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 소설] 라벨를 듣는다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왕인정200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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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라벨를 듣는다.

또다시 재생되는 그날의 음악처럼 나는 그 벌판과...

눈과... 나무들과... 그녀를 떠올린다.

 

가혹한 세상과 들러리 선 시녀처럼 서 있던 그녀와 나를 떠올린다.

희미한 기억 속에서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다.

 

지금의 나도, 스무 살의 나도  그녀를 사랑하고, 사랑했었다.

그것이 나의 전부다.

 

- 예담 박민규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도서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