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 습관, 옛 사랑과 비교하기

임성민200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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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습관인지 모르겠지만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옛 사랑과 비교하는 사람들이 있다. 연인의 기준으로 삼아버린 옛 사랑, 그 그리고 그녀는 왜 지나버린 사랑을 떠올리는 것일까?

왜 하필 널 떠올리는 것일까?

<섹스앤더시티>의 캐리는 말했다. “왜 자꾸 빅이 생각날까?” 그녀는 새 사랑을 만나도 매번 빅을 떠올렸다.
이미 지나버린 사랑임에도, 이젠 끝난 인연임에도 불구하고 옛 사랑 중 ‘표준연인’처럼 가슴에 박힌 이들이 있다. 새로운 사람이 베푸는 애정표현도, 자신을 대하는 매너도, 수많은 선물들도 옛 사랑이 했던 모든 것과 비교를 한다. 무의식적이지만 이런 비교를 하면서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과 만나야 할 사람을 구분하고, 옛 사랑은 어떠했는가를 다시 떠올린다.

옛 사랑이 비교대상이 된 이유는 제각각이다. 눈물 나는 희생정신으로 몸소 애정을 표현한 사람이었기에, 앞으로 다시는 그런 사랑을 받을 수 없을 것이란 생각으로 그 사람을 기억하고 칭송(?)하는 의미일 지도 모른다. 어쩌면 자기합리화일 수도 있다. 잊지 못하는 마음과 그 사람이 다시 돌아올 거란 묘한 기대심이 그만큼 괜찮은 사람이 없다는 합리화로 추억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좀더 이성적인 사람의 경우, 객관적인 기준이 있다.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 식의 기준을 만든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런 ‘표준연인’은 대체로 이루지 못한 사랑의 경우가 많다. 자신이 짝사랑했거나 자신을 짝사랑했던 사람 혹은 오랜 기간 만남을 거듭하며 애증을 갖게 된 사람 등이다. 이뤄지지 않았기에 스쳐 지나간 사람들보다는 더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크고 작은 단점은 묻혀 장점만이 기억될 뿐이다.

내 살을 갉아먹는 비교, 비교!

하지만 비교란 것이 자고로 이롭지는 않다. 새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장점부터 봐야 할 텐데, 이미 ‘표준연인’부터 끄집어내어 조목조목 비교를 하게 되니 첫출발부터 잘될 리가 없다. 그렇게 단점부터 찾게 되면 또 한 번 스스로 결론을 내릴 것이다. “그래, 이 사람도 못하구나. 역시 그 사람이 나한테는 최고였는데.” 이런 구차한 변명과 합리화는 추억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든다.

당연히 어떤 남자든 성에 안찰 것이 분명하다. 이미 기준은 스스로 만든 것이기에 기준을 깨기가 힘들다. 문제는 그 사실을 본인만이 못 깨닫는다는 것이다. 헤어지고 나면 벗겨져야 할 콩깍지가 애꿎은 시기에 쓰여 새롭게 찾아오는 사랑의 기회마저 내치게 된다. 이 굴레는 ‘표준연인’이 되어버린 옛 사랑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검증되지 않은 기준으로 멀쩡한 남자들을 별볼일 없는 남자들로 전락시키니 수많은 기회 중에 굴러들어온 복을 제 발로 차냈을 지도 모를 일. 쓸데없는 비교 역시 집착의 한 형태가 아닐까? 이젠 옛 사랑을 보내줘야 할 때가 아닐까?

비교는 그만~ 안녕, 옛 사랑!

자, 이제 당신의 ‘표준연인’에게 안녕을 고해보자. 비교대상으로까지 남을 필요가 없다. 이미 과거가 아니던가. 당장은 힘들겠지만 그 사람의 단점을 자꾸 떠올려보자. 그리고 행복했던 순간보다는 그 사람 때문에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려보자. 점차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는 완벽 그 자체보다는 평범해짐이 느껴질 것이다. 수많은 인연 중에 하나였단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이제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는 의식적으로라도 과거를 떠올리지 말자. 그리고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면 장점을 하나하나 찾아볼 것. 단점이 보이더라도 우선은 합리화할 점을 찾아보자. 옛 사랑에게 그랬듯이 말이다.

물론 추억을 닫아두기란 힘들다. 이왕이면 좀더 현명하게 ‘표준연인’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옛 사랑의 그림자는 살포시 흘려 보내고 새롭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말이다. 만나는 인연마다 장점부터 기억해 둔다면 굳이 한 사람을 모델로 삼지 않아도 된다. 그것은 당신이 이성을 보는 시야를 넓히게 하는 훈련이 될 수도 있다. 더 이상 굴레는 만들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