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비리 의혹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끝내 사퇴했다. 지명된지 23일만에 벌어진 낙마사고다. 검찰개혁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그가 인사청문회 하루 만에 곧바로 사의를 표명한 것은 그를 둘러싼 문제가 그만큼 심각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천 씨는 20여역원을 빌려 28억7500만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했다. 그 와중에 “10년 전부터 가끔 연락하는 사이”라는 박모 씨에게 은행보다 낮은 이자로 15억5천만원, 그리고 소형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주민세를 체납한 동생에게 무려 5억원을 무이자로 빌리는(?) 놀라운 수완을 발휘했다.
뿐만 아니다. 그의 돈씀씀이는 돈을 빌리는 능력보다 더 대단했다. 그는 아들 결혼식을 위해 “조그만 교외”라는 6성급 호텔에서 호화 결혼식을 올렸고, 그의 부인은 수십차례 해외를 들락거리면서 명품을 사들였다. 월 600여만원의 수입이 전부인 공직자로선 가히 상상할 수 없는 규모다.
여기에 위장전입과 고급 승용차 리스, 증여세 탈루 의혹, 해외 골프여행까지 더해지면 그가 검찰총장 후보자인지 아니면 검찰에 불려나온 비리사범인지 분간하기조차 힘들 지경이다. 하고 많은 후보군 가운데 하필 이런 인물을 낙점한 이명박 대통령의 천리안에 새삼 경외감마저 들 정도.
▲ 천성관 비리 의혹을 부각시킨 경향.한겨레에 비해 조선일보 제목은 사뭇 시적이다(15일).
아다시피 ‘천성관 카드’는 노무현 서거로 촉발된 위기상황을 정면 돌파하려던 이 대통령의 회심의 노림수였다. 전임 총장보다 3기수나 낮은 젊은 공안통을 앞세워 검찰조직을 확실히 장악, 친정체제를 마무리하고, 자신은 중도·친서민 행보로 여론을 반전시키려던 정국구상에 따른 것이었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 본인이 직접 천성관 인사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라인 외에 사정분야를 조언하는 별도 자문그룹을 두고 자신이 “직접 검찰 개혁의 적임자를 고심해 선택”했다는 거다(중앙, , 2009.06.24). 그만큼 비밀스러웠다는 얘기다.
보안이 얼마나 철저했던지,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와 주무장관인 김경한 법무조차 당일 아침에서야 겨우 통보받았을 정도였다(중앙, ibid). 그랬으니 검증이 제대로 됐을리는 만무한 일. 이 대통령은 비리 의혹으로 충만한 천성관을 간택하고서 뿌듯해 했다고 한다. 웁스~!
청문회 내내 천성관을 싸고 돌다가 그가 사퇴하자마자 갑자기 태도를 돌변, “우리가 해냈다”며 만세 삼창을 불러댄 한나라당의 두 얼굴도 빼놓으면 섭하다. 특히 천 씨를 “청렴”(주성영)하고 “가정교육이 대단”(장윤석)하며 “아주 훌륭한 분”(이한성)이라 치켜세운 3형제 밑에 빨간줄 쫙~!
국내 신문 중에 유일하게 천성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의 실명을 밝혀가며 ‘盧구속영장 청구’ 강경 입장을 유도하고(2009.05.06, A6), 또한 국내 신문 중에 유일하게 차기 총장 후보군에 "파격 발탁" 운운하며 22기 천성관 이름 석자를 들이댄(2009.06.04, A8) 조선일보도 체면을 구긴 케이스.
이런 인연 때문인지 몰라도 조선일보는 15일 천성관 사퇴소식을 1면에 전하면서 제목을 라고 달았다. 보기에 따라선 추문과 비리 당사자가 아니라 거대한 벽에 막혀 좌초한 그리스의 비극적 영웅같은 느낌마저 든다. 조선일보는 이날 관련 사설을 달지 않았다.
끝으로, 천성관 비리 의혹이 본격 부각된 13일자 메인뉴스 시간에 방송3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은희 US오픈 우승을 그보다 앞에 배치한 KBS도 천성관 낙마에 따른 망신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 낭자들의 LPGA 선전이 기쁘다 하나 어떻게 그것이 천성관 문제보다 앞설 수 있겠는가.
이는 천성관 비리 의혹을 어떻게든 뒤로 배치해 시청자들의 눈에서 멀어지게 하려는 지극한 충정(?)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다 못해 친여 색채로 네티즌들에게 비난받고 있는 SBS조차 이날 천성관 뉴스를 6번째, 지은희 소식은 12번째 꼭지로 다루었다. KBS는 뭐라 변명할 것인가.
‘천성관 낙마’로 체면을 구긴 사람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비리 의혹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끝내 사퇴했다. 지명된지 23일만에 벌어진 낙마사고다. 검찰개혁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그가 인사청문회 하루 만에 곧바로 사의를 표명한 것은 그를 둘러싼 문제가 그만큼 심각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천 씨는 20여역원을 빌려 28억7500만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했다. 그 와중에 “10년 전부터 가끔 연락하는 사이”라는 박모 씨에게 은행보다 낮은 이자로 15억5천만원, 그리고 소형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주민세를 체납한 동생에게 무려 5억원을 무이자로 빌리는(?) 놀라운 수완을 발휘했다.
뿐만 아니다. 그의 돈씀씀이는 돈을 빌리는 능력보다 더 대단했다. 그는 아들 결혼식을 위해 “조그만 교외”라는 6성급 호텔에서 호화 결혼식을 올렸고, 그의 부인은 수십차례 해외를 들락거리면서 명품을 사들였다. 월 600여만원의 수입이 전부인 공직자로선 가히 상상할 수 없는 규모다.
여기에 위장전입과 고급 승용차 리스, 증여세 탈루 의혹, 해외 골프여행까지 더해지면 그가 검찰총장 후보자인지 아니면 검찰에 불려나온 비리사범인지 분간하기조차 힘들 지경이다. 하고 많은 후보군 가운데 하필 이런 인물을 낙점한 이명박 대통령의 천리안에 새삼 경외감마저 들 정도.
▲ 천성관 비리 의혹을 부각시킨 경향.한겨레에 비해 조선일보 제목은 사뭇 시적이다(15일).
아다시피 ‘천성관 카드’는 노무현 서거로 촉발된 위기상황을 정면 돌파하려던 이 대통령의 회심의 노림수였다. 전임 총장보다 3기수나 낮은 젊은 공안통을 앞세워 검찰조직을 확실히 장악, 친정체제를 마무리하고, 자신은 중도·친서민 행보로 여론을 반전시키려던 정국구상에 따른 것이었다.이를 위해 이 대통령 본인이 직접 천성관 인사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라인 외에 사정분야를 조언하는 별도 자문그룹을 두고 자신이 “직접 검찰 개혁의 적임자를 고심해 선택”했다는 거다(중앙, , 2009.06.24). 그만큼 비밀스러웠다는 얘기다.
보안이 얼마나 철저했던지,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와 주무장관인 김경한 법무조차 당일 아침에서야 겨우 통보받았을 정도였다(중앙, ibid). 그랬으니 검증이 제대로 됐을리는 만무한 일. 이 대통령은 비리 의혹으로 충만한 천성관을 간택하고서 뿌듯해 했다고 한다. 웁스~!
청문회 내내 천성관을 싸고 돌다가 그가 사퇴하자마자 갑자기 태도를 돌변, “우리가 해냈다”며 만세 삼창을 불러댄 한나라당의 두 얼굴도 빼놓으면 섭하다. 특히 천 씨를 “청렴”(주성영)하고 “가정교육이 대단”(장윤석)하며 “아주 훌륭한 분”(이한성)이라 치켜세운 3형제 밑에 빨간줄 쫙~!
국내 신문 중에 유일하게 천성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의 실명을 밝혀가며 ‘盧구속영장 청구’ 강경 입장을 유도하고(2009.05.06, A6), 또한 국내 신문 중에 유일하게 차기 총장 후보군에 "파격 발탁" 운운하며 22기 천성관 이름 석자를 들이댄(2009.06.04, A8) 조선일보도 체면을 구긴 케이스.
이런 인연 때문인지 몰라도 조선일보는 15일 천성관 사퇴소식을 1면에 전하면서 제목을 라고 달았다. 보기에 따라선 추문과 비리 당사자가 아니라 거대한 벽에 막혀 좌초한 그리스의 비극적 영웅같은 느낌마저 든다. 조선일보는 이날 관련 사설을 달지 않았다.
끝으로, 천성관 비리 의혹이 본격 부각된 13일자 메인뉴스 시간에 방송3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은희 US오픈 우승을 그보다 앞에 배치한 KBS도 천성관 낙마에 따른 망신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 낭자들의 LPGA 선전이 기쁘다 하나 어떻게 그것이 천성관 문제보다 앞설 수 있겠는가.
이는 천성관 비리 의혹을 어떻게든 뒤로 배치해 시청자들의 눈에서 멀어지게 하려는 지극한 충정(?)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다 못해 친여 색채로 네티즌들에게 비난받고 있는 SBS조차 이날 천성관 뉴스를 6번째, 지은희 소식은 12번째 꼭지로 다루었다. KBS는 뭐라 변명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