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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자200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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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친구는
오래 될수록 좋다..
사랑도 그러하다..

사랑을 잃고, 처음부터 다시
그 사랑의 순서를 밟는다는 건
너무도 힘든 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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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있다가
사라진 자리는 적막이 가득하다

절이 있던 터
연못이 있던 자리
사람이 앉아 있던 자리
꽃이 머물다 간 자리

고요함의 현현,
무엇이 있다 사라진 자리는
바라볼 수 없는 고요로
바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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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발부리를 톡톡 차면서
이미 알고 있는 답
자꾸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