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토론

홍종숙2009.07.06
조회72

방청소를 하다가 이번 주 100분토론을 잠깐 보게 되었다.

 

실업자 수

구직 성공자 수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명수...

 

수치의 차이와 그 데이터 해석의 견해차를 가지고 언성을 높이며 토론자 서로의 말을 끊어버리는 패널들의 모습을 보면서 초등학교 학급회의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100만명이니 20만명이니 그런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미 시행된 비정규직 법안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다양하고 합리적인 개정안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주던지 실업자에 대한 즉각적인 대책안을 내놓으라는 말을 하고 싶다.

 

무슨 예산이 있으니까 그걸 가지고 실업자들에게 매달 몇십만원씩 주면 된다?

국민은 거지가 아니다.

몇십만원의 지원금으로 살기에는 저금리 고물가 시대에는 빠듯하다 못해 돈의 노예가 되기 십상이다.

 

악법도 법이라고 하기에는 그 피해자가 너무 많다.

정부는 악법이라고 생각되는 이 법안을 과감히 버릴 수 있는 용기 있는 행동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면 안되는 것일까?

(만약 내가 CEO라면 이 법은 악법이 아닐거다. 2년에 한번씩 사람들 물갈이하고 적은 월급으로 우수한 인재를 부려먹을 수 있을테니까... 사업가 마인드가 전혀 없는 나도 이 법안을 들었을 때 이정도 수준의 생각은 했었다.)

 

왜 전 정부가 했던 일들을 엎어버리거나 전 정부 인사들을 물갈이 하는 것에는 그렇게 총력을 기울이면서 이 말도 안되는 법을 없애는 행동은 왜 전혀 없는 것일까

 

지난 목요일 종영한 sbs 드라마 '시티홀' 속 기업 총수의 대사 중 이런 것이 있었다.

"그동안 내가 국민을 먹여 살렸으니 이번에는 국민들이 나 한번 먹여살려줘야되는 거 아니냐!" (정확한 대사는 아니지만 대강 이런~)

 

물론 기업이 일거리를 주었기 때문에 저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맞는 말 또한 아니다.

기업이나 정부가 일거리 창출을 하였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이 무조건 이익을 창출해내지는 않는다.

다만 그 일에 대한 책임감과 일말의 충성심 등등이 만들어 낸 국민 개개인의 노력이 있었기에 좋은 제품, 아이디어 상품, 세계 최대 또는 세계 유일의 제품이나 인재들이 만들어지게 된 거라고 생각한다.

 

패널들이 들고 나와 흔들어 되는 종이나 차트 속의 숫자나 그래프는 국민들이 이미 알만큼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오직 패널들만이 아는 데이터가 아니란 말이다.

그대들이 말하는 숫자와 그래프가 혹시나 일 좀 할까 싶어서 패널 그대들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국민, 바로 그 국민이란 말이다.

 

좋은 리더를 만나는 것은 어렵다.

좋은 리더를 만드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그 많은 정치인 중 좋은 리더 1명이 없다는 것은 어쩌면 국민들이 좋은 리더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는 증거일 수 있다.

 

악역이지만 중심을 잡고 목표를 향해 자신의 주변 인재들을 적절히 등용하고 활용하여 자신의 사람들을 이끌어 나가는 '미실'과 같은 존재가 우리가 사는 오늘에도 존재했으면 하는 내 마음은 허황된 꿈일까?

 

이번 주 100분 토론을 보면서 난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런 혼돈 속에서 공산주의가 고개를 내밀 수도 있고 이런 혼돈 속에서 사이비 종교가 판을 치겠구나...' 라고.

 

군사정권보다 더 보수적이고 답답하고

그 어떤 정부보다 국민을 무시하고

그 어떤 때보다 미래에 대한 전망이 암담하기만 한 요즘

 

참 재미가 없다.

사는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