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큰 거 한 방도 좋지만...

삼성맨2006.07.12
조회1,469

이승엽, 큰 거 한 방도 좋지만...

정말 "영양가 있는" 한 방을 선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물론 제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이 이승엽은 아시아의 최정상급

타자임에 틀림 없습니다.

 

단, 그것은 "타격"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에 대한 부분이지

시합 흐름에 영향을 끼치는 "영양가"에 대한 평가와는 거리가 멀지요.

 

아무리 이승엽이 멋지게 홈런을 뻥뻥~ 쳐대도, 결국 팀이

패배한다면 빛좋은 개살구밖에 더되겠습니까?

 

지금이 딱 그런 상황입니다. 현재 요미우리의 팀순위요?

리그 최하위입니다 ㅠ.ㅠ 이승엽의 홈런이 말 그대로 영양가가 넘실대는

최적의 한방!  바로 그것이 되어야 할 터인데...

 

이승엽이 전구단을 상대로 홈런을 쳐냈다는 소식, 팀 분위기 쇄신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팀웍 유지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소식... 정말 들으면 들을수록 한국인으로서 즐겁고

기쁩니다. 하.지.만... 저는 위와 같은 수치가 회자되며 나오는 "뻥방망이 이승엽"이라는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너무나 속이 상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발로 "이승엽이 상대적으로 장타를 많이 때려서 그런 식으로 매도되는

것이지, 객관적으로는 다른 타자들보다 팀 기여도가 더 높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봤습니다. 자, 그렇다면 객관적인 정보로 한 번 살펴볼까요?

 

이승엽과 함께 비교할 만한 대상인 일본내 4번 타자들과 함께 평가되어 산출된 지표입니다.

이승엽, 큰 거 한 방도 좋지만...

이승엽을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위의 표를 살펴 보십시오.

 

첫 번째 표에서는 이승엽이 들어선 전체 타석수(298) 중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의 횟수

를 의미합니다. 다른 타자들에 비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월등히 많아다고는 할 수 없죠.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두 번째 표입니다. B/A라고 표에 나타난 부분,

즉 "득점권 타점"부분을 보십시오. 팀 기여도를 측정하기 위한 지표로서 사용되는 것은

당연히 '득점권 타점'이고요. 득점권 타점을 평균해 보면 2.08 이라는 수치가 나옵니다.

득점권 타석에 들어섰을 경우 1점을 올릴 때 소요되는 타석수를 의미합니다.

 

이승엽과 같은 역할을 하는 타팀의 4번 타자들은 약 2타석에 한 번씩 타점을 낸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승엽은... 3.14... 전체 평균과 비교해 봐도 1점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은...

 

이승엽의 화려한 홈런들이 그리 큰 영양가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기 위한

너무나 좋은 양념재료가 되는 것입니다 ㅠ.ㅠ

 

이외에도 득점권 장타율(0.379)과 비득점권 장타율(0.739), 시즌 전체 장타율(0.272)...

세 가지 수치를 비교해봐도 이승엽은 "필요할 때 약하고, 쓸데없이 강하다!"라는

비난들로부터 자유롭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뭐 이러한 저의 단순한 추측 이외에도 다른 무수한 자료들과 언론의 기사들은

이승엽을 더욱 궁지에 몰리게 하는게 사실이지요. 이러한 글을 쓰는 저조차도

그렇게 몰아넣는 세력 중의 한 사람이 되는 것만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

...

......

 

솔솔솔솔...직히 말해서 이러한 상황을 이승엽의 능력 자체에 대한 부정적 평가의 근거로

댈 수 만도 없는게 사실입니다. 요미우리의 허약한 팀타력으로 인해, 선행주자를 둘 수 없는

비운의 4번 타자( ㅠ.ㅠ ) 역할을 맡게 되는게 다반사이기 때문이죠. 그로 인해 홀로 작렬하는

홈런이 많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예, 이건 인정해 주어야만 합니다. 기회가 적으니 팀에 기여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점점 줄어들 수 밖에요.

 

단순히 타점만으로 폄하하기에는, 이승엽 선수의 다른 성적들이 워낙 출중하기 때문에,

함부로 "이승엽 = 뻥타자"라는 공식을 확립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글을 쓰는 이유는 당연히 "이승엽 선수"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때문입니다. 제 닉네임을 보십시오, '삼성맨' 아닙니까?

 

저는 이승엽 선수가 일본에서만 안주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더 큰 세계, 본인이

그토록 원하던 MLB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슬로거로서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멋진 타자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비단 저만의 바램은 아닐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뻥타자라는 근거"들도... 근거없는 비방성 글을

휘갈기려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흠(?)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자 하는

팬으로서의 푸념이라고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직도 무한히 발전할 수 있는 이승엽이기에, 이러한 작은 목소리에도 귀기울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확신때문이지요.

 

 

 사나이의 눈물.

어떠한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사나이들만의 언어...

 

이승엽, 큰 거 한 방도 좋지만...

 

2003년 12월 11일, 일본 진출을 선언했던 날 흘렸던 이승엽의 눈물.

저는 평생토록 잊지 못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에 길이 남을 강타자 이승엽이라는 사나이가 눈물을 흘렸던 순간을...

자존심을 모두 버린 후의 더 넓은 세상을 위한 일보후퇴를...

 

 

저는 이승엽 선수를 믿습니다.

더욱더 강한 세계속의 이승엽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은 아쉬움과 격려의 마음을 담아 이 글을 남깁니다.

 

이승엽, 큰 거 한 방도 좋지만...

 

이승엽 선수, 화이팅!

 

 2006 / 7 / 12 영원한 삼성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