 마음을 흔들 수 있는지 제대로 조사를 했던 덕분인지 의외로 나의 작업에 쉽게 먹혀들었다. 나는 정식으로 그의 애인이 되고 싶었기에 그에게 사내 연애 중인 여자와 헤어질 것을 종용했고, 결국 몇 주가 지나자 그는 내게 이별의 증거로 그녀가 끼고 있던 커플링을 가져와 내밀었다. 여전히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것이 불안하고 싫었지만 그렇다고 회사를 당장 옮기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났을 무렵, 나는 며칠째 야근 중이던 그를 위해 깜짝 이벤트를 하려고 그의 회사 앞으로 찾아갔다가 황당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야근을 한다던 그가 헤어졌다고 했던 그녀와 다정하게 팔짱을 낀 채 회사 근처를 걸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서야 그가 고백하길, 부모님도 다 아는 사이라서 쉽게 정리할 수 없었다며 내게 무릎 꿇고 사과를 했다. 내게 준 커플링도 근처에서 새로 구입했던 거라고 그제서야 밝혔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 줄 알고 몇 달을 허비한 나, 그리고 가짜 커플링만 철석같이 믿고 그를 신뢰했던 나는 자존심에 크나큰 상처를 입었다. -박은결(29세, 회사원)
cosmo's tip 바람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았다면 이별에 대한 증거를 확실히 요구했어야 했다. 그의 회사 앞으로 매일같이 찾아가 애인 행세를 해도 되겠느냐고 말이라도 해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그런 무리한 요구에 대해 질색을 하거나 많이 당황해하는 남자라면 뭔가 꿍꿍이가 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남의 애인을 뺏는 악행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왜 마지막 순간에는 착한 여자가 되려고 하는가?
동호회에서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와 나는 모두 애인이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뒤풀이 술자리에서 그는 애인에게 자꾸 전화가 오자 애인의 의심 때문에 괴롭다며 신세 한탄을 하기 시작했다. 나 역시 당시 남친과 하루가 멀다하고 티격태격하던 중이었기에 우리의 화제는 자연스럽게 연애의 고충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게 됐다. 결국 우리는 서로의 애인과는 맞지 않고, 오히려 “그냥 우리 둘이 사귀는 게 낫겠네요”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그 후로 우린 각자의 애인은 애인대로 만나면서 단둘이 몰래 데이트를 즐기게 되었다. 그리고 약 반년의 시간이 지나자 그는 내게 더 이상 바람피우는 관계로 만나는 게 싫다며 각자의 애인과 헤어지고 정식으로 교제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왔다. 그의 진지한 제의를 차마 거절할 수 없어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고, 그는 바로 그 의심 많은 여친과 헤어졌다. 나는 어떻게 했냐고? 차마 그에게는 말하지 못했지만 나는 아직 내 오랜 남자친구와 만나고 있다. 결혼 약속을 누구와도 한 것이 아닌데 한 사람만 만나야 한다는 건 좀 구시대적 발상 같다. 두 남자 중에서 내게 더 잘해주고, 더 잘 맞는 사람이 누구인지 결론을 내릴 때까지 한 사람으로 정하는 건 당분간 패스! -오지영(31세, 자영업)
cosmo's tip 두 사람 모두 바람을 피우는 경우에는 아슬아슬한 기분이야 즐길 수 있겠지만 사실 두 사람 다 스스로의 도덕성에는 다소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바람피우다 만난 사이니, 또 바람피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서로를 못 믿게35%의 내가 피울 수 있는 바람이라면 그도 피울 수 있다는 생각은 왜 못하는가.
나는 그의 또 다른 여자였다
어떤 여자든 그 남자의 유일한 여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연애란 것이 어디 늘 원하는 대로 되던가? 알고 시작했든 모르고 시작했든 바람의 상대가 되어봤던 여자들이 말하는 별의별 연애 스토리 대공개.
지난여름, 친구와 함께 홍대 앞 클럽에 놀러갔다가 그곳의 디제이와 첫눈에 스파크가 튀어버렸다. 덕분에 만난 첫날 나도 모르게 그와 함께 밤을 보내게 되었고, 우리는 그야말로 급커플 결성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커플이 된 이후 그는 내가 클럽에 같이 가겠다고 하면 갖은 핑계를 다 대며 “클럽은 이제 더 이상 가기 싫다”라고 말했다. 뭔가 미심쩍은 느낌에 어느 주말 저녁, 그를 미행해보았다. 그랬더니 이게 웬걸, 그는 나와 처음 만났던 바로 그 클럽에 가서 신나게 놀더니 어떤 여자와 함께 다정하게 나가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녀는 그 클럽의 매니저였고, 그는 그녀와 이미 1년 전부터 사귀는 사이였던 것. 그와 내가 만난 날은 그녀가 출장을 떠난 때였고, 그 바람에 나는 그와 하룻밤 연인이 될 수 있었던 거였다. 좀 더 일찍 그를 미행했더라면 자존심만은 지킬 수 있었을지 모르는데. 아, 속상하다 속상해! -김영은(24세, 대학생)
cosmo's tip
보통 제3자가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행동에 대해 그가 이상하리만치 거부 반응을 보인다면 뭔가 감춰야만 하는 꿍꿍이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라.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 손 잡고 데이트하는 걸 싫어한다든가, 친구들을 소개하지 않으려는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애란 걸 해본 뒤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니, 나는 연애 세포가 다 죽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싶어 너무도 걱정이 됐다.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연애를 다시 시작해보겠다고 결심했던 그때, 몇 달전부터 지켜봐 왔던 같은 층 옆 회사의 훈남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곧 작업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겼다. 많고 많은 회사들 중에 이렇게 같은 층에서 일하게 된 것도 인연인데, 통성명이나 하고 지내자며 용감하게 먼저 말을 걸었던 것. 알고 보니 동갑이었던 우리는 급속도로 친해지게 됐는데, 안타깝게도 그는 불과 3개월 전 했던 소개팅에서 만난 여자와 100일 파티를 준비 중이라는 게 아닌가. 하지만 3년도 아니고 겨우 3개월이라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회사만 달랐지 사무실이 코앞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마치 사내 연애를 하듯 조금씩 정을 쌓아갔다. 회사 근처의 숨겨진 맛집을 알려주겠다며 그와 함께 자주 밥을 먹고, 야근이 있는 날에는 사무실 앞으로 나오라고 해서 살짝 야식을 건네주며 그에게 점수를 땄던 것. 야근이 잦아지다 보니 그와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는 일도 많아졌고, 동시에 그는 여자친구와 조금씩 멀어지게 됐다. 그 후로 어떻게 되었느냐고? 결국 나는 그가 여친과 200일을 기념하기 전, 그에게 정식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프러포즈 비스름한 것을 받을 수 있었다. 용감하며 쿨했던 대시, 골키퍼가 있다고 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그가 그녀와 헤어지겠다고 밝히기까지의 100일간은 솔직히 힘든 시간이었지만 어쩌랴. 골키퍼를 제치려면 그 정도 고난의 시간은 감수해야 하느니. -위상연(29세,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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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바람의 대상이 되기를 자처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 하지만 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 들어가는 것은 아니란 것쯤은 복잡다단한 연애사의 불문율 아닐까. 단 하나 주의할 점은 애인이 있다는 걸 알고도 대시하는 경우에는 스킨십 단계를 평소보다 천천히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 설혹 그가 빠른 진도를 염두에 두고 있는 듯 보여도 당신은 무조건 ‘어려운’ 여자가 되어야 한다. 영원한 세컨드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말이다.
영어학원 수업에서 처음 만난 그는 전형적인 백인 훈남 강사였다. 황금 분할의 ‘기럭지’와 빠져들 것 같은 녹색 눈, 그리고 그 세련된 발음까지. 수강생들 대부분이 어떻게든 그와 수업 후에 한마디라도 더 해보려고 혈안이 되어 있을 정도였다. 나는 그에게 영어 일기를 매일 쓸 테니 첨삭을 해달라고 접근해 다른 수강생들보다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순식간에 친해진 우리는 강의가 없을 때면 그의 집에 수시로 가서 아찔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그러기를 몇 달 후, 학원에는 믿을 수 없는 소문이 돌았다. 그가 곧 한국을 떠나 자기 나라로 돌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 이유가 바로 본국의 여친과 결혼을 하기 위해서라는 것. 그를 남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던 내게 그 소식은 충격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집으로 찾아가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고, 그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내게 이렇게 말했다. “헤이, 설마 내가 만나는 여자가 당신 하나라고 생각했던 거야? 당신과 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낸 건 맞지만 난 아무것도 약속한 적 없어. 내가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 거야?” 그가 본국으로 간 뒤 나는 어이없게 혼자 남겨졌고 그 후로 다시는 파란 눈의 남자들을 믿지 않게 됐다. -이연순(28세, 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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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많은 남자들은 이미 자신이 인기가 많다는 걸 알고 있다. 당연하지 않겠나. ‘어느 것을 고를 까~요’ 하고 있는 남자의 유일한 여자가 되고 싶다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인 커플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거래처의 일로 처음 만나게 된 그는 누구라도 한 번쯤 혹할 만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거기에 유부남처럼 깔끔한 옷차림이나 안정적인 매너까지, 삼박자를 갖춘 남자였다. 그런데 어느 날 미팅을 마치고 곧바로 퇴근하려는데, 그가 갑자기 저녁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하는 게 아닌가. 간단한 식사로 끝날 줄 알았던 그 자리는 3차까지 가는 술자리로 이어졌고, 꿈만 같게도 그날 이후 우리는 일과 데이트를 한꺼번에 하는 사이가 되었다. 행복한 날들이 이어졌고, 나는 그와의 결혼까지 꿈꾸었다. 그러다 나는 믿을 수 없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아야 했다. 바로 그의 동거녀였다. 어딘가 모르게 유부남 같은 느낌이 있었지만, 혼자서 그를 싱글이라고 단정했던 것이 크나큰 실수였다. 그녀는 현재 임신 8개월째라며 어떻게 같은 여자끼리 이럴 수 있냐고 따졌고 모욕적인 말들도 서슴지 않았다. 정작 사과해야 할 그 남자로부터 난 단 한마디의 사과도 듣지 못했는데 말이다. 결혼까지 꿈꾸던 나를 한순간에 불륜녀로 만든 그를 하루빨리 잊고 싶다. -김영미(33세,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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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과 상대방밖에 모르는 관계란 이래서 위험한 거다. 그의 배경이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적어도 한 명은 있어줘야 이런 어이없는 상황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그에 대해서 뭔가 의심스러운 것이 생겼다면, 지체 말고 그에게 물어라. 궁금한 것을 참는 성격이 그에게는 거짓말할 기회를 제공하는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 친구의 생일 파티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그 남자는 이미 1년 전부터 사내 연애 중인 매력남이었다. 나는 그를 어떻게든 내 남자로 만들고 싶어서 작정하고 그에게 연락을 했다. 친구에게 그가 어떤 여자를 좋아하는지, 어떻게 대시를 해야 마음을 흔들 수 있는지 제대로 조사를 했던 덕분인지 의외로 나의 작업에 쉽게 먹혀들었다. 나는 정식으로 그의 애인이 되고 싶었기에 그에게 사내 연애 중인 여자와 헤어질 것을 종용했고, 결국 몇 주가 지나자 그는 내게 이별의 증거로 그녀가 끼고 있던 커플링을 가져와 내밀었다. 여전히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것이 불안하고 싫었지만 그렇다고 회사를 당장 옮기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났을 무렵, 나는 며칠째 야근 중이던 그를 위해 깜짝 이벤트를 하려고 그의 회사 앞으로 찾아갔다가 황당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야근을 한다던 그가 헤어졌다고 했던 그녀와 다정하게 팔짱을 낀 채 회사 근처를 걸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서야 그가 고백하길, 부모님도 다 아는 사이라서 쉽게 정리할 수 없었다며 내게 무릎 꿇고 사과를 했다. 내게 준 커플링도 근처에서 새로 구입했던 거라고 그제서야 밝혔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 줄 알고 몇 달을 허비한 나, 그리고 가짜 커플링만 철석같이 믿고 그를 신뢰했던 나는 자존심에 크나큰 상처를 입었다. -박은결(29세,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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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았다면 이별에 대한 증거를 확실히 요구했어야 했다. 그의 회사 앞으로 매일같이 찾아가 애인 행세를 해도 되겠느냐고 말이라도 해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그런 무리한 요구에 대해 질색을 하거나 많이 당황해하는 남자라면 뭔가 꿍꿍이가 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남의 애인을 뺏는 악행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왜 마지막 순간에는 착한 여자가 되려고 하는가?
동호회에서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와 나는 모두 애인이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뒤풀이 술자리에서 그는 애인에게 자꾸 전화가 오자 애인의 의심 때문에 괴롭다며 신세 한탄을 하기 시작했다. 나 역시 당시 남친과 하루가 멀다하고 티격태격하던 중이었기에 우리의 화제는 자연스럽게 연애의 고충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게 됐다. 결국 우리는 서로의 애인과는 맞지 않고, 오히려 “그냥 우리 둘이 사귀는 게 낫겠네요”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그 후로 우린 각자의 애인은 애인대로 만나면서 단둘이 몰래 데이트를 즐기게 되었다. 그리고 약 반년의 시간이 지나자 그는 내게 더 이상 바람피우는 관계로 만나는 게 싫다며 각자의 애인과 헤어지고 정식으로 교제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왔다. 그의 진지한 제의를 차마 거절할 수 없어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고, 그는 바로 그 의심 많은 여친과 헤어졌다. 나는 어떻게 했냐고? 차마 그에게는 말하지 못했지만 나는 아직 내 오랜 남자친구와 만나고 있다. 결혼 약속을 누구와도 한 것이 아닌데 한 사람만 만나야 한다는 건 좀 구시대적 발상 같다. 두 남자 중에서 내게 더 잘해주고, 더 잘 맞는 사람이 누구인지 결론을 내릴 때까지 한 사람으로 정하는 건 당분간 패스! -오지영(31세,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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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모두 바람을 피우는 경우에는 아슬아슬한 기분이야 즐길 수 있겠지만 사실 두 사람 다 스스로의 도덕성에는 다소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바람피우다 만난 사이니, 또 바람피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서로를 못 믿게35%의 내가 피울 수 있는 바람이라면 그도 피울 수 있다는 생각은 왜 못하는가.
출처 : 코스모폴리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