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친구] 9부 : 아냐! 나 맞아!(실화)

귀신친구2006.09.01
조회4,930

 

#1. 어제는 월말이라 널널한 편이었는데 오늘부터 월초라 무지막지하게(?) 오늘 하루 바빴습니다. '0'

틈틈이 시간내어 어제 제가 썼던 글에 달린 리플에 답변도 해드리고 그 이후에 올라온 문의글에 짧지만 한줄 답글 남겨드렸습니다.

 

#2. 제 라이코스 계정이나 한메일 계정으로 문의메일 보내주신 분들께도 길거나 또는 짧게, 또는 추가적인 부분이 필요한 경우 그에 맞춰 답장 보내드렸습니다.

 

#3. 월초라 제가 자주 글 올리지는 못하고 시간이 날때마다 주로 제가 그동안 겪은 경험담 위주로 짧게라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간혹 '이게 정말 사실이야?' 라고 속으로 반문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런분들은 그냥 재미삼아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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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친구 9부 : 아냐! 나 맞아!

 

저의 스승님은, 일년에 한두번 정도 저를 찾아옵니다. 제가 어디에 있던간에 제 몸에 흐르는 기운이 일반 정상인보다 약간 특이한 기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일종의 치유(治癒)기라고 하네요...

하지만 이런쪽으로 전문가로 전향할 생각이 없어 지금은 아주 전문가는 아니지만 자잘한 부분에 대한 치유나 어드바이스는 할 정도입니다. 잘못했다간 돌팔이로 낙인찍히는 수가 있기 때문에 치유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편입니다. 무당처럼 귀신을 달래서 내쫓아내거나 퇴마사처럼 귀신을 소멸시키는 것은 아니고,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더 이상의 피해를 예방하고 최소한으로 줄이는데 저의 사명(?)이라고 볼 수 있죠...

 

저도 대한민국의 어엿한 총각(아직은 노총각이라고 절대 인정할 수 없는 30대 초반)이고 결혼은 해보고 싶은 마음에... ㅠ.ㅠ 스승님의 길을 따라갈 수 없어 지금은 일반 사람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려고 하고 있습니다. '0' 그래도 자주 귀신이 보이고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해결하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ㅡ_ㅡ;;;

 

이야기가 옆으로 셌네요... ㅡ_ㅡ;;;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예전에 한 여자가 저에게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좀 많은 다리를 건너 알게 되어 저에게 이메일로 보낸 사진이었는데 그 사진은 심령사진이었습니다. 널따란 들판에 혼자 찍은 독사진이었는데 그 여자뒤에 정체모를 한 여자가 서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귀신이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지금같으면야, 사진편집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조작된 심령사진을 충분히 만들어서 인화할 수 있지만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인터넷이 널리 알려진 시기는 아니었고 인터넷상에 이승환의 뮤직비디오 심령사진이나 기타 외국의 심령사진이 빠른 속도로 돌아다니는 때가 아니었습니다.

 

한강고수부지에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사진배경 멀리 몇 사람이 지나가는 것과 의뢰인의 모습 외에 분명 의뢰인 뒤에 서 있는 여자! 분명 귀신이었습니다. 그래서 답장으로 원본사진을 가지고 한번 만나자고 했습니다. 사진을 스캐너로 밀어 jpg나 gif 파일로 변환할때 스캐너 유리에 희뿌연 먼지나 손지문이 묻어 그렇게 보일 가능성도 적지않았고 가급적이면 원본사진이 더 확실하기 때문이죠.

 

그 다음주말에 의뢰인을 만났습니다. 만나서 사진을 보는데 그 사진이 좀 무거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통 사진 한장을 손에 쥐면 솔직히 사진을 집은 두 손가락 외에 다른 손 부위는 무게감을 느끼지 못하는데 제가 사진을 두 손가락으로 잡자마자 손목 힘줄이 팽팽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 사진에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의뢰인을 데리고 인적이 드물고 약간 어두우면서 조용한 곳으로 갔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의뢰인의 가족사항을 물어봤습니다. 부모님은 모두 살아계신지, 형제자매는 어떻게 되는지, 집이 어디인지 등등... 근데 별다른 문제점이 없어서 결국 그 사진을 찍은 뚝섬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저나 의뢰인이나 모두 서울에 살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전 지금도 서울에 살고 있지만...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뚝섬역에서 내려 문제의 그 장소로 갔습니다. 하늘이 때마침(?) 구름이 잔뜩끼어 흐렸고 바람도 간간히 불었습니다. 그냥 말없이 둘이 한강을 보면서 앉아있다가 사진을 다시 꺼내들어 보았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있었나...

검은색 그랜저 한대가 근처에 서더니 흰 소복을 입은 몇 사람이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죽은 사람의 남편으로 보이는(40대 후반의 남자와 어린 아이 둘인 것으로 보아) 남자가 양손에 네모난 흰 상자를 들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우리 앞에서 1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그 남자와 어린 아이 둘이 섰고 고인의 뼛가루를 한강에 뿌리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시 사진을 보았죠... 혹시 사진속에 있는 귀신이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일행의 가족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의뢰인에게 말했습니다.

 

"혹시 이 사진속의 귀신요, 저 일행의 가족이 아니었을까요?"

"......"

 

순간 엄청난 한기가 느껴졌습니다. 갑자기 의뢰인이 저를 향해 고개를 천천히 돌리더니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냐! 나 맞아!."

 

ㅡ_ㅡ;;;;;;;;;;;;;;;;;;;;;

 

결국 의뢰인에게 빙의가 씌인걸 풀어내어 그 귀신을 잘 달래 좋은 곳으로 보내줬습니다. 물론 달래서 이젠 나타나지 말라고 해서 알겠다고는 하였지만 좋은 곳으로 갔다는 보장은 못하겠네요... 어디 다른 곳으로 갔는지는 모르지만...

알고보니 그 귀신은 의뢰인이 생전 자신의 여동생과 너무나 흡사하여 사진찍는 것을 보고 옆에서 같이 찍고 싶어(비록 사진으로는 나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옆에 서 있었다고 하네요...

 

의뢰인에게는 그날 저녁으로 피자 얻어먹고 집에 왔습니다. ㅡ_ㅡa

굳이 사례비를 준다고 했었지만 의뢰인 덕분에 일년에 한번 갈까말까한 뚝섬에도 가보고 강바람도 실컷 쐬고 왔으니까요...

 

이번 얘기는 별로 안무서웠죠?

의뢰인이 갑자기 빙의걸린채로 저에게 "아냐! 나 맞아!"라고 말할때의 그 소름은;;;;;; ㅡ_ㅡ;;;

지금도 글 쓰면서 그때 생각하면 살짝 소름이 돋네요... @.@;;;

 

 

P.S. 앞으로도 이 정도의 잔잔한(?) 실화 위주로 게시판에 풀어갈까 합니다. 좀 무섭고 꿈속에서 나타날 정도의 내용은 미성년자들도 글을 열람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자제하겠습니다.