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분의 낯을 피해 도망쳤다.

김명옥200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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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분의 낯을 피해 도망쳤다.

 

나는 그분의 낯을 피해 도망쳤다.

너무 높고 두려운 분이라서 감당하지 못하고

마음과 정신으로 그분을 등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내 생각보다 훨씬 높고 커서,

이렇게 황급히 달아나는 순간에도

말씀이 나를 뒤따라오는 것만 같았다.

 

내가 네 허물을 빽빽한 구름의 사라짐같이,

네 죄를 안개의 사라짐같이 도말하였으니

너는 내게로 돌아오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음이니라 (사 44:22)

 

아주 큰 소리로 “너는 내게로 돌아오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음이니라!”

라는 말씀이 내 마음에 소리쳤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도 그리스도께 사악한 죄를 범했는데,

이제 와서 그분 앞에 나아가 자비를 구한다는 게 겸연쩍었다.

 

그렇게 큰 죄를 지어놓고 그분의 얼굴을 뵙는다는 것과

실컷 떠났다가 하나님 앞에 나아간다는 게 쉽지 않았다.

 

 

나는 구주를 거역하는 죄를 범한 자였다.

나는 소리 내어 울면서

“하나님께서 나 같은 죄인을 어찌 위로하실 수 있다는 말인가?”

하고 깊이 탄식했다.

 

바로 그때 “이 죄는 죽음에 이르는 죄가 아니다” 하는 음성이

메아리처럼 돌아왔다.

 

나는 마치 무덤에서 되살아난 느낌에 휩싸여

“주님, 어떻게 이 말씀을 찾아내실 수 있었습니까!” 하고 외쳤다.

 

아주 적절한 순간에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을

듣게 되자 경외심이 밀려왔다.

그 음성에 실려 온 능력과 따뜻함과 빛이 참으로 경이로웠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내게 베푸실 은혜와 자비의 말씀을

아직도 가지고 계신다는 것을 알려주셨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과 달리,

그리스도께서 내 영혼을 완전히 포기하거나 버리신 적이 없다는 말씀이었다.

 

방금 전까지 나를 심하게 억누르던 의심에서 벗어났다.

나는 아무리 기도하거나 회개하더라도

소용없을 거라는 생각에 두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만약 내 죄가 죽음에 이르는 죄가 아니라면

사함 받을 수 있다는 뜻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므로 이 생각을 근거로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하나님께 나아가 자비를 구할 용기가 생겼다.

 

 

그리스도의 보혈이 용서하지 못할 죄란 없다.

내 죄는 그리스도의 보혈에 비하면

이 광활한 벌판에 있는 작은 흙덩어리나 돌에 지나지 않아 보였다.

 

나는 내 죄를 위해서 고난당하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음으로 바라보았다.

그제야 내 영혼에 평안이 깃들었다.

 

- 존 번연, 죄인 괴수에게 넘치는 은혜

 

 

†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

- 이사야 55:7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

- 이사야 1:18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 요일 1:7

 

 


하나님, 깊은 절망 가운데 있는 저를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나 추악한 죄인이라 하나님 앞에 나아갈 면목이 없지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피 공로만 의지하여 나아갑니다. 하나님의 크신 자비와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제 영혼에 참 평안을 허락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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