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인의 발자국소리..

인천남자2006.08.28
조회47,308

자고 일어나니 톡이 되었다....란 진부한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빨래개고 왔더니 톡이 되었네요..ㅋㅋ

 

어젯밤에 로또 1등 되는 꿈을 꿔서 그런가...

 

어쨌든, 다들 아쉬워하시는 것 같은데..사실 저도...-_-;;

 

혹시 그 여인분.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메일이나 싸이로 연락주세요^^

 

그리고 우리 아파트, 언젠가 재개발 될 거라고 굳게 믿고 싶습니다!!ㅋㅋ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추신) 일촌 추가 및 네이트온 친구초대 하신 분들.... 이제 그만 받겠습니다..^^;

 

다들 재밌는 친구를 찾으시는 것 같은데 전 그닥 재밌지도 않고.. 쫌 부담스럽네요..^^;

 

참, 싸이는 전부 전체공개라서 특별히 일촌공개라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습니다..;

 

로또 번호는 2, 4, 7, 11 만 기억나네요. 나머지는.. 혹시 생각있으시면 한 장 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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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을 즐겨보는 20대 청년입니다.

글을 써 보는 건 처음이네요..

음..어쩄든 오늘 황당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 일을 겪어 올려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밤 10시..

수영을 하고 나서 혹사당한 제 몸을 보신시키기 위해 고기를 사러 정육점에 갔습니다.

가서 고기를 좀 사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 이 사건의 시작이었죠..

정육점에서 저희집까지 총 3개의 횡단보도가 있는데 횡단보도를 포함하여 거리가 약 1km 정도 됩니다.

좀 멀긴 하지만 이사 가기 전부터 단골이었던 정육점이기 땜시...-_-;

오늘도 고기 12000원 어치를 만원에 주신 아저씨 ㄳ..

어쨌든, 횡단보도 앞에 딱 섰는데 옆에 왠 여자분이 계시더군요.

하얀색 블라우스를 입었는데 대학생 같아 보였습니다.

그녀 옆에 서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다가, 신호가 바뀌어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옆의 그녀, 키는 저보다 10센치는 작아보일거 같은데 보폭이며 걸음걸이는 저랑 똑같더군요...-_-;;

 

둘이 나~란히 횡단보도를 건너 저는 다른 횡단 보도 앞에 섰습니다.

무심코 옆을 돌아보는데  그녀가 있는 겁니다.

이쪽 방향인가 보지? 하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또 파란 불이 되어 또 둘이 나~란히 건넜습니다.

 

다시 지친몸을 이끌고 터벅터벅 걷다가 다시 또 다른 횡단보도에 섰습니다.

짝다리를 짚고 내가 사온 고기를 보며 얼마만의 고기인가..ㅠ.ㅠ하며 희미한 미소를 날릴 그 때,

옆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음..? 또 그녀입니다...-_-;;

집이 이쪽인가? 흠...세번이나 마주치니 희한하네..


그녀는 전화중이었습니다.

둘이 떨어진 지 1m 도 안되었기 때문에 무심코 도청이 되더군요..-_-;;

"아빠, 나 이제 스터디 끝나고 가는 길이야.(저를 힐끔~) 근데 무서워서 그러는데

언니집에 가 있을 께 데릴러 오면 안돼?"

 

무서워서...무서워서...무서워서.....

 

설마 나 땜에...? -_-;; 나 전혀 무섭게 안생겼는데...

그녀도 계속 저랑 같은 방향이라 내심 불안해 했나 봅니다.

자괴감에 빠져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즈음, 파란 불이 되어 또 둘이 나~란히 건넜습니다.

 

자, 이제 그녀가 어디로 갈 지 신경이 쓰입니다.

횡단보도 맞은 편의 길은 두갈래인데 한 쪽은 버스정류장이 있는 밝은 길가이고

다른 한쪽은 쫌 컴컴한 길입니다.

저희 집으로 가는 방향은 컴컴한 길...-_-; 이제 볼 일 없겠지..하며 방향을 트는 순간...

등 뒤에서 들려오는 또각.또각.또각.또각...

귀신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_-;;

그녀가 제 뒤를 졸졸졸 따라옵니다.

오늘따라 유달리 여자 샌들의 굽소리가 우렁차게 보도블럭을 때립니다.

 

이거 참..횡단보도를 나란히 3개나 건넜으니 이것도 인연이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한번 말을 붙여볼까...했지만,

왼손에는 수영복 가방과 오리발을.. 오른쪽에는 고기를...-_-;;

뭔가 길거리 헌팅하기에는 제 모습이 매치가 안되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냥 내 갈길 가야겄다.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참고로 저도 그 때 조리를 신고 있어서 딱딱딱 소리가 나더군요.

근데 둘이 발걸음이 똑같아서

또딱각, 또딱각...으음...-_-;; 이상한 합성 발소리가....ㅋㅋ

 

여하튼, 오늘따라 그 큰 길에 사람 한 명 없습니다.

이상한 발소리만 들립니다....

마치 이러다 그녀가 조용히 등 뒤로 다가와 내가 누군지 아니? 하며 칼로 찌를 것 같습니다...-_-;;

요즘 가뜩이나 인천에 범죄도 많이 일어나는데..ㅜ.ㅜ

만화를 너무 많이 봤나...-_-;;

그렇게 2-300m 말없이 오늘따라 유달리 사람들도 없는 그 길을 또딱각 또딱각~

경쾌한 리듬에 맞춰 둘이 사이좋게 나~란히 걸었드랬죠..

 

걷다 생각해보니 뭔가 참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치 스토킹 당하는 기분이랄까....-_-;;

 

이런 미친 소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

드디어, 우리아파트로 들어가는 골목입니다.

외딴 곳에 달랑 지어진 저층 우리 아파트..언젠가 재개발이 될런지..

앗.. 나도 모르게 신세한탄을...-_-;;

어쩄든, 이젠 안녕인가...그동안 나름 정도 들었는데...

하며 터벅터벅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아파트 입구를 지나 다시 고기를 보며 헤벌쭉 웃고 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한 겁니다.

뭔 환청이 들리는 거 같기도 하고..

 

들었던 왼발을 그대로 들고 서있었습니다.

 

또각..또각..또각...

헉....

뒤돌아봤습니다.

그녀입니다..-_-;;

그녀도 당황해 하는 것 같습니다...-_-;;

본인도 설마 여기까지 똑같을 줄 몰랐나 봅니다...

이럴수가.. 그녀의 언니가 사는 아파트가 우리 아파트일 줄이야..-_-

졸지에 저는 낯선 여자의 언니가 사는 아파트까지 알아버렸습니다...

(더불어 언니분의 아파트가 언제 재개발이 될런지 모른다는 것도..ㅡ_ㅡ)

그녀가 민망한 듯, 차 뒤로 숨습니다...(어이, 차 뒤로 왜 숨어...-_-;; 더 스토커 같잖아..)

저는 들어올렸던 왼발을 살포시 내리고, 집까지 뛰어왔습니다...

 

낯선 여인과의 이상한 동행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그여자분은 어떤 느낌이었을까요?ㅋ 궁금하군요..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나름 웃기면서도 이상하네요..

여러분들은 이런 경험 있으신지...

 

낯선 여인의 발자국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