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그땐 정말 고마웠습니다..^^

가을이야2006.08.29
조회45,408

아고..ㅎㅎ톡..톡..톡이 되었습니다..(약간은 아니..사실 아주 마니 놀랬어요..)

여러분들의 좋은 말씀 다들 감사드려요..^^::

우리 엄마 지금은 건강하시구요..예전 모습으로 돌아 오셨습니다..^^;;

 

ㅋ 부산사나이 라는 분 ㅋ 혼내주고 싶네요..떼찌!!

여러분들에게도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________^             ^_________^        ^________^

 

1년하고도 한..4개월전이네요..(길이 좀 길어요..)

일한지 2년이 되던 터라..하는일이 지겹고 짜증나기만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만둘까..어떻게 할까..아주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었죠..

그날도 억지로 몸뚱아리 이끌고 나와서 휴일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친언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내용인즉..

엄마가 교통사고 났다는.. 다행히 마니 다친건 아니라고 하지만..

가슴이 덜컹 내려 앉았습니다..(지금 이 글을 쓰고있는 와중에도 생각해도 눈물이 글썽이네요..)

큰오빠가 시골에 계신 부모님 뵈러 내려가서 엄마가 큰오빠

역까지 데려다 준다고(엄마가 면허증을 따시고 한참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 하셨거든요)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사고가 난것입니다..

심란해지고 눈물만 나오고 일이 손에 안잡히더군요.. 정신없이 있으니 옆에서 보기

안쓰러웠는지 같이 일하던 언니들이 니가 지금 무슨 정신으로 일을 하겠냐고..

집에 내려가 보라고 하더군요.. 팀장님께 말씀 잘 해달라고 하고는 바로 고속터미널로

달려갔습니다.. 시골까지는 꼬박 4시간 정도 걸립니다.. 도착을 해도 저녁때가 다 되죠..

너무 초조하고 걱정이 되었지만 그럴때 일 수록 침착해야한다는 생각에

마음 가다듬고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때 제 옆에 앉으셨던..아저씨..

술냄새가 진동까진 아니지만..술냄새 나고 지저분한 아저씨.. 혼자 무슨 말씀을

그리 주저리 주저리 하시는지.. 꺼림칙하기까지 했습니다..

신경안쓰기로 하고 창밖만 보면서 멍~하니 가고있는데 자꾸 눈물이 나는것입니다..

그토록 악착같이 일하시던 아들 딸들에게는 환한 미소만 보여주시던 엄마가

힘없이 병실에 누워있을걸 생각하니 눈물만났습니다..

아저씨가 물어옵니다..

"학생 무슨 일 있어?"

"............"

"왜 자꾸 울어~ 안좋은일 있나?"

"신경쓰지 마세요"

"왜그래..왜자꾸 울어~"

가만히 있다가 힘겹게 말을 했습니다.

"엄마가 교통사고 났어요..그래서 내려가는 길이예요.."

"허허~~큰일이네.. 마니 다치셨대?"

"병원에 계신다는데 모르겠어요." 엉엉~울었죠..

한참뒤에 전화가 왔습니다..저희집이 남원인데 전주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정말..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습니다..

"아저씨,, 엄마 전주로 가셨대요.."

그때 제가 타는 버스는 남원가는 버스였습니다.. 마니 안다치셨다기에..

남원 의료원에 계실줄 알았습니다.. 전주에서 어떻게 내려야 하지..이생각뿐이였습니다..

원래 고속버스 도중하차 안해주잖아요..그렇게 하면 버스승객들이 신고를 하기라도 하면

벌금을 문다고 하더군요.. 대전을 지나 전주로 가고있는데.. 아저씨 갑자기 벌떡 일어나시더니

앞으로 나가시더군요.. 그러시더니 운전기사님께 무슨 말씀을 하시곤..

큰소리로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제 옆에 앉은 학생이 지금 시골집에 내려가는 길인데

 어머니가 교통사고 나서 가는길이랍니다..근데 문제는 엄마가 남원에서

전주로 옮겨지셨대요~ 그 학생은 지금 남원에 있을줄 알고 남원가는걸 탔는데

갑자기 전주로 옮겨지셔서 남원으로 가도 못만날것같은데..

도중에 버스를 세우자니...신고 들어갈것 같고..그래서 말씀드립니다..

여러분~ 저 학생을 위해서라도 전주에서 한번 쉬어야하지 않겠습니까~~"

버스안의 승객들..저를 쳐다봅니다.. 순간 부끄러웠습니다..근데 사람들

모두 그렇게 해야죠..하십니다..  너무 너무 고마운 사람들..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기사님께서 전주역앞에서 내려주시더군요.. 고맙다는 말과함께 인사를 하고 내렸죠..

정말..그때 서울에서 남원가시는 분들.. 그때 그 버스를 타셨던 승객님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이 글을 혹시라도 읽고 계신다면 다시한번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한참바쁠때라 아빠가 엄마 돌봐주시기 힘들것 같아서 그때가

4월말쯤이였는데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갔습니다.. 남원<->전주 오가며 엄마보고

아빠 식사 차려드리고.. 오랜만에 착한일 했네요..저도 회사일로 스트레스 안받고 편했구요..

다행히 엄마 마니 다치시진 않으셨습니다.. 물리치료 매일 받으시고.. 그래서 2달정도 있다가

퇴원하셨습니다_사실엄마가 쫌무리를 하신거죠..병원에 있기싫으시다고..어쨌든..다 그때

그 버스에 같이 탔던 승객님들 덕인것 같습니다..^^)

 

 

아저씨 그땐 정말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