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억 기부, 정치는 참 못하는 이명박 대통령

양병석200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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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억이라는 큰 돈을 기부하게된 최초의 현직 대통령.

타이틀은 참 멋지다. 한데.. 이 멘트가 얼마나 대중들에게 와 닿을까?

 

미안하게도 대중들은 300억과 연애인이 기부했던 100억과의 차이를 그다지 느끼지 못할것이다.

왜냐면 둘 다 큰돈이거든..

그리고, 문제는 최근 언론에서 계속 대통령에게 언제 기부하느냐라는 식의 비아냥거리는 기사가 줄을 이었고, 떠밀려 기부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것은 타이밍상 어쩔수 없는것이다.

 

기부란것은 분명 좋은것이다.

생색을 내고라도 기부하는것은 안하는것보다는 칭찬 받아 마땅한 일이라고는 생각한다.

아예 하지 않는 사람들은 할 말 조차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인이다.

연애인 조차 몰래 기부를 하다가 그것이 명성으로 이어졌으나, 이명박 대통령은 여론이 안좋아질때 선심쓰듯 기부하겠다 란 식으로 대대적으로 언론을 통해 광고를 한 이후에 한참이나 지나서 기부가 진행되다보니, 기부라기보다는 광고성 이벤트 같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게 마련이다. 거기다가 모 신문들은 대문짝만하게 이슈화시키고 있는것을 보니 안타깝다는 생각마저 든다.

 

 세계에 가장 많은 기부를 하는 빌게이츠를 예를 들자면, 마누라 잘 만난 탓도 있지만, 그가 기부를 결심해서 자선단체를 찾아갔을 때, 그 기부단체에서는 그를 돈자랑 하기 위한 그저그런 부자로 여기고 기부에 관한 책을 몇권 줘서 먼저 읽고 오라고 돌려보냈다고 한다. 허나, 빌게이츠의 성격상 뭐든 끝장보는 타입인지.. 그 책을 정독하고 리포트까지해서 제출해 자선단체에서는 오히려 그의 열정에 깜짝놀랐다는 일화가 있다고 한다. (저도 모 책에서 읽은 내용인데 가물가물하니 자세한 내용을 아시는 분은 지적하셔도 무방합니다.)

  얼마전 세계의 갑부들이 비밀리에 회동한 이유 또한 기부를 위해서였다고 하니, 한국의 권력자들이나 부자들이 비밀리에 모이면 다들 음모를 꾸민다고 생각한다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분명 기부는 이미지쇄신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데, 이러한 이팩트를 극대화하기위해서는 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 그 의미가 반감됨을 알 수 있다.

 

 솔직히 얘기하여 이미 기부정치인들이라면 상당히 있다. 비슷한 CEO 이미지였던 문국현씨만 해도 삶자체가 기부였기에 이명박 대통령의 행동이 반감되는 부분이다.

 

 정치란 약간의 쇼가 필요하며, 그 쇼에 중요한것은 타이밍이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기부건을 보면 331억원이라는 총알을 쓰고도 참 약발이 없다라는 생각이 드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으로 청계란 재단이 투명하게 좋은 일에 쓰이길 바란다. 대통령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쇄신하려면 그 재단이 잘하는 수밖에 없다. 재단 건물짓는데 100억 써버리면 그러한 의미는 퇴색되어질것이 분명하다. 실질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지속적인 혜택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기부를 한 이명박 대통령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도 필요할것이다.

 어떻게든 벌어서 기부하면 그만이다라는 문화보다는 지속적인 기부문화를 자리잡게 만드는데 그런 돈이 쓰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얼마전에 내가 해외에 후원하던 아이가 이사를 가버려 다른 아이로 바꾸어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아내까지 합쳐서 십일조외에도 기부금이 매월 5만원돈까지 늘어버려 조금은 부담스럽다는 느낌도 들었다. 어차피 우리는 이기적이다.

 " 자식에게 물려주려는 워랜버핏은 부자가 아니지만 자신의 돈을 사회에 모두 환원하는 빌게이츠는 진정한 부자다. "

시골의사님의 말이 생각난다. 진정한 부자가 되기위한 조금의 투자라고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것이 바로 기부가 아닐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그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가니라  

 마태복음19장 21절, 22절 말씀

(기독교인에게 기부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고, 예수님께서 자신을 따르는 방법으로 알려주신 방법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