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 비속을...(펌)

콩이200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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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어디론가 가고 싶어
비가 내리는 날 
사진기 달랑 하나 메고 
기차에 올랐습니다. 

남으로 남으로 가는 기차 천장에서 똑... 똑... 
비가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고 
갑자기 목이 메였습니다. 

어느새 하얀 빛이 주룩... 창에 비칩니다.

갑자기 눈 앞의 풍경은 흐려졌습니다.

하나의 차가움은 볼을 타고 
턱의 가장자리에 메달렸습니다.

눈을 감으며 턱을 들었을 때

눈을 감았는데도 
눈 부신 빛이 한가득 들어왔습니다.

눈을 꼬옥 쥐었다 코끝에 시선을 모아 
창에 맻힌 빛의 방울을 바래다 보았습니다.

눈은 다시 물방울 안에 나를 끌어다 놓습니다. 

다른 안을 들여다 보아도... 보아도... 
그 속엔 네가 들여다 보입니다.

물방울이 모여 커다란 얼굴을 만듭니다. 

주룩... 
얼굴이 흐리며 아래로 떨어져 흐릅니다.

턱 아래로 흐릅니다.

턱을 다시 들어 눈을 감습니다.

꿀꺽... 
목 안으로 가득 눈물을 모아 삼겨 버립니다.

다시 또 눈 앞이 가득 흐려집니다.

시선은 코끝에서 물방울을 타고 
내 얼굴을 머무르다 
이내 창에 비쳐 반대편 그녀를 따라 그립니다. 

그녀의 비친 눈이 날 따라 흐릅니다.

한참을 멍하니 바라만 보다
눈을 감습니다.

어두워 집니다.

어두워 집니다.

목젓까지 차가운 줄기가 따라 내리자
난 손으로 눈을 찧다가 

손을 뿌리쳐 창가의 물방울을
그 속의 나를

그 눈 속에 그대를... 그대를... 
지워냅니다.

...

눈을 떳을 땐 
창 밖으로 밝을 빛들이 수 없이 떨어지고

그 아름답던 빛은 이내 눈이 부시게 흐려집니다.

흐리워져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