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걔 옆자리에 우리 애가 앉나요?" 지난 목요일, 기침감기가 심해 콜록거리다가 한 아이가 가래를 토합니다. 아이는 선생님과 같은 반 아이들 눈을 피해 혼자서 정리를 했나봅니다. 혼자서 말도 못하고 어린 마음이 오죽 급했을까, 미처 살펴보지 못한 어른탓을 해보며 주변상황을 지켜봤던 친구들에게도 주의를 주었습니다. -친구가 도움이 필요한데, 보고 있었으면 선생님한테 말 좀 전해주지, 하고 있는데, 이것도 핀잔이라고 피해가려는지, 방금 전까지 신나서 "선생님! ㅇㅇ가 그랬어요!" 하고 외치던 아이가 입을 엽니다. "나는 못봤는데,'" -아까는 봤다고 그랬잖아. 그래서 쟤가 그랬다고 말해줬잖니. ",,," -확실히 네가 본거 맞아? 점점 톤이 높아지는 선생님이 두려워 진건지,대답을 못하더군요. -못봤으면서 걔가 그랬다고 얘기한거야? -",,," -다른 애들이 말하니까 따라서 그런거야? 너는 직접 보지도 못했으면서? -"아니요. 봤어요,," -방금전에는 못봤다면서, 어느 말이 사실인거니? 슬슬 부아가 치밀었습니다. 사실 그 아이는 자기 상황이 불리하다 싶으면 종종 거짓말을 하거나 변명을 잘 했고, 어제도 다른 일이긴 했지만 당췌 말의 앞뒤가 맞지 않아 대화가 중단되었는데, 오늘 또 그러는 겁니다. 별일 아닌데, 애초에 그냥 봤으면 봤다고, 얘기하면 될것을, 그래,,너도 고작 이제 여섯살 난 아이 인것을,,하고 그냥 덮었습니다. 다음에 만약 이런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모른척 하지말고 친구를 돕거나 선생님에게 이야기 해달라고, 전화벨이 울립니다. 변명하던 그 아이 엄마라는 사람 입니다. "얘가 눈이 빨개서 왜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선생님한테 혼났다던데," 아,,또,, 어제도 별일 아닌걸로 전화해서 사람속을 뒤집더니, 이 엄마 오늘도 또 이럽니다. -다른 친구가 기침을 하다가 가래를 토했나봐요,그런데,, 간단히 상황설명을 해주고 이야기를 마치려고 하자, "혹시 걔 옆자리에 우리 애가 앉나요?" -네? 같은 모둠은 아니지만,, 왜 그러시죠? "아니요,,사실,, 제가 걱정이 좀 많이 되서요." -어떤 부분이요?어머님? 짐작은 했지만, 짐짓 모르는척 말을 건넸습니다. "그,,ㅇㅇ라는 애 있잖아요,," 엊그제는 원장님한테 전화해서 우리 애가 침을 뱉는것도 우리 애가 소리를 지르는 것도 다 걔 때문인 것 같다고 그러더니 어제는 또 전화해서 팔에 멍든 자국이 있는데, 유치원에서 밖에 그럴 곳이 없고 자기 아이 말로는 항상 다른 친구들이 자기를 때린다고 했다고, 그 러 더 니, 오늘은 또 전화해서 아이가 토한 것 가지고 냄새 난다고 얘기 할 수 도 있고 뭐, 애들이 그럴수도 있지 않느냐고 합니다. 누가 뭐랍니까, 애들이 그럴수도 있지, 누가 그걸가지고 뭐랍니까, 문제는 '태도'라는 겁니다. 상황에 알맞은 행동을 행할 줄 아는 그 자세. 그 태도. 가래를 토한 그 아이, 재작년 네살적에는 유명한 육아 프로그램에도 출연 했었지요.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건 사실입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유난히 반응이 크고, 목소리가 크고, 때로 돌발행동도 가끔 하는 통에 교실이 시끌시끌해 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엄마라는 사람이 한다는 얘기가, 자기 애가 그 아이와 어울리는 것이 걱정이 된다면서 하는 얘기가, 그러니까 지금 선생님이라는 사람한테 한다는 얘기가 이런 겁니다. 걔가 침을 뱉으니까 우리 애가 집에와서 침을 뱉더라, 걔가 소리를 지르니까 우리 애가 집에와서 소리를 지르더라, 우리 애는 가만히 있는데, 그 아이가 자꾸 들러붙더라, 속이 뒤집어 집니다. 다른 애들이 침뱉고, 다른 애들이 욕하고, 다른 애들이 소리지르고, 다른 애들이 때려서, 자기 애는 따라서 침뱉는거고, 따라서 욕한거고, 따라서 소리지른거고, 그리고 또! 다른 애들이 때리니까 맞았다고 그럽니다. 그러면, 한번 따져 봅니다. 선생님이 묻는 말에 어물쩡 자기 편한대로 얘기하는 것, 자기 마음대로 있었던 일도 없던 일로 만들어 버리는 그 거짓말, 이 논리에 따르면 다른 애들이 변명하고 거짓말 하는 걸 그대로 배운 거겠네요. 그러면 속시원히 까놓고 얘기해 보자면, 당췌 얘는 이 유치원에서 뭘 어떻게 어떤 것을 배워먹은 거냐고 돌려 얘기하는 이 엄마 속사정을 제가 지금 훤히 꿰뚫어보고 있다는 겁니다. 이 어머님 말 한마디에, 이 단 한순간에, 그럼, 나는 뭐가 되는 겁니까, 저는 올해 2009년으로 스물 아홉살 입니다. 올해 11월에 결혼 할 남자 친구도 있습니다. 제게는 항상 따뜻함으로 스물 아홉 평생을 지켜주신 부모님도 계십니다. 그리고 올해로 경력 6년차에 접어드는 유치원 선생님이 나의 직업 입니다. 그러니까, 즉 - 평범하고 따뜻한 가정에서 자라 곧있으면 결혼을 앞둔, 곧 예쁜 아가의 부모가 되어야 할, 유치원 선생님이 지금의 나의 위치라고 할 수 있죠.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선생님 말이 뭐라고 하나부터 열까지 선생님 말 하나에 껌뻑 죽고 사는 요 작디 작은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망울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아,, 나도 곧 저렇게 예쁜 아이의 엄마가 되겠구나, 싶어서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똥,오줌도 못가리고 옷에다 화장실에다 교실에다 여기저기 실수 투성이에, 우유하나, 물한번, 밥한번 먹이려면 온 교실이 난리법석 전쟁터가 따로 없을 때에도, 아,, 내 아이도 훗날 유치원에 가게 되면 꼭 이런 실수를 한번쯤은 하겠거니, 싶은 마음에, 몸이 고달파 지쳐 말할 기운 없을때에도 쥐어 짜내 가며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알려주었습니다. 나의 소중한 아이 역시,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가고, 스스로 밥을 먹고 정리하는 법을 배우게 될것이고, 대소변이 급할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될것이고, 좋아하는 친구들을 사귀려면 아이들과 어떻게 어울려 놀아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알아가야 할 것 이기 때문에, 그것을 알려주고 가르쳐주는 사람이 바로 선생님이고 부모이기 때문에, 지금은 선생님이지만, 나는 앞으로 부모가 될 사람이기 때문에, 그래, 애들이 뭐 그럴수도 있지.하며 나름 직업에 대한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보낸지가 벌써 6년 째 입니다. 이제는 정말로 눈앞에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내게도 곧 가정이 생깁니다. 그리고 내게도 다른 부모의 자식이 아닌, 정말 사랑스럽고 소중한 나의 아이가 생길겁니다. 그런데 자꾸만 이런 생각에 이제는 회의가 듭니다. 애는 있어서 뭐하나, 나도 부모 되면 다 저럴텐데, 다 남의 탓이고, 못되 처먹은건 죄다 남의 애들 탓인게 될텐데, 6년차 선생님 직업에 회의가 든단 말입니다. 남의 자식 키우기도 힘든데, 내 자식 키우는건 또 얼마나 어려울 것이며, 남의 자식도 눈에 넣어 안아플 정도로 예쁜데, 내 자식은 또 얼마나 예쁠까요. 그렇게 예쁜 내 자식이 하는 짓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사랑스럽기만 할 것 아닙니까,, 객관성과 중심을 잃은 선생님은 그때부터 교사가 아닙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미운짓을 해도 무조건 예쁘고 사랑스러운 애들, 있습니다. 반면 아무것도 안했는데 그냥 주는 것 없이 미운 애들, 분명히 있습니다. 선생님도 사람이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예쁜애는 뭘 잘못해도 "그럴수도 있지!" 미운애는 잘못한 것 없어도 "넌 하는 짓마다 왜 그러니?"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아이들을 교육 한다는 선생님은 적어도 자기 감정에만 치우쳐서도 안되고, 상황에 맞물려 어떤 한쪽의 편만을 들어서도 안된다고 생각 해 왔습니다. 물론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는 아이들마다 제각기 입니다. 그걸 가지고, 그 반응의 다양성을 가지고 문제를 삼는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상황에 대한 자초지종을 파악하고 상대방과 나의 입장을 헤아려, 너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가 아닌 서로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 주는 것. 앞으로 바른 마음을 가지고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바른 어른이 되기위해서라면 잘못된 행동은 호되게 꾸짖어서라도 바로 잡아 주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 이것이 6년째 유치원 교사를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지금의 나, 풀잎반 선생님의 지론이었단 말입니다. 그런데, 나 역시도 부모가 되면 이 모든 지론이 흔들리게 될거란 말입니다. 내새끼내새끼 하다보니 내새끼는 내새끼고 남의 새끼는 그냥 새끼인겁니다. 내새끼 하는짓은 무조건 예쁜거고,무조건 이유가 있는 거고, 무조건 따라서 배운거라면서, 당췌 남의 새끼들은 그 못된 버릇들을 어디서 배워 먹은건지, 내새끼는 그런 나쁜 남의 새끼랑 어울리지 못하게 해달라는게, 63
나는, 부모가 되지 않으려고 합니다.
"혹시 걔 옆자리에 우리 애가 앉나요?"
지난 목요일,
기침감기가 심해 콜록거리다가 한 아이가 가래를 토합니다.
아이는 선생님과 같은 반 아이들 눈을 피해 혼자서 정리를 했나봅니다.
혼자서 말도 못하고 어린 마음이 오죽 급했을까,
미처 살펴보지 못한 어른탓을 해보며 주변상황을 지켜봤던 친구들에게도 주의를 주었습니다.
-친구가 도움이 필요한데, 보고 있었으면 선생님한테 말 좀 전해주지,
하고 있는데,
이것도 핀잔이라고 피해가려는지,
방금 전까지 신나서 "선생님! ㅇㅇ가 그랬어요!" 하고 외치던 아이가 입을 엽니다.
"나는 못봤는데,'"
-아까는 봤다고 그랬잖아. 그래서 쟤가 그랬다고 말해줬잖니.
",,,"
-확실히 네가 본거 맞아?
점점 톤이 높아지는 선생님이 두려워 진건지,대답을 못하더군요.
-못봤으면서 걔가 그랬다고 얘기한거야?
-",,,"
-다른 애들이 말하니까 따라서 그런거야? 너는 직접 보지도 못했으면서?
-"아니요. 봤어요,,"
-방금전에는 못봤다면서, 어느 말이 사실인거니?
슬슬 부아가 치밀었습니다.
사실 그 아이는 자기 상황이 불리하다 싶으면 종종 거짓말을 하거나 변명을 잘 했고,
어제도 다른 일이긴 했지만 당췌 말의 앞뒤가 맞지 않아 대화가 중단되었는데,
오늘 또 그러는 겁니다.
별일 아닌데, 애초에 그냥 봤으면 봤다고, 얘기하면 될것을,
그래,,너도 고작 이제 여섯살 난 아이 인것을,,하고 그냥 덮었습니다.
다음에 만약 이런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모른척 하지말고 친구를 돕거나 선생님에게 이야기 해달라고,
전화벨이 울립니다.
변명하던 그 아이 엄마라는 사람 입니다.
"얘가 눈이 빨개서 왜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선생님한테 혼났다던데,"
아,,또,,
어제도 별일 아닌걸로 전화해서 사람속을 뒤집더니,
이 엄마 오늘도 또 이럽니다.
-다른 친구가 기침을 하다가 가래를 토했나봐요,그런데,,
간단히 상황설명을 해주고 이야기를 마치려고 하자,
"혹시 걔 옆자리에 우리 애가 앉나요?"
-네? 같은 모둠은 아니지만,, 왜 그러시죠?
"아니요,,사실,, 제가 걱정이 좀 많이 되서요."
-어떤 부분이요?어머님?
짐작은 했지만, 짐짓 모르는척 말을 건넸습니다.
"그,,ㅇㅇ라는 애 있잖아요,,"
엊그제는 원장님한테 전화해서
우리 애가 침을 뱉는것도
우리 애가 소리를 지르는 것도
다 걔 때문인 것 같다고 그러더니
어제는 또 전화해서
팔에 멍든 자국이 있는데,
유치원에서 밖에 그럴 곳이 없고 자기 아이 말로는
항상 다른 친구들이 자기를 때린다고 했다고,
그 러 더 니,
오늘은 또 전화해서
아이가 토한 것 가지고 냄새 난다고 얘기 할 수 도 있고
뭐, 애들이 그럴수도 있지 않느냐고 합니다.
누가 뭐랍니까,
애들이 그럴수도 있지, 누가 그걸가지고 뭐랍니까,
문제는 '태도'라는 겁니다.
상황에 알맞은 행동을 행할 줄 아는 그 자세.
그 태도.
가래를 토한 그 아이,
재작년 네살적에는 유명한 육아 프로그램에도 출연 했었지요.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건 사실입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유난히 반응이 크고, 목소리가 크고,
때로 돌발행동도 가끔 하는 통에 교실이 시끌시끌해 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엄마라는 사람이 한다는 얘기가,
자기 애가 그 아이와 어울리는 것이 걱정이 된다면서 하는 얘기가,
그러니까
지금 선생님이라는 사람한테 한다는 얘기가 이런 겁니다.
걔가 침을 뱉으니까 우리 애가 집에와서 침을 뱉더라,
걔가 소리를 지르니까 우리 애가 집에와서 소리를 지르더라,
우리 애는 가만히 있는데, 그 아이가 자꾸 들러붙더라,
속이 뒤집어 집니다.
다른 애들이 침뱉고, 다른 애들이 욕하고, 다른 애들이 소리지르고, 다른 애들이 때려서,
자기 애는 따라서 침뱉는거고, 따라서 욕한거고, 따라서 소리지른거고,
그리고 또!
다른 애들이 때리니까 맞았다고 그럽니다.
그러면,
한번 따져 봅니다.
선생님이 묻는 말에 어물쩡 자기 편한대로 얘기하는 것,
자기 마음대로 있었던 일도 없던 일로 만들어 버리는 그 거짓말,
이 논리에 따르면
다른 애들이 변명하고 거짓말 하는 걸 그대로 배운 거겠네요.
그러면
속시원히 까놓고 얘기해 보자면,
당췌 얘는 이 유치원에서 뭘 어떻게 어떤 것을 배워먹은 거냐고
돌려 얘기하는 이 엄마 속사정을 제가 지금 훤히 꿰뚫어보고 있다는 겁니다.
이 어머님 말 한마디에, 이 단 한순간에,
그럼,
나는 뭐가 되는 겁니까,
저는 올해 2009년으로 스물 아홉살 입니다.
올해 11월에 결혼 할 남자 친구도 있습니다.
제게는 항상 따뜻함으로 스물 아홉 평생을 지켜주신 부모님도 계십니다.
그리고 올해로 경력 6년차에 접어드는 유치원 선생님이 나의 직업 입니다.
그러니까, 즉 -
평범하고 따뜻한 가정에서 자라
곧있으면 결혼을 앞둔,
곧 예쁜 아가의 부모가 되어야 할,
유치원 선생님이 지금의 나의 위치라고 할 수 있죠.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선생님 말이 뭐라고 하나부터 열까지 선생님 말 하나에 껌뻑 죽고 사는
요 작디 작은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망울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아,,
나도 곧 저렇게 예쁜 아이의 엄마가 되겠구나,
싶어서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똥,오줌도 못가리고 옷에다 화장실에다 교실에다
여기저기 실수 투성이에,
우유하나, 물한번, 밥한번 먹이려면 온 교실이 난리법석 전쟁터가 따로 없을 때에도,
아,,
내 아이도 훗날 유치원에 가게 되면 꼭 이런 실수를 한번쯤은 하겠거니,
싶은 마음에, 몸이 고달파 지쳐 말할 기운 없을때에도 쥐어 짜내 가며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알려주었습니다.
나의 소중한 아이 역시,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가고,
스스로 밥을 먹고 정리하는 법을 배우게 될것이고,
대소변이 급할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될것이고,
좋아하는 친구들을 사귀려면 아이들과 어떻게 어울려 놀아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알아가야 할 것 이기 때문에,
그것을 알려주고 가르쳐주는 사람이 바로 선생님이고 부모이기 때문에,
지금은 선생님이지만,
나는 앞으로 부모가 될 사람이기 때문에,
그래,
애들이 뭐 그럴수도 있지.하며 나름 직업에 대한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보낸지가 벌써 6년 째 입니다.
이제는 정말로 눈앞에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내게도 곧 가정이 생깁니다.
그리고 내게도 다른 부모의 자식이 아닌,
정말 사랑스럽고 소중한 나의 아이가 생길겁니다.
그런데 자꾸만 이런 생각에 이제는 회의가 듭니다.
애는 있어서 뭐하나,
나도 부모 되면 다 저럴텐데,
다 남의 탓이고, 못되 처먹은건 죄다 남의 애들 탓인게 될텐데,
6년차 선생님 직업에 회의가 든단 말입니다.
남의 자식 키우기도 힘든데,
내 자식 키우는건 또 얼마나 어려울 것이며,
남의 자식도 눈에 넣어 안아플 정도로 예쁜데,
내 자식은 또 얼마나 예쁠까요.
그렇게 예쁜 내 자식이 하는 짓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사랑스럽기만 할 것 아닙니까,,
객관성과 중심을 잃은 선생님은 그때부터 교사가 아닙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미운짓을 해도 무조건 예쁘고 사랑스러운 애들, 있습니다.
반면 아무것도 안했는데 그냥 주는 것 없이 미운 애들, 분명히 있습니다.
선생님도 사람이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예쁜애는 뭘 잘못해도 "그럴수도 있지!"
미운애는 잘못한 것 없어도 "넌 하는 짓마다 왜 그러니?"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아이들을 교육 한다는 선생님은
적어도 자기 감정에만 치우쳐서도 안되고,
상황에 맞물려 어떤 한쪽의 편만을 들어서도 안된다고 생각 해 왔습니다.
물론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는 아이들마다 제각기 입니다.
그걸 가지고, 그 반응의 다양성을 가지고 문제를 삼는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상황에 대한 자초지종을 파악하고 상대방과 나의 입장을 헤아려,
너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가 아닌 서로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 주는 것.
앞으로 바른 마음을 가지고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바른 어른이 되기위해서라면
잘못된 행동은 호되게 꾸짖어서라도 바로 잡아 주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
이것이 6년째 유치원 교사를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지금의 나,
풀잎반 선생님의 지론이었단 말입니다.
그런데,
나 역시도 부모가 되면 이 모든 지론이 흔들리게 될거란 말입니다.
내새끼내새끼 하다보니 내새끼는 내새끼고 남의 새끼는 그냥 새끼인겁니다.
내새끼 하는짓은 무조건 예쁜거고,무조건 이유가 있는 거고, 무조건 따라서 배운거라면서,
당췌 남의 새끼들은 그 못된 버릇들을 어디서 배워 먹은건지,
내새끼는 그런 나쁜 남의 새끼랑 어울리지 못하게 해달라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