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엔 어미가 없었대 그냥 시간만 있었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래 다같이 봄에 나서 여름, 가을을 살다가 겨울이 되면 사라졌대 그중에 둘이 사랑을 했어 그러다 겨울이 왔는데 서로 져야 할 일만 남은 거야 둘은 생각했어 둘 중에 하나라도 겨울이 아니라 봄이라면 좋겠다 하고 그리고 모반을 꾀했지 그믐도 초승도 아닌 때에, 달이 져야 할지 펴야 할지 고민하는 때에, 경계에 선 바로 그 찰나의 시간에, 머리를 맞대고 손을 맞대고 그 중 하나가 다른 하나의 몸속에 들어가 있기로 했어. 그래,그래서 먼저 태어나 세상을 본 게 어미가 됐고, 나중에 태어나 세상을 본 게 딸이 됐다지.... 친정엄마가 하늘로 가신지 일 년이 넘어간다. 뭐든 시간이 약이라지만 아직은 약발이 덜 받고 있는 중이다. 지난 7월 11일 토요일 오후, 대학로로 향했다.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는 쌍용자동차 관련 노조 1인 시위를 시작하고 있었고 전경들이 길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유 모를 미안함을 뒤통수에 달고 공연이 예정된 선돌극장으로 향했다. 소극장에서 하는 연극의 재미를 느끼기엔 앞좌석은 이미 차 있었고 뒤쪽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연극을 보는 내내 즐거웠고,슬펐고,그리웠고,안타까웠다. 금녀와 정희 모녀가 그려내는 이야기가 내 이야기였고, 내 설움이었다. 지금까지도 내 속에서 머물고 있는 극중 딸이 했던 대사... "친정이라고 집에 오면 맘이 편해야 하는데 이렇게 속상할 걸 왜 왔나 싶어요.엄마땜에 속상해서 이제 안 올 거예요... 서울로 갈 거라구요..!!" 어쩌면 저렇게도 내 맘을 아프게 하는 걸까.. 엄마 계실 때 나는 저 말을 얼마나 많이 내뱉었던가.. 엄마는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할 수 없다라는게 얼마나 더 큰 설움인지를 다른 딸들은 알기나 하는 걸까.. 그런 말을 한 번만 더 하고 싶은데 그때가 너무나 행복한 시절이었다는걸 지금의 딸들은 알기나 하는 걸까...
금녀와 정희
옛날 옛날엔 어미가 없었대
그냥 시간만 있었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래 다같이 봄에 나서 여름, 가을을 살다가 겨울이 되면 사라졌대
그중에 둘이 사랑을 했어
그러다 겨울이 왔는데 서로 져야 할 일만 남은 거야
둘은 생각했어
둘 중에 하나라도 겨울이 아니라 봄이라면 좋겠다 하고
그리고 모반을 꾀했지
그믐도 초승도 아닌 때에,
달이 져야 할지 펴야 할지 고민하는 때에,
경계에 선 바로 그 찰나의 시간에,
머리를 맞대고 손을 맞대고
그 중 하나가 다른 하나의 몸속에 들어가 있기로 했어.
그래,그래서 먼저 태어나 세상을 본 게 어미가 됐고,
나중에 태어나 세상을 본 게 딸이 됐다지....
친정엄마가 하늘로 가신지 일 년이 넘어간다.
뭐든 시간이 약이라지만 아직은 약발이 덜 받고 있는 중이다.
지난 7월 11일 토요일 오후,
대학로로 향했다.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는 쌍용자동차 관련 노조 1인 시위를 시작하고 있었고 전경들이 길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유 모를 미안함을 뒤통수에 달고
공연이 예정된 선돌극장으로 향했다.
소극장에서 하는 연극의 재미를 느끼기엔
앞좌석은 이미 차 있었고 뒤쪽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연극을 보는 내내 즐거웠고,슬펐고,그리웠고,안타까웠다.
금녀와 정희 모녀가 그려내는 이야기가
내 이야기였고, 내 설움이었다.
지금까지도 내 속에서 머물고 있는 극중 딸이 했던 대사...
"친정이라고 집에 오면 맘이 편해야 하는데 이렇게 속상할 걸
왜 왔나 싶어요.엄마땜에 속상해서 이제 안 올 거예요...
서울로 갈 거라구요..!!"
어쩌면 저렇게도 내 맘을 아프게 하는 걸까..
엄마 계실 때 나는 저 말을 얼마나 많이 내뱉었던가..
엄마는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할 수 없다라는게 얼마나 더 큰 설움인지를
다른 딸들은 알기나 하는 걸까..
그런 말을 한 번만 더 하고 싶은데
그때가 너무나 행복한 시절이었다는걸
지금의 딸들은 알기나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