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이거 조심하세요!!!

동백꽃2006.08.22
조회1,471

눈뜨고 10만원을 도둑맞은 사연, 꼭 읽어주세요!!

 

휴..약속했던 월요일이 지났는데 돈이 들어오지않았네요..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입니다. 8월 19일 방학이 일주일 남아 고향에 내려가기로해서 오후4시쯤 서울역에 갔습니다. 표를 끊고서 기다리고있는데 웬 여성분이 저에게 차비가 없다고 좀 빌려달라는 것입니다. 자기가 부산에 사는데 직장면접을 보러 서울에 왔다가 택시에 가방을 놓고내려 내려갈 차비가 없다고 돈을 좀 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게 사기를 치는 것인줄은 정말 몰랐죠.

 

  저는 평소 길거리나 지하철 입구등지에서 구걸하시는 분들을 보면 있는  동전이나 지폐를 탈탈털어 드리곤 하는놈입니다. 뭐 별로 있지도 않은돈 과시하려하는 것도 아니고, 학생의 신분으로써, 또 아버지에게 매달 35만원 용돈을 받아쓰는 입장으로써는 과도한 동정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거절을 잘 못하고 동정많은 성격이라서 도와달라는 부탁을 쉽게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또 그 동정심이 발생한 것일까요? 어쩌다 조심하시지 않고 그러셨냐고 몇마디를 나누고 선뜻 빌려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무궁화표가 9300원인데 부산까지가봐야 2만~2만5천원정도의 비용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분이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면서 신분확인을 해준다고하고 월요일까지 계좌로 돈을 넣어주겠다고했습니다.

구석으로 가서 제 폰번호와 계좌번호를 넘겨주고 저도 핸드폰번호를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그사람이 하는말이 부산에서 직장을 다니다 서울로 직장을 옮긴다는 것때문에 옛직장에서 전화가 하두와서 폰을 잠시 정지했다고 하면서 내일이면 수신정지를 해지할것 이라고 말을했습니다.(여기까지 들었을 때도 눈치를 못챘습니다. 뭐가 씌였던것이겠죠)

여기까지말하고 제가 얼마가 필요하느냐고 물어봤더니 45000원이 필요하답니다. 그래서 5만원을 지갑에서 꺼내 건냈는데 친구도 있다 그럽디다. 제가 우둔한놈이죠 ㅡㅡ;; 2명몪인 9만원을 드리려다 이분들 저녁이라도 사먹으시라고 만원을 더 보태 10만원을 건냈습니다. (여성분이라 돈을 드렸다고 하실지 몰라 적습니다만 저는 남성분이 부탁했어도 드렸을 것입니다. -_-;;)

제가 평소에는 지갑에 2~3만원정도만 갖고 다니던 놈인데 전날 하필 같이사는 룸메가 알바비를 받아서 저도 은행가서 돈을 뽑아 오기 귀찮고 해서 일주일간 대전에서 친구들 만나고 놀돈으로 10만원을 빌렸습니다.

 

  지갑이 왠일로 두둑해진 타이밍을 그여자분 어찌알고 제게 접근했을까요 ㅡㅡㅋ

 

  여튼 돈을 건내고 저는 기쁜마음으로 열차를 탔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상한점이 한두가지가 아닌것을 깨달았습니다.

첫째, 그 사람직장은 부산인데 민증에 찍힌 주소는 대구였다는거(서울~부산간 요금이 가장많이 나오니까 부산핑계를 댄거같습니다)  둘째, 지갑을 잃어버렸다면서 민증이 있다는 것입니다. 통상 민증은 지갑에 넣고 다니지 않습니까..셋째, 지갑을 잃어버려 돈이없음에도 부산까지 가는 열차로 KTX를 타려했다는거(제가 만약 그랬다면 무궁화호를 타고 왔을꺼 같습니다) 넷째, 핸드폰 정지에 대한 변명이 그렇습니다.

 

  의심을 가지고 생각해보니 이런생각들이 퍼뜩 나는겁니다. 혹시 사기먹은건가 하고 급기야 아버지,어머니께 따로 전화를 드려서 이야기를했더니 화를내시는겁니다...-_-;; 여러 친구들에게도 문자해보니 처음보는 사람에게 어떻게 10만원을 건낼수 있냐는 반응들.....서울역에서 이거 조심하세요!!! 머리속이 복잡해 집디다. 내가 사기를 먹은것인가 하고 말입니다.

  가족과 같이 외식을 하기로 했는데 저땜에 부모님 화나셔서 그냥 집에서 간단히 밥먹으며 꾸중과 인생살이에 대한 강의를 들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끝까지 그분을 믿으며 변호를 했지만 부모님이 반박하는 말에는 지고말았습니다. 두분다 법조인이신 관계로 이런일 한두번 보는게 아니실 겁니다..휴..

그리고 제가 몰랐던 한가지를 알게되었는데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할아버지께서 2억가량을 사기 먹으셔서 그 충격으로 풍을 맞으셔 쓰러지신후 얼마못가 돌아가신것이랍니다. 이것때문에 아버지께서 더 그렇게 화내셨는지도 모를일입니다. 할아버지께서도 저같은 성격이셨다고 하시면서 이런성격이 사기먹기 딱 좋은 성격이라고 하십니다 ㅡㅡㅋ

매사  돈거래에는 이것저것 따져가며 신중히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가벼운 동정은 자기 주머니만을 가볍게한다'라는 말도 함께 해주셨죠.

 

  에고...저의 긴 푸념이 됐습니다만 다른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자하는 저의 마음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너무 편히자라서 일해서 번돈의 소중함을 잘 모른다고 하시면서 일요일날 저를 시골로 데려가 하루종일 일을 시키셨습니다.

뭐 사회전선에 뛰어든지 얼마되지는 않았지만 10만원으로 좋은 인생경험 한것 같아요. 술자리에서 이말을 했더니 제 친구하나도 저랑 똑같은 식으로 작년에 4만원 떼였다고 하더군요. 딴 친구도 편의점알바를 하다가 사장님 친구를 빙자한 사람에게 3만원을 떼이고나서부턴 모르는사람에게는 돈을 안건낸다고합니다. 사회가 참 무서운 곳이네요. 제가 일을 겪어보니까요.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몰랐던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특히 돈거래를 할때에는 한번더 냉정한 마음을 갖고 생각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버스정류장이나 기차역에는 이런사람들이 많다고 하네요.

 

 

  제가아는 것은 010-6248-8917의 폰번을 가지고 주번이 860127로 시작하고 대구에 산다는 이아영이라는 사람인데 어떻게 찾을 수 없을까요? 민증은 위조흔적은 안보였습니다만..

증거가 없어 돈을 받을수 없을거 알고있습니다. 또 주위사람의 말들어보면 민증도 위조했을꺼고 핸드폰도 자기것이 아닐꺼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 찾아서 몇마디 해주고 싶어서 그럽니다.
아시는분은 꼭좀 도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