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하라

최하나200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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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은 기말고사에

(이 글을 윗분이 읽으시면 노발대발하시겠다.)

온 힘을 빼고 있는 아이들과 내가

시험 전날 체육시간 강당을 가지 않고 간 곳은 학교도서관.


정말 천사처럼 앉아 책을 읽고, 글을 올리고, 시험공부를 하고,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틈에서 내가 집어 들었던 책 두 권.


특별한 사하라.

이 일기를 읽지 마세요, 선생님.


그런데, 이 두 권의 책을 읽으면서

우리반 천사 한 아이가 내 머릿속에 떠오르고 떠올랐다.


일기장에 내가 깜짝 놀랄 일을 순진한 글로

쭉쭉 적어놓은 그 아이.

그 아이가 쓴 일기가 슬프고, 눈빛이 슬프고, 말투가 슬픈 그 아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보석같은 그 예쁨을

그 아이도, 그 아이의 어머니도 모르고 있어

내 마음도 슬퍼지게 하는 그 아이.


그리고 그 아이의 일기를 읽으며

슈퍼에서 부모님이 주신 심부름하고 온 것처럼

담담히 답글을 적어주고, 그 아이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나.

그렇게 찜찜한 나, 안타깝기만한 나,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하는 나,

그 못난 선생님으로 그 아이 앞에 서 있다.


그래도 그 아이는 3월부터 지금까지

바로 오늘 아침에 낸 일기장에도

그 아이는 내게 천사처럼 모든 걸 말해주고 있다.

그 아이는 내게 실망하고 있을까.

그 아이는 나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을까.

그 아이가 어느 순간 내게 마음을 닫아버릴까.


책 두 권을 다 읽고 나서

나는 그 아이를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지만,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는데, 도저히 모르겠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어디까지 해줄 수 있는 걸까.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선생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