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미움도 다 날려 버리고 그저 그냥 그렇게 함께 사는 남편이 새삼스레 꽤 괜찮게 보일때가 있다 백 한송이 장미꽃 다발에 홀려서도 아니고 거친손을 잡아줘서도 아니다 내 남편이 정치인도 아니요 고관대작도 아니요 재벌도 아니라는 사실이 한없이 고맙게 느껴질때가 있다 아니, 고맙게 느껴질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고맙다 다만 그 고마움을 평소에는 잊고 살다가 시삼스레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있을때 그때야말로 나도 이만만 하면 괜찮은 남편을 만난 셈이라는 계산에 적잖은 행복감까지 느끼는 것이다 난 내 남편이 정치면 기사라면 글자 한자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정치인이 되고 싶은 소망은 꿈에도 없다는 사실이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다 나이 듦에 대하여 - 박 혜 란
사랑도 미움도 다 날려 버리고....
사랑도 미움도 다 날려 버리고 그저 그냥 그렇게 함께 사는
남편이 새삼스레 꽤 괜찮게 보일때가 있다
백 한송이 장미꽃 다발에 홀려서도 아니고 거친손을
잡아줘서도 아니다
내 남편이 정치인도 아니요 고관대작도 아니요
재벌도 아니라는 사실이 한없이 고맙게 느껴질때가 있다
아니, 고맙게 느껴질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고맙다
다만 그 고마움을 평소에는 잊고 살다가 시삼스레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있을때 그때야말로 나도 이만만 하면
괜찮은 남편을 만난 셈이라는 계산에 적잖은 행복감까지
느끼는 것이다
난 내 남편이 정치면 기사라면 글자 한자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정치인이 되고 싶은 소망은 꿈에도
없다는 사실이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