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잘하고픈 초보 며느리

초보 며느리2006.08.27
조회2,190

속상해서 어디 하소연 할데도 없고 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선배 며느리님 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이제 결혼한지 5개월에 접어 들었습니다.

저희 시댁 식구들은 다들 너무 좋습니다.

제가 못해서 문제지만....

시어머니는 너무 인자하시고 좋으신 분이라

행여나 제가 피곤할까봐 시댁에 내려가서 일을 하면 쉬엄쉬엄 하라하시고

항상 무언가를 도와 드리려 해도 마다하십니다. 괜찮다고...

전화를 해도 바쁜데 왜 전화 자주 하냐고 잘 지내니 걱정하지 말고

일이나 열심히 하고 살림이나 열심히 하시라고 합니다.

또 전화를 끊을때는 언제나 전화줘서 고맙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좋으신 시어머니 보셨나요?

분명 제가 못하는것이 있을텐데도 한마디도 안하십니다.

어머님 성격이 워낙 말씀 없으시고 참는 성격이십니다.

어쩔땐 그것이 걱정이 될때도 있죠... 하지만 참는다고 해서 어머니께서

불평불만을 하시며 내색하시지도 않습니다.

그냥 당신 혼자서 그렇게 생각하고 마시는 것 같아요...

너무 좋으시죠?

시누이들도 너무 좋습니다.

큰누나, 작은누나... 모두 잘해주십니다.

한번씩 모이면 친동생 처럼 너무 잘해 주시죠....

 

이렇게 모두 잘해 주시는데 저도 잘하는 며느리가 되고 싶어요....

어제는 큰누나랑 신랑이랑 언성 높이며 전화통화로 싸웠습니다.

저는 무서워서 아니 걱정이 되서 아무말 못하고 신랑 눈치만 봤었죠...

신랑과 제가 나이 차이가 8살이나 나고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으며

직장 상사이기도 하기에 사실 제가 꼼짝못하고 싫은 내색 못하고 삽니다.

시키면 시키는데로(거짓말 보태서^^) 하고 살죠...

성격이 불같아서 성질한번 내면 그날은 죽은 듯이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한달이 갈때도 있죠... 신랑 화나면 정말 무서워요...

그런 신랑이 누나와 싸우니 당연히 겁먹고 있었겠죠...

대화내용은 왜 시댁에 전화 자주 안하냐는 것이였어요...

그동안 큰 시누이가 불만이 많았나 봅니다.

참다참다 이제야 이야기 한다면서 너무한거 아니냐고...

사람이 살면서 기본은 하고 살아야 하는거 아니냐고

누나가 말하니 신랑은 불같은 성격에 소리 지르며

우리가 못한게 뭐가 있냐며 기본적으로 못한게 뭐가 있냐며

싸우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그러면서 신랑은 다른 방으로 가서 계속 싸우더군요...

그다음 부터 대화 내용 못들었는데

신랑은 대화 내용에 대해서 아무말도 안하네요...

지금까지 우리 부부 전화 끊고(어제 오후 4시) 한마디도 안하고 있습니다.

속이 터질것 같습니다.

이 불같은 성격에 괜히 말 시켰다가 싸움 나서 또 맘 고생할까봐

말도 못붙이겠습니니다.

 

결혼한 선배님들...

저는 결혼하기전 누군가에게 혼나보거나 핀잔 들어 본적이 없습니다.

소심한 A형이라 다른 사람들 신경을 많이 써서 왠만하면 사람들 비위 안건들고

좋게 좋게 지내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결혼해서 며느리가 잘 들어 와야 한다는데 괜히 저때문에

이집안에 화를 끼칠까봐 걱정이 되요... 결혼하니까 신랑한테도 매일 구박받고

솔직히 시집살이보다 신랑 비위 맞추는게 더 힘들어요...

결혼전에는 칭찬만 받았었는데 결혼하니까 정 반대가 되어서

꼭 제가 바보가 된 느낌입니다.

이것 밖에 안되는 나였나싶기도 하구요...

조언좀 해주세요...

저때문에 누군가가 화가 나고 기분나쁘고 가족들 사이 멀어지는거

정말 싫습니다. 좋은 시어머님, 좋은 시아버님, 좋은 시누이, 좋은 시아주버님,

좋은 형님...(우리가 막내예요.. 근데 시아주버님이 일본분하고 결혼하셔서

일본에 살고 있어 우리가 큰 아들 몫하며 살아야 해요...)

다들 좋으신 분들인데 제가 어떻게해야 하나요?

 

저는 시댁에 이틀에 한번 전화 하는데 이것도 자주 안한다고 뭐라하시네요

그럼 하루에 한번씩 하면 되니까 문제가 안되는데

기본을 못한다니...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기본이 무엇인지 좀 가르쳐 주세요...

결혼 하기 며칠전 시아버지 교통사고로 부산 오셔서 한달 반동안 입원해 계서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병문안 갔었구요, 결혼하고 얼마 안되서 시할머니 돌아가셔서

일도 잘 치르고 왔습니다. 4월에 결혼해서 5월 중순까지 시아버지 병원다니고

6월에 시댁에 내려갔다오고 7월초에 시할머니 초상 치르고, 말에는 시할아버지 제가가 있어

일마치고 남해 내려가서 제사지내고 새벽에 일어나 다시 부산 올라와서 곧장 출근했습니다.

8월에는 못내려갔구요...

용돈은 따로 드리지 못하고 있어요... 신랑 결혼할때 부모님께서 전세금 4000만원 해주셨는데

빌려서 주신거라 신랑이 갚아 드리자고 해서 매달 100만원씩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신랑이 총각때 정말이지 10원한푼 안모아놔서 결혼 준비하면서 고생을 했었습니다.

 

자주 못내려가서 화가 났는지 용돈을 따로 안 보내 드려서 화가 났는지

아님 제가 뭘 더 해야할지... 정말 갑갑합니다.

좀 가르쳐 주세요...

전화는 얼마나 자주 해야 하는지 시댁에는 얼마나 자주 가야 하는지

참고로 누나들하고는 거의 2주에 한번씩 만납니다.

용돈은 얼마나 드려야하는지... 또 제가 해야 할 일들이 뭐가 있나요...

맘적으로 물질적으로 욕안들어먹고 할수 있는 일들이....

 

갑갑합니다. 정말 갑갑합니다.

솔직히 신랑이랑 그렇게 알콩 달콩 살지 않습니다.

집에오면 말 몇마디 나눌뿐 이야기도 별루 하지 않습니다.

신랑때문에 너무 힘들어 지금 우울증 치료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어디 상담하고 싶어 병원을 알아봐도 병원에서 약만 주려고 하지

제 이야기엔 관심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친정에 이야기 할수도 없고...

시집보낸 딸이 알콩 달콩 살아야 하는데 힘들다고 연락하면

우리 엄마 얼마나 가슴 아프겠어요...

친구들은 아직 아무도 결혼을 안해서 이야기 하면 답답하다 하고

그리고 신랑이 결혼한 여자가 밖에 다니는거 아니라고 뭐라해서

친구들도 솔직히 잘 못만납니다. 5개월째인데 밖에 개인적으로 나가본게

2번이예요.. 그것도 밥 다 챙겨놓고 나갔는데 낮에 4시에 나가서 9시에 들어왔었거든요...

나갈때는 그러라고 해놓고선 갔다와서 무지 혼났습니다.

정신이 있냐고... 신랑 밥도 안차려주고 늦게 돌아다니다 들어왔다고....

니가 결혼한 여자 맞냐고... 그뒤론 친구들 안만납니다.

그래서 그 어디에도 말할데가 없어요...

 

신랑과 관계가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단 생각도 많이하고

어젠 남편 몰래 하도 울어서 지금 눈이 퉁퉁부었어요...

죽고 싶은데 그럴수도 없잔아요...

울엄마 나 죽고 나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울오빠도 힘들어 할꺼고...

그리고 결혼하고 죽어버리면 신랑은 뭐가 되요...

신랑한테도 상처가 되잖아요...

그래서 죽지도 못해요... 나 혼자 죽어 편하면 그뿐인데

다른 사람들까지도 힘들게 하니까....

 

그래서 이왕이면 욕안들어 먹고 모두에게 잘하고 싶어요...

그럼 싸우는 일도 없고 제 맘도 좀 편해질거 아니예요...

나중에 신랑이 또 큰누나 이야기 건으로 뭐라할것 같아요...

제가 제대로 못해서 그런거라고... 신랑 정말 무서워요...

싸우는것도 싫고.... 전 세상에서 싸우는게 젤루 싫거든요....

 

부탁인데요 어떻게 해야 무얼해야 기본을 하는건지 가르쳐 주세요...

모두가 편하고 행복할수 있게... 정말 부탁이예요....

그래도 이렇게 나마 말을 하니 조금은 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