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방에서 머리 태워먹은적 있나요?

싸리2006.08.25
조회104

때는 바야흐로 이천육년 팔월 이십일일....

 

Part. 1

 

 새벽 4시까지 달리다가 할증풀려서 집에 들어온 놈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머리를 하러 집문을 나섰다.

 시간은 10시 30분경.

 인생역정을 위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매직 스트레이트란걸 하고서

무려 세달이나 길렀으니 장발에다가 내 옆을 지나는 여중생보다

더 긴 머리를 하고 있자니 다가오는 개강때 쏟아질 비난이 두려워 머리를 손보기로 한것이다.

  벌레가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머리를 두 시간의 노고끝에 샴푸광고에나

나올법한 머리로 만들어 준 미용실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다시 한번 찾았지만

그새 자리를 뜨고 없었다머리방에서 머리 태워먹은적 있나요?

  하릴 없이 발걸음을 돌려 집앞 다른 머리방을 찾아 들어갔다......

 

Part. 2

 

 그때가 11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다.

 40대에 가까워 보이는 한 미시가 화장을 하다만채 날 보았다.  어익후

 주인이었다.

 야매로 했는지 눈흠집이 매우 깊었다. 흉터에 가까웠다.

 매직을 하겠다고 하니 일단 앉으란다.

 일사천리로 약을 바르고는 전기모자를 나에게 쓰우고 안면분장을 마저 끝냈다.

 몰라보게 달라진 주인이 머리를 씻기고선 다시 자리에 앉히고 드라이질을 했다.

 이윽고 동네 머리방에 빠질수 없는 수다꾼들이 들어왔다.

 

Part. 3

 

 나의 마술직모시술이 한참 멀음을 느낀 그들은 자신들 만의 세계로 빠졌다.

 고데기를 할 차례다.

 그러나

 아뿔싸... 머리에서 머리카락에 묻은 물기가 기화되고 있었다...

 하지만 주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집중하고 있었다.

 나도 그러려니 하고 눈은 티비를, 귀는 그들의 대화에 정신을 집중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옆에선 60대만의 머리를 하기위해 수다꾼1이 앉았고 주인은

고데기 작업을 마친 내머리에 중화제를 바른 후 수다꾼1에게도 같은 작업을 했다.

 

Part. 4

 

 한참후에야 나의 머리를 씻기우곤 다시 자리에 앉혔다.

 또다시 드라이질이다.

 아뜨거

 이여자가 정신없이 수다꾼들에게 집중하느라 머리를 태워먹기 직전까지

모시고 갔다. 난 그래도 웃으면서 뜨겁다고만 했다.

 하지만 건조방법에 문제가 있는것이 분명했다.

다 말리고 찰랑거려야 할 머리는 끝이 구워진채로 부스스했다...빌어먹을..

난 속으로 '괜찮아 지겠지, 자르면 괜찮아 지겠지' 하며 그의 손에

잘 구워진 나의 머리를 맡겼다....

 

Part. 5

 

 보고있자니 흉내만 낼줄알고 머리는 아주 개판으로 만들어 놨다.

미용실력도, 눈흠집도 모두 야매 같았다....

 앞머리는 숱이 없고 옆머리와 뒷머리는 각자 자기별과 교신하는지 뻗쳐있었다.

 게다가 이여자가 머리에 왁스를 쳐바르면서

"학생, 그거 알아? 얼굴이 참 동안이야. 귀엽게 생겼어."

...................................................................................................

보통 이런 어휘를 쓰지 않는다

구토유발어휘...

난 21세 건장한 청년.

이 나이에 동안이네, 아니네 소리를 들을수 있나?

어린만큼 어려보이는게 당연하지

 그리고 첫날은 머리에 어떠한 데코레이션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잊었는지 실컷 왁스 다 바르고는

 "내일은 머리 감으면 안되는거 알지, 학생?"

아놔~

 (다음날 엄니가 머리에 뽀마드 쳐발랐냐더라)

 

Part. 6

 

 바로 감았다

 하지만 난 항의를 하지 않았다.

 엄니는 병신같이 말도 못하냐며 다그쳤다.

 여자로 된 친구와 남동생의 반응은

 

  싸 리 빗 자 루....

 

며칠째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덕분에 감지않은 머리는 방앗간이 되어있고

몸은 불어만 간다....

개강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인기피증도 생긴것 같다...

 

 

Part. 7

 

 

오늘의 톡에 오르면 좀 나아질것 같다...

 

 

 

 

 

P.S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머리는 좋은 머리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