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사용자로서 바라보는 SKT 통합 UI에 대한 문제점

김정200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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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말기 제조사의 최소한의 자유 억압

우선 SKT향으로 출시되는 단말기는 그 고유의 UI적 아이디어와 기능들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대표적인 예가 그 시커멓고 못생기고 불편하기까지한 메시징 통합 UI 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멀티테스킹 UI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런 SKT 통합 UI로 인한 폐단은 인터넷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용자들의 불만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도 SKT는 그들만이 좋아하는 통합 UI를 모든 제조사들에게 강요.. 아니 강제하고 있다. 삼성도 LG도 어쩔 수 없이 SKT에 단말기를 납품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들어주어야 한다. SKT가 이러한 절대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것은 이동통신에 대한 독과점된 시장 형태와 어쩔 수 없는 작은 시장 규모 때문일 수도 있다.

이대목에서 하고 싶은 말은, 이통사들마다 통합 UI 정책을 만드는 것이 잘못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동통신 사업에 있어서 통합 UI 정책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다만, 제대로 만들라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열심히 정성껏 만들었다 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불만의 목소리가 있다면 자성하고 고치라는 것이다. 못만들겠으면 아예 하질 말던가.

현재의 KT나 LGT도 SKT처럼 무식하게 독과점적 지휘를 남용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기본 예의는 있다. 어떤 기업이 과거에 공기업이었는지 분간이 안간다. 사실 히스토리를 따지면 (SKT도 모태는 공기업이나 다름없었으니 그다지 할말은 아닌 듯 하다.)


이런 허무한 UI와 디자인은 누구 작품인 걸까?

이 과정 안에는 단말기 제조사와 이통사간의 뒷거래(?) 역시 한 몫 하고 있다고 감히 이야기하고 싶다. 좋은, 잘만든 단말기를 만드는 제조사가 단말기를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던 이통사에 납품이 이루어지면, 해당 제조사는 먹고살 수 있는 역학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나아 졌는지 모르겠으나 과거에는 분명 그래왔다. 그래서 과거 CDMA 시절에는 국내의 중소 단말 업체들이 GSM 수출향에 치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내수가 안되고 피터지는 세계무대부터 두드려야 하니 아니 어려울 수 있겠는가? 이 때문에 많은 국내 단말 제조사들이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로 근거지를 옮기거나 인수되고 또는 버티다가 망해버린 것이다.

통합 UI는 가이드로써 존재, 이를 기반하여 제조사는 제작이 이루어지면 된다. 그리고 결과물을 통합 UI 가이드를 통해서 검수하면 되지 않는가? 어째서 단말기 각각의 고유 펑션들을 어플리케이션까지 만들어서 강제로 탑재시키려 이런 생 난리를 치는지 모르겠다. 이런 건 NATE 하나로 족하지 않은가? 분명 후진국적인 납품관계가 여전히 존재한다.


2. 국가의 보호아래 성장해온 이통통신 시장의 태생적인 한계

우리나라 이동통신의 역사를 돌아보았을 때, 기득 권력세력의 이익 보호라는 측면을 어쩔 수 없이 내재하게 되어 버렸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동통신 사업을 장려하고 보호 육성한 점에 대해서 뭐라 그러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은 매우 잘 한 일이라 판단하며 성공한 정책중에 하나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실제 우리나라의 관련 인프라 확충과 해외 시장 개척 등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쳤고, 앞으로도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미 성장할 만큼 했으며, 세계에 그 위상을 떨칠 만큼 떨치고 있다. 그리고 그만큼 우리나라 이동통신 이용자들의 눈 높이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아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동통신사의 정책 입안과 운영은 과거 정책적인 비호 아래에서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진정코 최고의 소리를 듣고 싶다면, 이제는 어느정도의 개방적인 정책 입안과 실제 경쟁을 통한 인정을 받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Nokia, Sony Ericsson 등이 우리 나라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2가지 이유를 들먹인다. 첫째, "삼성이나 LG 와 같은 세계적인 단말기 제조사가 내수 시장을 버티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다." 둘째, "우리나라 국민들이 좋아하는 UI나 디자인을 갖추고 있지 않다." 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Nokia는 단말기 시장 세계 1위이다. 아무리 잘 판다해도 삼성과 LG와는 다소 큰 차이가 있다. 혹자들이 Nokia가 저가형 폰 제조사라고 알고도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그리고 도 UI나 그래픽 디자인등이 우리나라 사람 취향에 맞지 않다고도 한다. 이 역시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시장에서 자꾸만 소외되는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바로 잘못 만들어진 통합 UI 정책과 WIPI와 같은 폐쇄적이고 국수적인 규격때문이다.

앞서 국가의 보호아래 커온 시장의 질적인 확장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언급했었는데, 이는 분명 현실로 존재하고 있으며,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iPhone 따위 하나 들어오느냐 마느냐를 이다지도 힘겹게 결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류의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하는 이야기 이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은퇴하셔야할 분들이 아직까지 일선에서 손을 놓치 않고 계신 이유도 한 몫 거들고 있긴 하다. 그 밑에서 눈치보는 분들이 사실 더 한심스럽게 느껴진다. 조금 주제랑 다른 이야기이긴 하나, 어찌하겠는가 여러가지 이유 중에 하나란 사실을 부인하기 힘들지 않은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이동통신 강국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iPhone과 같은 Flagship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때문에라도 지금 이동통신 세계 1위라 말하기 힘들다.

3. 컨텐트 시장의 질적 수준 미달

위와 같은 이유로 컨텐트 시장 역시 양적인 규모 대비 질적으로 너무나 허망하다. 실력과 폐기를 갖춘 컨텐트 개발자들이 고사하기 딱 좋은 형태의 시장이 되어 버렸다. (여기서 컨텐트라 함은 이미지나 동영상, 벨소리와 같은 것 만들 의미하지는 않는다. 유틸리티나 게임과 같은 류의 어플리케이션도 포함하여 이야기하는 것이다.)



부연할 말이 너무도 많지만 손가락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다. 여기서 줄이고자 한다.


* 참고 링크
http://www.u-pres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