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넘 서운해>>

하니각시200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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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오랜만에 각시의 친정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 응 아빠 "

 

" 그래 퇴근하고 오는거냐? *서방은?"

 

" 어~오늘갑자기 회사 회식이 있어서 저녁먹고온데 "

 

" 이런 어제도 그렇게 술마셨는데  오늘회식인줄알았으면  술좀 적게마실걸그랬다 "

 

그렇습니다

 

어제라 함은  바로 일요일 

 

어리버리부부의 친정나들이가 있었던 날입니다

 

지난번에 말한 포도한박스를 사들고  친정으로 간 부부  먼저 저녁대접해드린다고

 

고기집으로 모셨습니다  오랜만에 바쁜 각시의 남동생도 와있군요

 

이렇게 온식구가 고기집에가   남자들은 고기와 소주를  여자들은 냉면과 고기를 맛나게 먹었던

 

그날의 1차였습니다

 

" 돈 많이 쓸거 뭐있냐  여기선 대충먹고  내가 횟감 구해왔으니 그거 떠서

 

집에가서 편하게 한잔 더하자 "

 

그저 하나밖에없는 딸냄이 부부 돈쓰는게 아까우신 아버지  고기집에서  어서 나가시길 바라십니다

 

" ㅎㅎㅎ 아버님 괜찮습니다 이정도는 얼마든지 사드릴수있으니

 

더 시키시고 드시고싶은거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만 하세요 "

 

싹싹한 큰사위겸 하나밖에 없는 외사위의말에  그저 허허 웃음만 지으시는 아버지

 

허나  결국 간단하게 고기집에서 배를채운 친정식구들

 

집에오니 엄마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 이제 묵은김치는 질렸을거다 " 하시며 그세

 

아삭아삭 신선한 김치겉절이를 담으시고  회를 어설프게 뜨시고 계십니다

 

야채며 과일이며  반찬을 준비하신 엄마  뚝딱 근사한 술상을 마련하십니다

 

그렇게 남자들의  술상은 마련되고  주거니 받거니 그세 빈 소주병이 늘어만갑니다

 

평소때 늘 가려서 마시는 순딩이신랑도  처가댁만 오면 주는족족 그리 잘 받아마십니다

 

이런 이런 얼굴을보니 벌써 취기가 가득합니다

 

" 아빠도  자기도  이제 그만마시죠....너무 무리하시는것같은데  자긴낼 출근할생각도 해야지"

 

보다 못한 각시 한소리 합니다

 

" 그래? 그렇지  자넨 낼 출근할사람이니 오늘은 여기서...."

 

"에이 괜찮습니다  아직 9시도 안됐는데요 ㅎㅎㅎㅎ 저 더 있다가겠습니다  뭐 아님자고가고요

 

아버님 술한병 더 하시죠 ㅎㅎㅎㅎ"

 

"ㅎㅎㅎ 나야뭐 자네만 괜찮다면야 ㅎㅎㅎ 그래 그럼 우리한병 더할까?

 

그렇게 처가댁만오면  오히려 각시보다 더 가기싫어라 하는 신랑입니다

 

술한잔 들어가시면  늘 옛날이야기만  소시쩍이야기만 늘어놓으시는 장인어른의

 

말씀을 묵묵히  들어드리고 웃어드리는  순딩이신랑  그런사위앞에서 더 신이나셔서

 

왕년이야기를 열정적으로 하시는 장인

 

항상 똑같은 시츄레이션 입니다 ㅎㅎㅎㅎㅎ

 

결국 술이떨어져  집에담가놓은 머루주까지 마시고서야  엉덩이를뗀 신랑

 

" 아버님  제가 맛난건 얼마든지 사드릴테니 혹시 드시고싶으시거나 약주한잔 하시고싶으시면

 

언제든지 전화하세요  저희집도 자주오시고요  그 근처에아버님 좋아하시는 곱창집도

 

많이 알아놨습니다  아셨죠?"

 

술한잔 들어갔다고 제법 싹싹하고 살갑게 이야기하는 큰사위

 

아버지의 눈에는 그저 이뻐보이시나 봅니다

 

그렇게 집에오니 벌써 12시

 

너무 늦은시각이기에 전화를 못드린 부부  아버지께서 궁금하셨던 모양이십니다

 

 

 

" 아빠는 *서방 그나이에 벌써 술그거 마시고 힘들어하면되겠어

 

오늘도 술많이 안마시고 올꺼야 걱정마세요 "

 

" 그래도 요즘젊은사람들 스트레스받고 뭐하고해서  체력도 옛날보다 많이 떨어지고 약해지고

 

했다더라  니가 *서방 건강잘 챙겨야되 알지?"

 

"알아"

 

" 귀찮다고 대충대충 식사때우지말고 꼭 밥이랑 국이랑 해서 주고 아침꼭챙겨주고"

 

"안다니까  아침 꼬박꼬박 챙겨주려 하고있어 "

 

"그리고 앞으론 토요일이나  다음날쉬는날로  와라  그래야 *서방도 좀 쉬었다가 출근해야지

 

밤늦게까지 술마시고 다음날 출근하려면 그거 얼마나 힘드냐 "

 

" 아니 우리가 맨날가는것도 아니고 괜찮아요  그정도 체력은되니까 "

 

" 그리고  뭐 가사분담이니 뭐니해서  피곤한사람 이것저것 시키지말고  "

 

" 뭐 같이 돈버는데  좀 같이하면 어때 아빠는 "

 

"어허 남자가 여자 잔소리 너무들으면 큰일못한다  너 또 *서방한테 쫑알쫑알거리고

 

막 그러는거 아니냐?"

 

"알았어  우린 잘 살고있으니까 걱정마세요 "

 

이렇게 아빠와 전화를 끊은 각시  순간 서운한 생각이 밀려옵니다

 

외동딸이라고  그렇게 이뻐해주신 아빠신데  이제 전화만 하시면 *서방 *서방

 

아주 노래를 부르십니다

 

사위사랑은 장모라는데  어째  이집은 사위사랑은 장인같습니다

 

그날 회식을 마치고 느즈막히 온 순딩이신랑

 

" 아빠한테 아까 전화왔었어 "

 

어째 말투가 곱지않은 각시입니다   질투가 난다 이거지요

 

" 어?아버님이? 왜? 무슨일 있으시데?"

 

" 무슨일은 하나밖에없는 사위  혹시 술병이나 안났나?  출근은 잘했나 걱정 걱정이시지

 

거기다 오늘도 갑자기 회식잡혔다니까  아주 걱정이 태산이시더라구

 

*서방  *서방 하시면서  참 울아빤 너무해 남들은 딸 훔쳐간 도둑놈이라고  늘 괘씸해 하신다는데

 

이렇게 딸 훔쳐간 도둑놈이 뭐가 좋다고 "

 

각시의 푸념에 피식 웃음을 흘리는 신랑입니다

 

" 훔쳐가긴  내가 처치곤란한거  잘 처리해줬으니 아버님도 내가 고마우시겠지 "

 

"웃기셔 처치곤란?"

 

또 발끈하는 각시입니다

 

" 아냐 농담이야 또 알면서 그래 "

 

" 칫 거기다  이제 토욜날이나 쉬는날전날오래 그래야 한잔하고 담날 쉬었다 출근할수있다고

 

랑이 건강을  본인건강보다 더 걱정하시더라니까 "

 

" 아버님은 괜한 걱정을 하시네  사위를 그리 약골로 보시나 "

 

" 좋겠다 랑인 그리 지극정성 장인어른 사랑도 받고 "

 

" 이구  이 바부탱이야 "

 

순딩이 신랑  그세 뾰루퉁해져있는 각시의 볼을 가볍게 꼬집습니다

 

" 그렇게 모르냐?  그게 온전히 내걱정만 하시는거겠어?  내가 건강해야 응? 사위가 건강해야

 

하나밖에없는 소중한따님을 지켜줄거아냐  그래야  따님도 편하게 생활하고

 

결국  결론은  각시 네걱정이야   사위가 잘되야  딸이 편하고 좋다는거  그마음을 모르겠어요?

 

이 철부지야  그렇게 아버님의 깊은뜻을 모르겠냐?"

 

신랑의 말에  눈을 껌뻑 껌뻑하며  다시한번 생각하는 각시

 

어~제법 그럴싸합니다

 

그래도  아빠에게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드는건   아빠의 넓고 큰뜻을 이해못하는

 

아직 덜 큰  철부지 딸이기 때문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