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도시락에 야간 보충수업 및 자율학습을 위한 저녁 도시락까지 두개씩 도시락을 싸들고 다녔습니다.
2교시가 끝나면 왜 그리도 배가 고프던지 꼭 도시락을 까먹게 되고, (그럼 3교시 선생님이 들어와서 반찬냄새가 진동을 한다고 창문 다 열라고 막 뭐라하시죠. )
정작 점심시간에는 저녁 도시락을 먹고,
저녁시간에는.... 땡땡이치고 오락실에 가거나 괜히 시내를 배회하다 집에 돌아가곤 했습니다. ㅋㅋ
잡설 각하고, 사건 당일날도 역시 도시락 통이 두개나 들고 학교가는 버스에 탔습니다.
제가 버스 타는 시간은 출근 피크 시간은 아니어서 버스가 약간 붐비긴 했지만 만원버스까지는 아닌 정도였습니다. 물론 제가 앉을 자리가 있는 경우는 없죠.
버스엘 타면서 늘 그렇듯 예의 날카로운 눈빛으로 버스안을 한번 쭉 훌어봤습니다. 오늘도 B여상 학생들이 많이 탔군 후후후 하면서 아직 마르지 않은 여학생들의 긴머리에서 풍기는 샴푸향기들을 가로지르며 버스 뒤쪽으로 갔습니다.
전 주로 버스 맨 뒤쪽에서 서서 학교까지 갑니다. 뒤에 대충 서 있을만한 곳에 자리를 잡고 도시락 가방속에 엄마가 늘 넣어주시는 야쿠르트를 꺼내 먹으려고 도시락 가방을 열었습니다.
한손으로는 손잡이를 잡고 있고 한손엔 도시락 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야쿠르트를 꺼내기 위해 손잡이에서 손을 놓았던게 화근이 될 줄이야...
제가 손잡이에서 손을 떼고 오직 몸의 평형 감각만으로 균형을 유지하며 도시락 통 자크를 열고 야쿠르트를 찾고 있을때 무슨 일에서 였는지 버스가 급정거를 하는 겁니다. 순간 엄청난 힘의 관성이 제 몸을 버스 앞쪽으로 잡아 당겼지만 전 초인적인 균형감각을 발휘.. "어어어어" 하면서 몸은 옆으로 기울어진체 양팔을 벌리며 민첩하고 동물적인 스텝으로 균형을 잡아 나갔습니다.
덕분에 의자 두칸 정도 앞으로 밀려나며 서있던 몇몇 승객들 몸에 부딧히긴 했지만 버스안에서 자빠지는 최악의 경우는 모면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왼손에 목적하던 야쿠르트까지 들려 있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그 위기를 모면하면서 소기의 목적까지 달성하디니! 스스로 크게 대견스럽게 생각하려는 찰라...(어어어어..하면서 균형 잡던 순간부터 지금까지는 매우 짧은 순간이지요.)
88올림픽때 국가대표 "국민학생"이 잠실 주경기장에서 해맑게 굴리던 굴렁쇠처럼 반창통 하나가 바닥을 굴러가는게 보였습니다.
그 반찬통이 뭐냐면... 당시 보온 도시락통에 들어있던 밥통, 반찬통, 국통 3총사중 하나인 국통이었는데, 저희 어머니는 늘 도시락에 국을 빼놓지 않고 싸주시는지라 여름에도 보온도시락통의 국통에 국을 담아서 도시락가방에 넣어주셨지요.
그 굴러가는 국통을 보자 머릿속에 '아 썅! 내꺼다!!' 라는 생각이 전광석화처럼 스치면서
이미 줍기엔 늦었다는것을 직감했고, 오직 뚜껑이 열리지만 말아라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니다 다를까 제가 서 있던 곳에서 굴러가기 시작해 뒷문을 좀 지난 곳에서 뚜껑이 쫘~악! 열리는게 아닙니까!
도시락 세대라면 이런일 한번쯤은..
톡이 됐네요.
방학도 다 끝나가고 이젠 이런 손가락 놀음도 끝낼때가 오는 듯 합니다.
이 얘기는 전에 제가 어떤 톡에다가 리플로 써놨던 건데 사람들이 웃기다고 해서
한번 설을 풀어놔 봤습니다.
역시 반사회적, 비인륜적 내용이 없으니
기성 톡의 구태를 혁파한 문제적 처녀작 『신발년』
인간 무의식의 기저에 깔린 욕망을 날카롭게 통찰한 차기작 『텐트남』과 같은 임펙트는 없는 ,
평탄한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낄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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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등학교 때 일입니다.
지금이야 다 학교에서 급식을 주니까 그럴일이 없지만
그때 그시절에는 급식제도라는게 원체 남의 나라 얘기인 시절이라
점심 도시락에 야간 보충수업 및 자율학습을 위한 저녁 도시락까지 두개씩 도시락을 싸들고 다녔습니다.
2교시가 끝나면 왜 그리도 배가 고프던지 꼭 도시락을 까먹게 되고, (그럼 3교시 선생님이 들어와서 반찬냄새가 진동을 한다고 창문 다 열라고 막 뭐라하시죠. )
정작 점심시간에는 저녁 도시락을 먹고,
저녁시간에는.... 땡땡이치고 오락실에 가거나 괜히 시내를 배회하다 집에 돌아가곤 했습니다. ㅋㅋ
잡설 각하고, 사건 당일날도 역시 도시락 통이 두개나 들고 학교가는 버스에 탔습니다.
제가 버스 타는 시간은 출근 피크 시간은 아니어서 버스가 약간 붐비긴 했지만 만원버스까지는 아닌 정도였습니다. 물론 제가 앉을 자리가 있는 경우는 없죠.
버스엘 타면서 늘 그렇듯 예의 날카로운 눈빛으로 버스안을 한번 쭉 훌어봤습니다. 오늘도 B여상 학생들이 많이 탔군 후후후 하면서 아직 마르지 않은 여학생들의 긴머리에서 풍기는 샴푸향기들을 가로지르며 버스 뒤쪽으로 갔습니다.
전 주로 버스 맨 뒤쪽에서 서서 학교까지 갑니다. 뒤에 대충 서 있을만한 곳에 자리를 잡고 도시락 가방속에 엄마가 늘 넣어주시는 야쿠르트를 꺼내 먹으려고 도시락 가방을 열었습니다.
한손으로는 손잡이를 잡고 있고 한손엔 도시락 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야쿠르트를 꺼내기 위해 손잡이에서 손을 놓았던게 화근이 될 줄이야...
제가 손잡이에서 손을 떼고 오직 몸의 평형 감각만으로 균형을 유지하며 도시락 통 자크를 열고 야쿠르트를 찾고 있을때 무슨 일에서 였는지 버스가 급정거를 하는 겁니다. 순간 엄청난 힘의 관성이 제 몸을 버스 앞쪽으로 잡아 당겼지만 전 초인적인 균형감각을 발휘.. "어어어어" 하면서 몸은 옆으로 기울어진체 양팔을 벌리며 민첩하고 동물적인 스텝으로 균형을 잡아 나갔습니다.
덕분에 의자 두칸 정도 앞으로 밀려나며 서있던 몇몇 승객들 몸에 부딧히긴 했지만 버스안에서 자빠지는 최악의 경우는 모면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왼손에 목적하던 야쿠르트까지 들려 있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그 위기를 모면하면서 소기의 목적까지 달성하디니! 스스로 크게 대견스럽게 생각하려는 찰라...(어어어어..하면서 균형 잡던 순간부터 지금까지는 매우 짧은 순간이지요.)
88올림픽때 국가대표 "국민학생"이 잠실 주경기장에서 해맑게 굴리던 굴렁쇠처럼 반창통 하나가 바닥을 굴러가는게 보였습니다.
그 반찬통이 뭐냐면... 당시 보온 도시락통에 들어있던 밥통, 반찬통, 국통 3총사중 하나인 국통이었는데, 저희 어머니는 늘 도시락에 국을 빼놓지 않고 싸주시는지라 여름에도 보온도시락통의 국통에 국을 담아서 도시락가방에 넣어주셨지요.
그 굴러가는 국통을 보자 머릿속에 '아 썅! 내꺼다!!' 라는 생각이 전광석화처럼 스치면서
이미 줍기엔 늦었다는것을 직감했고, 오직 뚜껑이 열리지만 말아라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니다 다를까 제가 서 있던 곳에서 굴러가기 시작해 뒷문을 좀 지난 곳에서 뚜껑이 쫘~악! 열리는게 아닙니까!
'아.... 쒸발, 오늘은 김치국이구나...OTL'
촘촘히 서있던 B여상 여학생들 사이로 솓아진 김치국이 스물스물 기어가고 승객들은
뻗어가는 김치국을 기준으로 홍해가 갈라지듯이 좌우로 쫙 갈라지더군요.
전 그만 두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존내 쪽팔렸습니다. 걍 모른척할까? 내꺼 아닌척 할까? 확 내려버릴까? 별생각이 다 들었지만,,,
결국엔 버스 뒷문에 있는 대걸레로 대충 닦고 주섬주섬 국통을 주워가지고 도시락 가방에 쳐 넣었습니다. 그래도 아무도 웃는 사람은 없더군요. 아마 학교에가서나 직장에 가서 존내 웃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