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째 솔로.. 오늘 첫눈에 반해버렸습니다....

아어떻해...2006.08.22
조회963

제나이 스물 다섯..

군대 다녀와서 책가방만 메고 학교 왔다 갔다 하다가 한학기 남겨두고 휴학한 상태입니다.

 

제가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중독이죠^^) 게임만 하다가 3일전에 결심하고 게임을 다 지웠어요.

아~ 정말 할게 없더군요..

그러다 네이버 톡이란걸 알게 되었구 온갖 쇼핑몰 심지어 주식까지 죄다 둘러보았습니다.

 

주식을 대충 둘러보니 왠지 하면 될꺼 같단 생각이 들더라구여..

그래서 오늘 빈둥빈둥 거리다가.. 마침 정전도 되고 해서 .. 할일도 없고.. 증권회사에 갔습니다.

 

와~ 시원하더라구여^^;

증권회사가 업무특성상 은행처럼 창구가 많질 않고 두자리 밖에 없더군요..

옆에서 증시 현황표? 티비에 나오는거... 크더라구여 ^^ 그거 보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구경하다가

 

제번호가 띵동 하길래 창구로 갔죠..

 

"어떻게 오셨어요?"

"예.. 증권 계좌 개설하러 왔습니다."

이런면서 처음에 가입하는 서류 있잖아요.. 형광펜으로 줄을 여러개 그으시더라구여..

'아.. 저기에 체크하면 되는구나... 은행이랑 똑같구나..'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팔>상의^^=>얼굴 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오~ 예쁘네.. 하고 이곳저곳을 둘러봤어요..

그여자분이 저에게 서류를 내놓으시면서 여기에 적으라고 하시더군요..

열심히 적고 공손히 드렸습니다.

그때부터 약 10여분간 계속 작업을 하시더라구여..

컴퓨터에 입력하고 아이디랑 비밀번호 체크하고 등등...

10분동안 할짓이 없으니 에어콘 바람도 시원하고 이곳저곳 둘러보다

힐끗힐끗 그 여자분 얼굴을 봤습니다 (바로앞이지만 대놓고 못 보겠더라구여)

볼수록 너무 예쁘고.. 귀여우면서 수줍어 하는 표정의 그런 얼굴..

지금까지 학교 다니면서 예쁘다고 생각한 여자들은 그냥 애구나...

이게 바로 여성 이구나.. 천사였습니다.

 

할일이 너무 없으니까 테이블에 꽂혀져 있는 펜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1/10 정도의 길이가 꼬여져 있는 거예요.. 열심히 풀었습니다^^;

여자분이 중간중간에 물어보시더군요 펜에 집중하면서 대답을 공손히 했습니다.

펜에 스프링과 그녀의 얼굴을 계속 번갈아 보면서.. 저도 모르게 관심을 받고 싶어 지는 겁니다.

 

이런적이 없었는데.. 어떻게 말은 못하겠고.. 나란 인간을 인식시켜줘야 겠구나..

펜에 스프링 1분이면 풉니다.. 그거 다 푸니까 에어콘 바람은 시원하지 의자는 편안하지 ...

내가 여기서 꾸벅꾸벅 졸면서 침을 쭉~ 하고 흘리면.. 이 여자분이 첨엔 놀라지만 평생 재밌어 할듯한

기분이 드는겁니다..

 

이게 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짧은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웃음이 터진겁니다..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얼굴을 바닥을 향해 박고.. 킥..킥.. 거리며 미친듯이 참았습니다..

 

아 젠장.. 여자분 작업이 다 끝났나 봅니다..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손으로 코를 막고 입에 바람을 잔뜩넣어서 어떻게든지 참아보려 했습니다..

안멈춥니다... 진짜 안멈춥니다.

 

근데 이 여자분 당황했나봅니다.. 바로앞에 사진과 신입사원이란 푯말이 있었는데..

그 표정..

본인도 약간 웃기면서.. 살짝 상기된 얼굴에.. 어쩔줄 몰라하는 그 표정..

"어머.. 어떻게.. 어떻게.." 하면서 갑자기 그 여자분도 웃습니다..

저도 웃습니다..

더 웃깁니다... 미치겠습니다...

 

저는 앉아있고.. 그 여자분은 반쯤 일어나서 서로 머리박고 웃고 있는데.. 창구 두개에 사람 한명도 없고..

뒤에서 여자 차장님이 오시더군여..

"죄송합니다 손님.. 아직 신입사원이라서요... 뭐가 그리 재밌으세요~"

"아. 아닙니다.. 큭큭.. 큭...."

그 여자분.. "어떻게.. 내가 웃긴가봐.." 하시면서 표정을 봤는데.. 또 그녀의 만의 그 독특한 표정

약간 부끄러운면서 .. 미안하면서 ..상기된 그 표정.. 잊을수가 없습니다..

 

차장님 힘을 빌어 마지막 설명을 대충 듣고 증권회사를 나왔습니다.

집으로 가면서 미친놈처럼 혼자 이 더운날 큭큭 거리며 집까지 갔습니다..

사귀지는 못해도 말이라도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여.

방법이 도저히 안 떠오릅니다. 계속 그여자분 얼굴만 생각나고 입에 귀에 걸려서 미치겠는 겁니다.

진짜 이런적이 없었는데.. 와.. 묘하더군요

 

평생솔로... 어서 친구들에게 알려야 겠다.. 글을 써야 겠다..

네이트 톡에 한번 써봐서... 나도 리플짱되고 리플 도움을 받아볼까.. 하는데 이놈의 정전 아직까집니다..

 

대충 씻고 밥을 차려 먹으려는데.. 전화가 옵니다~

평소에 전화가 안오는 날이 허다한지라 핸드폰에게 뛰어갔죠..

031.. 38얼마.. 뭐뭐뭐뭐...

어라? 우리동넨데.. 설마 증권?

 

"여보세요~"

"어머. 누구누구 손님 맞으시죠? 어떻하죠.. 제가 서명을 받아야 하는 서류가 있는데 잘못하고 두군데

서명을 확인 못했네요.. 다시 와서 서명을 해주셔야 겠는데.. 죄송해서 어쩌죠.."

"음.. 중요한게 아니면 그냥 전화하신분께서 가라로 대신 서명해 주시면 안될까요?"

이 여자 당황해 하더니 '가라"란 단어를 모르나 봅니다 ㅡㅡ;

잠시만요 하더니.. 차장에게 물오보고 온듯합니다. ㅡㅡ;

"저기 손님 죄송한데 손님께서 직접 하셔야 한다네요 어쩌죠."

"아 글쎄요.. 언제 가면 될까요?"

"내일중으로 꼭 오셔야 겠는데요."

"음.. 모래는 안될까요?"

"네 손님.. 모래까지는 꼭 들려주세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아까 웃어서 너무 죄송해요"

"헤헤 괜찮습니다."

 

일단 이틀후에 가기로 통화는 했습니다.

상상도 못했습니다.. 연락이 올줄은... (업무상이지만..)

어찌됬든 그녀는 절 확실히 기억할겁니다...

오늘 윗분들한테 혼날수도 있겠지만.. 전 그녀의 그 표정과 말투.. 얼굴밖에 생각이 안나요..

이게바로 한눈에 반한 건가요?

 

근데 그분은 대우증권에서 일하는데..

전 휴학하고 공부준비 하는지라.. 용기가 나질 않네요..

나이도 전 25인데 그분은 제가 이런거에 둔하지만 26~28 정도로 보였거든요..

뭘 어떻게 해야할지..

제 성격 봐서는 이틀후에 가서 싸인만 하고 올거 같은데.. 그 여자분과 알고 지내고 싶어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