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 해도 어설픈 며느리..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효도하자2006.08.29
조회1,122

 

시댁 자랑한 글을 읽으니 저도 괜히 자랑하고 싶은....

전 결혼 4년차구요(만3년)..시댁과 3시간 거리에 산답니다..

울 아버님 공무원 퇴직하시고 집앞에 조그만하게

식구들 먹을 농사만 지으시며 소일거리 하시며 어머님이랑

지내십니다. 시누이들도 다 타지에 나가 있구요..

가끔 적적하실 어른들 생각하니 죄송스럽지만..

그렇다고 저희부부가 하는일이 있으니 시골에 가서 살수도 없고

부모님도 그곳에서 사실거라시구요..

그나마 1시간 30분 거리에 살땐 시간나면 가고 부모님 목소리만 좀 안좋아도

신랑과 함께 가곤 했는데 지금은 시간을 내야지 갈수 있는 상황이죠..

 

처음 결혼하고 시댁에 갔을땐 정말 적응이 안되더라구요..친정이랑 생활방식도

너무 다르고..흠...간단히얘기하면  밥먹을때 반찬중에 메인(찜이나 뽁음 생선)반찬 한가지는

아버님 찬그릇에 따로 담고 모두 모여앉아 아버님 수저 들면 먹고..음..밥을 적게 먹는다거나 안먹는다는건 있을수 없는일이고 무조건 상앞에 앉아야하구요. 가부장적인...집안분위기..

울 어머님도 아버님 말씀 한마디면 뒷말 없으시고..

울 친정은... 배고프면 먹고 싫음말고 굶으면 니배만고프다...각자 알아서챙겨먹고.. 먹고싶은거 있음

엄마가 해주고..밥먹고 와인도 한잔하고... 울 시어머니 한잔술도 술은 독약이라 하시죵...

암튼 다 표현 안되게 다른 생활방식으로 좀 어리둥절.... 집에 올때면 정말 한~~보따리씩 싸주시는

시어머니... 그것조차 부담 되드라구요.. 가지고 오면 신랑이랑 나 둘뿐인데 다 먹을수가 있어야죠..

나름 신랑 눈치는 보이고.. 슬쩍슬쩍 이웃이랑 나눠먹기도 하고..

어찌어찌 시간은 가고 1년쯤 지나니 시댁 분위기에 나름 적응했는지 (신혼 초엔 거의 매주 시댁갔었죠)  오히려 친정가면 이상하다는...ㅋ 시댁가면 아침에 6시쯤이면 자동 기상인데 친정은 자고 싶으면

자는 모.. 울 오빠가 아침에 출근 안하고 자고 있어도...자슥...편하게 직장생활 할라카네~

 그람서 안깨우는 울 엄마...;; 성인이면 알아서....

시댁은 아버님 아침체조와 함께 전원기상....

아~ 제가 울 시어머님 완전 사랑하게 된건요.. 어머님이 잡채를 하신다고 야채를 채썰어야 하는데

당근은 딱딱하자나요.. 어머님 전날 밭일을 하셔서 손이 아프신것 같아 제가 하겠다고 나섰는데

제가 언제 채를 많이 썰어봤어야죠..그러니 엄청느린속도..당근 몇개 채써는데 한 30분은 지나간듯..

어머님 고기뽁고 이거 저거 하실동안 당근 몇놈이랑 실랑이.. 울 어머님 쓰윽 옆에 오시더니

"새사람아 후라이팬에 꺼뽁아라 나머지는 내가 채치마..아이고 예쁘게도 채쳤네..난 30년을 해도 채가 예쁘게 안 쳐지는데... 하시는겁니다.."  처음 어머님이 하신다고 할때 내가 너무 느려터져서 답답하셨구 나 싶었는데..ㅠ.ㅠ채 썰면서도 속으론 걱정..내가 하겠다고 해놓고 당근하나랑 아주 끝장을 보자고 채치고 있으니.. 늦게 썬다 머라 안하시고 채이쁘다고..ㅠ.ㅠ 채 치는게 거기서 거기지 이뻐봤잔데 그렇게 칭찬을 해주시더라고요... 울 친정 엄마는 내가 주방일 거들다 이런경우.. "아따~  가스나

당근채를 삼박사일 치나~ 저리 비키라~" 하시거든요.. 별거 아닌거 같지만 저는 감동먹었던 일이네욤

 

씨잘데기없이 얘기가 길어지네요... 글솜씨가 딸려서..흠...

요는 울  시부모님 시누이들... 너무 사랑합니다~ 죠..

울 아가씨 두명인데.. 울 부부 시댁가면 거의 맞춰서 같이 오거든요..

그럼 제가 어머님이랑 밥차리면 설겆이랑 뒷정리는 아가씨들이 번갈아 가며 하죠.

언니도 힘든데 방에 들어가람서.. 그럼 전 무서운(?) 시아버님 옆에 가서

과일먹으며 텔비를 보죵..(전 참 간큰 며느리인가 봅니다..ㅋ 시누이들 설겆이 시켜놓고

시아버님과 텔비를 보는..)

막상 글을 시작하고 보니 무엇때문에 시누이들 시부모님이 좋다기 보다는

그냥 좋으네요...작은 트러블이 있을때도 있지만 가족간에 맘속에 일일히 담아놓지 않으니

큰 문제도 없고.. 서로 배려하고 아껴주는 그냥 피부로 느껴지는 사랑에 저 또한 감사하다고 해야

하는게 맞을것 같네요..

어른들께 그다지 애교스럽지 못해 죄송스럽고... 결혼한지 3년인데(장남에외아들)

손주도 못 안겨드려 죄송스럽고

멀리이사와서 자주 찾아뵙지도 못해 죄송스럽고....ㅜ.ㅜ

곰살맞은 성격이 못되서 전화도 자주 안드리는... 오죽하면 전화드리면 울 시아버님 아주

기분좋은 목소리로 "새사람(절 부르는 호칭)아 전화 해줘서 고맙다 보고싶구나" 하신다는..

잠 많고 어설픈..... 저를 가족으로 아껴주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님 어머님 건강하시구요~ 얼릉 작업(?) 해서 내년에 꼭~ 소원하시는대로 손주 안겨드릴께요~

 

*^^* 울 가족한테 넘 잘해주고 부모님은 똑같은 거라며 시어머니 클루코사민 사들릴때 울 엄마

종합비타민 사드리는 울 서방님도 넘 사랑해~

가진건 없지만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 집도 사고 부모님 여행도 보내드리고 할수 있을때가

올꺼야~ 힘내고 열심히 살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