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친구.. 잃고 싶지는 않고 .. 말하면 상처받을것같고 ..

가슴아파도~2006.08.23
조회349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 물을 입가심만 하다 휴학을 내고 재수중인 20세 청년입니다.

가끔 톡을 보면서 맞장구 치기도 하고 웃기도 하다가 저랑 비슷한 사연의

오늘의톡 글을 보고 저도 이렇게 적어봅니다.

글이 상당히 깁니다 -_- 그래도 끝까지 읽어보시고 도움좀 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게는 친한 친구녀석이 하나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쯤에 친해져서 이제 안지는 반년 쫌 더됐다고 보시면 무방합니다.

그런데 이 녀석 .. 비형입니다 ...

제가 혈액형을 그렇게 믿는건 아닌데 .. 이 아이는 비형의 단점을 그대로 클론시켜논 놈입니다.

마음에 없는 말을 해서 상처를 준다는 거 .. 이젠 익숙해져서 그러려니 합니다.

애가 막내라 그런지 욕심도 많고 , 무엇보다 너무 눈치가 없습니다 ㅠㅠ

하지만 친구잖습니까 !! 이렇게 욕해놓고도 만나면 껄껄 거립니다. 뒷담화해놓고 친한척한다고

욕하진 마세요 ㅠ_ㅠ 어쩌겠습니까 ㅠㅠ

 

문제는 금전문제입니다. 친구사이엔 돈이 오가면 안된다고들 하죠.

저도 그래서 어지간하면 돈거래는 안하는 편입니다. 자잘한 돈은 빌려줘도 그냥 묻어버리는데요.

이 녀석이 매일 오후 4시 ~ 6시 사이에 꼭 연락을 합니다.

" 야 ! 집이냐 ? 나와 ~ "

따분함의 극을 달리던 저는 반갑게 나갑니다.

솔직히 남자 둘이서 가봐야 어딜 가겠습니까 ㅠ 기껏해야 게임방 , 식당 , 오락실입니다.

게임방에 갑니다. 즐겁게 하고 계산을 하러 갑니다.

3천원이라는 요금이 나옵니다.

" 나 천원밖에 없는데 .. "

이런식입니다 .............

쪼잔하다구요.? 이게 한달쯤 지속되면 점점 천문학적인 액수로 올라갑니다.

어느 날엔 식당에 갑니다.

잘 먹고 계산서를 보면 각각 4천원정도씩 나옵니다.

" 나 천오백원만. "

그렇죠. 이천오백원밖에 없다 이겁니다 .....

아니 제가 부른거면 말이라도 안하는데, 불러놓고 돈쓰게 하는건 뭔가요 ....

이 친구가 집 형편이 나쁘면 제가 말을 안합니다.

아버지는 모건설회사 우두머리급직책을 맡고 계시고 집도 저희집보다 훠~얼씬 큽니다 -_-

( 저 홈시어터 그 놈 집에서 처음봤습니다 -_- )

 

 

 

용돈이 적은 것도 아닙니다. 한달에 차비빼고 50정도 받는것같습니다.

매일 만원~만오천원씩 가져오거든요 -_- 정말 매일요 -_-

그럼 그 돈이 어디로 가느냐 !!

예상하셨겠지만 여자친구가 다 먹는다는거 ~

만원을 가져오면 여자친구랑 카페갔다와서 돈이 남으면 담배를 사고 500원정도를 남겨옵니다 -_-

2만원을 가져오면 여자친구랑 밥먹고 카페갔다와서 돈이 남으면 담배를 사고 500원을 남깁니다 -_-

아니 저보고 어쩌라는거죠?!!!! 그리고 그 놈의 담배는 왜 사는겁니까 ? ( 전 비흡연자입니다 -_- )

담배살 돈으로 낼 생각은 왜 안하나 싶습니다 .....

그놈 여자친구는 눈치가 더 없습니다. 집안사정으로 욕하면 안되는거지만 이 친구의 여자친구..

집이 좀 못삽니다 .. 그래서 금전에 관한걸로는 자격지심이 심하더군요 .....

그래서 밥먹어도 무진장!!!!!!!! 비싼것만 먹습니다. 싼거는 위님이 소화를 못하신데요 .... -_-

아무튼 그래서 이 녀석 지갑은 항상 비어있습니다.

심지어는 단 한푼도 없는데도 불러내서 놀자고 할 때도 있습니다.

" 나 십원도 없어 ㅋㅋㅋ 너 가고 싶은데로 가자 ㅋㅋ "

이럽니다 ........... -_- 집에 그냥 간다고 하기도 모하고 , 결국 제가 내줍니다.

이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저한테 빌을 넘깁니다 -_-

저 뿐만 아니라 불려나가는 몇몇 친구들 역시 강탈(?)을 당합니다...

한번은 이녀석이 여자친구와 기념일을 맞아서 조촐한 이벤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돈이 궁하다며 제게 6만원을 꿔가더군요 ..... 어차피 금새 용돈이 리필되는 녀석이라

저도 급했던 돈이지만 그냥 빌려줬습니다. 역시나 금새 갚더군요.

그 후로 종종 푼돈을 빌려가곤 합니다.. 하루는 제가 장난스레 말했죠.

" 야 미안하지도 않냐 ㅋㅋ 맨날 빌려가고 지X이야 ㅋㅋ " 그러자 친구 왈

" 왜 미안하냐? 이건 정당한거지. 내가 갖는것도 아니고 갚는건데 미안할게 뭐있어 ? "

저 순간 표정관리 못했습니다.

달라이라마의 고뇌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쉽겠습니다.

정당하다니요 ........ 저는 그 부족한 돈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지는데 정당하다니요 .........

기념일을 보내고, 가불받은 용돈의 타격으로 인해 이녀석의 지갑에 교통카드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닥쳐오게됩니다 ........

지갑이 비어있는 걸 알면서도 역시나 저를 부릅니다.

밥부터 게임방까지 다 내줬습니다... 보름가량을 그러다

어느 날 그 친구 .. 샤방한 표정으로 제게 말합니다.

" 야 이제 걱정하지마 ㅋㅋ 나 이제 슬슬 용돈 받는다 ㅋㅋㅋㅋ "

순간 저는 윌슨을 되찾은 톰행크스마냥 실실 쳐웃었습니다.

이제 좀 얻어먹겠구나 ... 얘가 드디어 정신차리고 한턱쏠려나보다 .......

하지만 제 예상은 북극곰이 빙판에 미끄러지듯 빗나가버립니다 ....

자, !! 용돈은 받았지만 그가 들고오는 돈은 500원입니다.

하 ............... 한숨만 나옵니다.

염치가 없다고 해야하나요.? 다른 친구들과도 이 문제로 심각하게 토론을 한적이 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금전문제는 친구사이를 벌어놓잖습니까 ...

어느 친구는 생과일쥬스집에서 알바를 하는데 애가 놀러와서 팔다남은 빵을 줬더니

이젠 매일 와서 샌드위치 2~3개에 쥬스까지 얻어마시고 간다고 하소연하더군요 -_-

장난스레  "  고만좀 먹어 이새꺄 ㅋㅋ " 이래도 " ㅋㅋㅋㅋ 샌드위치 하나만 "

이럽니다 -_- 옆에 있는 제가 민망해질정도죠 ..

제공자였던 친구는 .. 이번달부로 생과일쥬스 알바 그만두고 다른데로 간댑니다 -_-

 

얻어먹는걸 바라면 안되지만 , 저 이 친구한테 얻어먹은적 딱 두번있습니다.

합이 한 3천원정도 되는것같습니다.

제가 장난반 진담반으로 " 너 이새끼 내가 먹여살린게 얼마치냐 ㅋㅋㅋ " 이러면

" 생색내지마 -_- 나도 사줬었잖아 " 이럽니다 .........

한번은 이런말을 듣고 정말 화가나서 " 야 내가 너한테 쓴돈이 얼만데 말을 그딴식으로 하냐 "

" 존X 생색내네 ㅋㅋㅋ 알았어 ㅋㅋ 아무튼 어디갈까 ㅋㅋ "

이런식으로 흘려넘깁니다... 더 따지면 쪼잔한놈될까봐 그냥 참습니다.

 

요즘엔 연락이 뜸하지만

그래도 연락이 오면 무섭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제가 시가지 근처에 살기때문에 일단 우선순위 0순위가 접니다 ㅠ_ㅠ

 

이 친구 어떻게 해야 될까요 ㅠㅠㅠㅠㅠ 솔직히 잃고싶은 친구는 아닙니다.

제가 여자친구문제로 힘들 때 도움도 많이 주곤 했거든요 ㅠ

한번은 진지하게 맞술을 하며 말했지만 도저히 입이 떨어지질 않아서

마음에도 없는 말 그렇게 막 하지 말라는 식의 충고만 했습니다 ㅠㅠ

제가 모질게 말할수 있긴한데요. 문제는 그로인해 친구관계가 멀어질까봐 그게 무섭습니다 ㅠ

어떻게 해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