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이상형을 보다

~.~2006.08.24
조회1,347

어제 퇴근길에 지하철을 탔습니다.

 

회사 근처에 있는역이 3호선 경복궁역이고 을지로3가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서 잠실역에서 내립니다.

 

걷는 시간까지 합치면 출,퇴근 시간이 1시간 ㅠ_ㅠ 하루에 2시간 좀 힘들긴하지만 ㅎㅎ

 

이번에 새로 구입한 6기가 짜리 MP3가 제 심심함을 달래주죠.

 

어제도 평소처럼 귀에 해드폰을 끼고 "룰룰루~ " 지하철에서 이상형을 보다 거리면서 집에 가고 있었죠.

 

을지로3가 역에서 2호선 지하철을 탑승했습니다. 출,퇴근 시간의 2호선의 압박. 사람이 넘 많아요

 

지하철에서 이상형을 보다  서서 갈때가 많죠. 뭐 자리가 나더라도 저보다 나이 많으신 어른이나 연약한? 여성분들 앉으라고

 

그냥 서서 가곤하죠. (너무 힘들땐 앉아가지만.. ㅎㅎ)

 

2호선 타구 잠실 방향으로 가면 지하철 한쪽문만 열리더라구요~ 그래서 반대쪽문에 기대서

 

다리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는데 동대문운동장 역 쯤에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성분이 타더군요.

 

뭐 사람 사귈때 얼굴만 보는 성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왠지 더 끌리는 스타일 있자나요 ㅎㅎ

 

전 연예인 중에 임수정 팬이랍니다. 귀엽고, 아담하고, 연기잘하구.. 미사 볼때 뻑갔었죠 아주 ㅎㅎ지하철에서 이상형을 보다

 

몇일전 "각설탕" 도 감동깊게 봤다는..

 

아 얘기가 딴데로 빠졌네요. ㅈㅅ

 

하튼 그 여자분이 좀 아담하구 얼굴도 작구 하얗구 머리도 찰랑거리는게 정말 말그대로 

 

청순이란 단어에 부합되는 너무나도 바람직한 (제 눈에는..) 외모를 하고 있더라구요 지하철에서 이상형을 보다

 

핸드백도 명품백도 아닌 그다지 비싸보이지 않는 백을 들고있음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모든게 좋아보였어요 ^_^  

 

헉..  자꾸 눈이 가는거에요. 그분도 자리가 없어서 제 옆에 서서 가셨는데 자꾸 쳐다보면 민망하고

 

변탠줄 알까봐;  지하철 유리창에 비춰지는 모습을  힐끔힐끔 봤죠 ^____________^*

 

눈두 초롱초롱하구 손도 작구 (제가 손발이 커서 그런지.. 아담하고 손작은 여자애를 좋아한답니다ㅎ)

 

아!  중요 포인트를 포착했죠.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 수갑이 안채워져 있더라구요~ 자유롭다는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우와~ 제가 솔로가 된지 1년쯤 됐는데.. 이성을 보구 두근거려 보는게 너무 오랫만이었어요.

 

이런 느낌 무뎌져있는줄만 알았는데..

 

혼자 별생각을 다해봤죠.

 

' 나도 이참에 솔로 탈출이나 해볼까?'

 

' 20대 중반의 나이.. 적지 않은데 번호물어보면 추하다고 생각할까?'

 

' 톡에서 보니까 맘에 드는 사람 있으면 많이들 대쉬한대자나.. 나도 남잔데.. 용기있게 한번 해볼까?'

(태어나서 이런거 해본적이 아직 없었음;; 초보 ㅎㅎ)

 

등등.. 혼자 두근거리며 맘을 정하지 못해 갈팡질팡 하고 있었음돠

 

그분도 제가 힐끗힐끗 자꾸 쳐다보니까 의식을 하시더라구요 ㅋㅋ 민망 지하철에서 이상형을 보다

 

마침 제 mp 에서 듣던 곡이 끝나고 다음곡으로 틀어진 곡이...

 

B2K의 girlfriend 입니다 ㅋㅋㅋㅋ 제가 힙합음악이랑 락음악을 좀 좋아해요.

 

그노래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가사가

 

"뚜두두뚜두두뚜두두두두두~ ♬ i need a girlfriend ~  i need a girlfriend "

 

막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ㅋㅋㅋㅋㅋ  하늘의 계시인가요?  소심하게 맘을 정하지 못하고 있던

 

찰나에 이노래를 듣자. ' 몰라 나도 함 질러보자. 잘되면 대박이고 안되면 한번 챙피하구 말지뭐'

 

라고 생각하며 난생 처음 헌팅을 결심했습니다. 소심하게도 마인드 컨트롤 하느라고

 

이곡을 반복 청취로 설정해 놨죠.  5번쯤 들었나봐요 같은곡.. ㅋㅋㅋ

 

저희집이 다와갑니다. 잠실역이 다가오는데 이분 내릴 생각을 안하네요..

 

맘속으로 ' 젠장 대체 어디까지 갈까? 막 서초역까지 가서 내리면.. 다시 반대편으로 갈아타고 와야

 

되는데.. 운동가야되는데.. (제가 다니는 헬스장이 9시반까지라 밥먹구 운동가서 씻고 나오려면

 

좀 빠듯하거든요) 하긴 이런날 운동이 문제냐'

 

생각했습니다. 잠실역에 도착하고 항상 내리던 역에서 안내리니까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ㅋ

 

문이 닫히고.. 조금이라도 가까운 역에서 내렸음 좋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잠실역 문이 닫히자 마자

 

잡고 있던 손잡이를 놓고 문쪽으로 가있더군요.

 

' 오 이번역에서 내리려나? 제발 내려라..'

 

잠실역 다음은 신천역입니다. 신천역 문이 열리자 그분이 내리더군요.. 가까운 역에서 내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쫒아내렸어요. 이거원 제 판단이 초보적인 발상이라는걸 실감했습니다.

 

사람이 왜케 많은지.. -0- 차라리 한적한 동네에서 내렸으면 수월했을텐데..

 

사람 무지 많은곳에서 불러새워서 " 저기요.. 제가 여차저차해서 맘에 듭니다. 남자친구가 없으시면

 

연락처좀 가르쳐 주실 수 없을까요?" 라고 말하기가 힘들더군요.. 소심 지하철에서 이상형을 보다

 

그래서 졸졸 따라갔습니다. 좀 사람없는 쪽으로 가면 그 타이밍에 물어봐야겠다구 생각해서..

 

우와~ 그분 뒤에서 쫒아가는데 뭐이리 심장이 쿵쾅대던지.. 첫경험?이라 무지 떨리더군요 그상태에서

 

말걸면 말도 헛나오고 말 더듬을꺼같애서 한숨 푹푹쉬며 떨리는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 여자분 전화를 꺼내서 통화를 하시더라구요.

 

타이밍이 왔었는데!! (주위에 잠깐 사람이 적었었음)  '통화하는 사람한테 말거는건 예의가 아니지'

 

라는 생각에 잠시 기다렸습니다. 지하철 계단을 올라와서 '흠.. 언제 말하지?' 라고 타이밍을 노리고

 

있던 찰나 그 여자분이 "택시~~"  지하철에서 이상형을 보다지하철에서 이상형을 보다지하철에서 이상형을 보다지하철에서 이상형을 보다지하철에서 이상형을 보다

 

바로 택시를 타버렸습니다. 허걱

 

이 순간 0.5초 동안 몇가지 생각이 떠올랐습죠.

 

1. 영화에서 처럼 뒷 택시 잡고 쫒아가야되나? 지하철에서 이상형을 보다

2. 터프하게 방금 탄 택시 문을 열고 "저기요 할말있습니다" 라고 해야되나? 지하철에서 이상형을 보다

3. 소심하게 그때까지 말못걸고 타이밍만 쟤고 있던 나를 자책하고 허무하게 집으로 가야하나 지하철에서 이상형을 보다

 

죄송합니다. 3번을 선택했어요 ㅠ_ㅠ 지하철에서 이상형을 보다

 

진짜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맘에 드는 분이여서 한번 용기내어 나답지 않은 돌발행동을 해보려했는

 

데.. 톡에서 비슷한 글 보구 용기도 얻었고.. B2K의 걸프렌이 내게 운명임을 알려줬는데..

 

터벅터벅 속상하네요..  그래도 오랫만에 가슴설렘을 느껴봐서 좋았어요.

 

언젠간 제 짝을 만나겠죠.  다들 좋은하루 되세요~ 재미없는글 읽어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