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스토커

김예지2009.07.12
조회134
[공포]스토커

 

여름, 한 전문학원의 수학여행 가이드로 히로시마 시내의 호텔에 묵었을 때의 이야기.
한밤 중 갑자기 견딜 수 없는 갈증에 깨, 잠자는 동료들 사이를 빠져나와 샤워실로 향했다.


 

수도꼭지를 힘차게 틀어, 물을 마셨다. 하지만 전혀 갈증은 해소가 되지 않고, 더욱 목이
마를 뿐이었다.


 

「이상하다…. 이래서야 물 배만 찰 뿐 아닌가」
 
나는 더 이상 물을 마시는 것을 관두고 이불로 돌아오기로 했다.
방이 너무 건조해서 그런 것일까 싶어 에어컨을 확인해보니 바람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내일에라도 호텔 담당자에게 충고라도 하자」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간 나는 진저리를 치며 크게 재채기를 했다….


 

「아니, 잠깐…. 이 방은 에어콘 때문에 추울 지경이다. 더위로 목이 마를 리는 없다…」
 
그때 갑자기 창 밖이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빛은 점차 강해져 온 방 안을 비추었다.
나는, 너무나 눈부셔서 무심코 눈을 감았다.


 

 


 

몇 초 후,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방은 다시 어둠에 휩싸여있었다. 
여기는 호텔 8층. 도대체 무슨 빛이 이 방을 비춘 것일까….


 

 


 


문득 본 손목시계의 일자는 8월 6일이 되어 있었다


 

 


 

 


 

나갔다 돌아온 남자는 더욱 초조해 졌다.
방안에는 침입자의 흔적이 여느때보다 확실히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이건 진짜 스토커 찍혀 있을 지도…」


 

남자는 이렇게 생각하며 캠코더 녹화를 멈추고, 재생을 시작했다.


 

한동안은 아무 것도 찍혀 있지 않았다.


 

그러나 날이 저물고 얼마 있지 않아, 낯선 여자가 부엌칼을 가지고 방에 들어 오는 게 보였다.


 

「…!!!!!!」


 

잔뜩 위축된 남자는 곧바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찍혀 있어!! 찍혀 있어!! 스토커 찍혀 있어!!!!」


 

공포를 넘겨 완전히 흥분한 남자는 녹화된 영상을 보면서 친구에게 내용을 실황하기 시작했다.


 

「쓰레기통 뒤지고 있어…」


 

「이번엔 옷 냄새 맡고 있어…기분 나빠!!」


 

지금까지 몇 번이나 이 여자가 방안을 돌아다녔을 걸 생각하니 남자는 절로 등골에 소름이 돋았다.


 

「이걸로 경찰도 움직여 주겠지?」


 

남자가 한가닥 희망에 마음을 놓고 있던 중, 화면속 여자는 남자의 방 옷장에 들어가는 게 아닌가.


 

「우아…옷장에 들어갔어, 게다가 좀처럼 나오질 않아……」


 

남자가 친구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는 중, 또 다른 누군가가 방에 들어 오는 게 보였다.


 

 


 

 


 

남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방에 들어 온 건 바로 남자, 그 자신이었다.


 

 


 

 


 

 


 

 


 

그리고 영상 속 남자는 점차 가까워지더니 이내 영상이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